손 잡아(Hold hand) / 성백군
아내와 함께
운동 겸 들길로 산책을 나았다
젊은 부부가
손잡고 걷는 우리 부부를 보고
엄지손가락을 새운다
앞, 맞은편에
또래의 늙은 부부가 걸어오는데
앞서고 뒤따르며 서로 떨어져 걷는다
그게 내 눈에는 거슬려 아내의 잡은 손을 흔들며
‘Hold hand(손 잡아)’하고 외쳤다
깜짝 놀라 쳐다보는 여자가
당황하며 황급히 남자의 손을 움켜쥐고 깔깔거린다
남자도 주춤주춤 어색해 하지만
결국 여자의 손을 잡는다
평생을 함께 살았으나
젊어서는 서로 바쁜 삶을 사느라
각자의 일터 따라 손 놓고 살았다 하더라도
이제는 늙어 여생이 몇 해 안 남은 것 같으니
서로 잡고 함께 가야지
삶이, 새끼 꼬이듯 꼬이고 가마니 짜듯 엉켜야지
부부지, 한 몸이지
혼자 가면 오 년살 것도
잡고 가면 십 년은 같이 살지 않겠느냐며
아픈 아내를 축복하다가
‘손 잡아(Hold hand)’ 하며 스스로 위로를 받는다
1428 – 09272024
첫댓글 그래요 한평생을 같이 살아왔으니 떨어지지 말아야지요
그래서는 안되는데 습관이 따로 국밥이라 쑥스러움이 몸이 배어 손을 잡기가 그렇습니다
부부는 한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