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일 년에 한 번은 생일이 돌아온다. 어제가 그 날, 내 생일이 었다. 이번 생일은 일요일인지라 지인들과 하하님들께 미리 분에 넘 치는 축하를 한 주 내내 받았다. 이상하게 아줌마들의 생일은 우울하다. 사람들의 관심과 선물과 축하를 받으면서도 짧지 않은 세월과 많은 관계들 속에서 나에게 남은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한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래서 생일 즈음 이면 우울해진단다. 나도 무엇보다도 감사하게 열 통이 넘는 생일 손 편지를 받고 너무 기뻤는데도 무엇인지 모를 우울감이 들었다. 남편은 현장 마무리와 감사 준비로 집에 오지 못했고 딸은 복학해서 바쁜 관계로 정성 어린 선물과 축하 의 마음을 보냈다. 가족 대표로 요즈음 조금 서먹한 아들과 생일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화순 기숙사에 가 있는 아들은 토요일 동아리 총회에 참석 후 선배들 눈치보다 새벽 두시가 넘어서야 가까스로 귀가를 했다. 늦게 잠든 아들이 안쓰러워 12시가 되어서야 아들을 깨웠다. 생일 아침 혼자 미역국 먹기도 서러워 아침도 굶었다 했더니 ''엄마 맛있는거 먹으러 가요. 물론 엄마가 사 주셔야죠'' 한다. 귀여움 떠는 아들과 이 메뉴 저 메뉴 생각하다. 어린 시절 생일이면 친구들과 사 먹던 모밀이 생각나 상무지구에 있는 청원 모밀집에서 온 모밀을 먹었다. 젓가락도 놔주고 물도 떠오고 나를 챙기는 아들 녀석을 보며 내가 옛날 에는 아들을 위해 했던 것들을 이제는 자라서 나를 위해 내 아들이 하는구나 생각하니 울컥했다. 그 순간 이유없이 나를 감싼 우울감 이 사라졌다. 아! 이것이 내가 살아온 시간들의 결과구나. 자식이라는 큰 선물과 추억이 내 인생에 남았구나 하는 묘한 안도감이 들었다.
''매년 맞는 생일이지만, 매일 맞이 하는 오늘이지만 올해는 내가 내 인생의 중심에 서는 특별한 해 오늘은 내가 내 인생의 중심에 서는 특별한 날이 되도록 해마다 날마다 다짐할 일입니다.'' 라고 내 온 삶 속에서 따뜻하고 온화한 아름다움으로 <가온> 이기를 빌어 주셨던 교수님의 작년 생일 편지가 생각났다.
그렇다. 또 다시 생일, 태어나는 날을 맞으며 내 삶의 의미를 다시 되새김 한다. 봄을 닮고 싶은 나는 탈정(脫井) 하는 새로운 각오로 폭죽처럼 터져 나오는 매화 꽃봉오리처럼 기적을 보여주는 계절 봄을 맞으며 어제와는 다른 나로 더 열심히 살아가야 겠다.
성큼 자란 아들이 곧 삶의 의미 아닐까요? 이청준의'축제'. 나는 나이를 나누어주며 점점 쇠잔해가는 인생을 가끔 생각합니다. 몸과 마음이 비워지지만 새로운 희망으로 채울 수 있는 참 기쁨을 찾아봅시다. 나의 생일은 시아버지 기일입니다.서둘러 전날 화순을 가는데 터널의 벚꽃이 정말 아름답지요.나를 축하해주는 듯해서 환희의 터널에 빠지곤 합니다.올해는요..혼자 미역국 끓여 먹을랍니다.나에게 착하게하기..그래서 그 마음이 널리 퍼져 남에게도 착하게 대하기..
첫댓글 언니~ 생일 덕분에 아들이랑 좋은 시간 가지셨네요. 삶을 돌아보는 시간, 언니의 글을 보며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미안한 마음도 들고요. 따뜻하고 온화한 아름다움이라... 언니를 잘 표현해 주셨군요. 언니랑 잘 어울립니다^^
성큼 자란 아들이 곧 삶의 의미 아닐까요? 이청준의'축제'. 나는 나이를 나누어주며 점점 쇠잔해가는 인생을 가끔 생각합니다. 몸과 마음이 비워지지만 새로운 희망으로 채울 수 있는 참 기쁨을 찾아봅시다. 나의 생일은 시아버지 기일입니다.서둘러 전날 화순을 가는데 터널의 벚꽃이 정말 아름답지요.나를 축하해주는 듯해서 환희의 터널에 빠지곤 합니다.올해는요..혼자 미역국 끓여 먹을랍니다.나에게 착하게하기..그래서 그 마음이 널리 퍼져 남에게도 착하게 대하기..
생일을 맞아 아들과 데이트도하고 함께하진 못했어도 딸아이의 축하도 받고 더이상 바랄게없네요.
자칫 우울할뻔한 생일날,깨닳음도 있고 여러모로 뜻깊은 날이었군요.
어제와는 다른 나로 열심히 살겠다는 마음이 예쁘네요.
생일 축하해요.
또 한 번의 생일을 맞으시면서 마음의 변화를 겪으시며,새로운 나로 발걸음 하시는 가온님! 생일 축하합니다. 지금처럼 건강하시어 하하의 가온 되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