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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라는 주제로 연구를 진행한다면, 교육제도를 중심으로 그 역사가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살피는 것이 당연하다고 파악된다. 주지하듯이 우리의 교육은 갑오개혁 시기에 비로소 정책에서 중요한 비중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고, 일제 강점기와 해방 이후에 근대적인 의미의 교육 정책이 본격적으로 적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서양의 문화와 제도를 수용하면서 형성된 근대 이후의 교육을 일컬어 ‘신교육’이라 지칭하면서, 교육의 내용과 제도가 이전과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하겠다. 더욱이 이 시기에는 선교사를 비롯한 외국인들에 의해 근대식 교육기관이 앞다투어 설립되기 시작하였고, 그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근대 교육이 활발하게 전개되었다고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조선시대는 물론이고 그 이전에도 교육과 관련된 제도와 정책이 존재했기에, 근대 교육사의 전사(前史)로서 이전 시기의 상황도 충분히 다뤄질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 교육학을 전공하는 이 책의 저자는 ‘교육사의 이면을 읽어내는’ 작업으로써 교육 분야에 있어서도 ‘민족문화의 뿌리’를 과거로부터 소급해서 다뤄야만 한다는 점을 역설하고 있다. 그리하여 상권과 하권으로 기획된 이 책에서는 해방 이후 학교교육의 이념으로 채택된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을 담은 고조선으로부터 우리의 교육사를 살필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저자는 먼저 ‘한국교육사 연구의 뜻과 과제’라는 항목을 통해서, 한국교육사 연구가 근대 이전으로 소급되어야만 하는 이유를 상세하게 전제하고 있다.
근대 이전의 교육정책에 대한 연구는 당시의 역사와 그것에 토대를 두고 있는 철학적 전통과의 관련 속에서 탐구해야만 한다. 따라서 교육사를 논하고 있는 이 책에서도 근대 이전의 상황은 주로 당대 역사를 정신사의 측면에서 조망하면서, 교육에 관한 내용들을 더듬어 그 내용을 확보하는 작업으로 일관되고 있다. 따라서 전반적으로 한국사를 개관하면서, 각 시대에 따른 교육기관이나 해당 정책 그리고 그것을 주도하였던 인물들에 초점을 맞추어 서술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근대 이전의 교육이란 입신출세를 위한 과거를 준비하는 과정, 그리고 과거에 합격한 이후에는 관리로서의 역량을 높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하겠다.
저자는 먼저 상권에서 교육사 서술에 관한 관점을 제시하고, 이어서 시대별로 역사를 조망하면서 해당 시대의 교육정책에 대해서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다. ‘고조선과 홍익인간의 이념’과 ‘삼국시대의 불교교육’ 및 ‘삼국시대의 유교교육’ 등은 교육사라기보다 당대 철학사를 더듬어가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으며, 다만 그러한 이념들이 당대 교육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에 주목하고 있다고 하겠다. 전반적으로 근대 이전 우리의 사상사에서 불교와 유가(儒家)의 이념이 끼친 영향이 절대적이기에, 고려시대를 개관하면서도 ‘불교교육’과 ‘유교교육’의 특징과 그 성격을 논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고려시대 이전의 역사 기록이 그다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역사와 철학사를 중심으로 논하면서, 그 가운데 교육제도에 대한 내용들을 별도의 항목으로 정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하겠다.
조선시대부터는 전하는 기록이 이전 시기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많기에, 목차의 항목도 세분화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먼저 ‘조선시대의 교육이념과 그 전개 과정’을 간략하게 정리하면서, ‘조선시대의 교육제도와 교육과정’은 물론 ‘조선시대의 스승상과 선비정신’ 등에 대해서 나름의 관점에서 정리하고 있다. 이러한 항목을 채우는 구체적인 내용은 조선시대 사상사 혹은 정치사를 서술하는 것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다만 대체적인 서술 방향을 교육이라는 관점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하겠다. 조선시대의 교육정책이 주로 당대의 주류 계층인 사대부 남성 위주로 전개되었기에, 구체적인 내용 역시 그러한 측면에 기반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실용적인 측면에서 ‘조선시대의 잡학’이라는 항목을 통해서, 당대의 과학과 기술교육이 어떻게 실시되었는가를 정리하기도 한다. 아울러 제도로서는 수용되지 않았지만, ‘조선시대 여성교육’이라는 제목으로 가정 내의 역할이나 혹은 두드러진 성과를 남긴 여성들의 기록을 언급하고 있다. ‘상권’의 내용은 이러한 내용까지를 다루고 있으며, 이어서 조선 후기와 근대 이후의 교육사에 대해서는 ‘후권’에서 다뤄지게 된다는 점을 목차에서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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