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매공화국 10년사(事), 정훈이, 생각의길, 2017.
‘야매’는 비정상적인 방법 혹은 뒷거래를 뜻하는 일본말 ‘야미’에서 파생된 말로, 우리 사회에서 은어로 통용되는 표현이다. 흔히 ‘이명박근혜’로 통칭되는 과거 정권 10년간의 각종 사건을 풍자하여 만화로 그린 ‘시사풍자만화’라고 할 수 있다. 제목의 ‘10년사(事)’도 10년의 역사라는 뜻이 아니라, 10년 동안 벌어졌던 사건이란 의미이다.
이제 촛불혁명의 거센 움직임으로 끝내 탄핵되어 두 전직 대통령이 법의 심판을 받고 있지만, 당시에 일어났던 각종 사건들은 여전히 뒤처리와 상식적인 해결을 필요로 하고 있다. 저자는 두 정권이 지배했던 지난 10년을 ‘야매 공화국’이라고 명명하면서, 그 사이에 벌어졌던 크고 작은 사건들을 영화의 소재로 패러디하여 다루고 있다. 그동안 영화 잡지인 <씨네21>에 연재되었던 것들 가운데 선택된 작품들을 모아, 만화와 간단한 설명을 붙여 엮은 책이다.
작가의 작품에 대해서는 이미 열렬한 독자군이 형성되어 있을 정도이다. 작품 속에서 영화 제목 혹은 내용들과 절묘하게 결합시켜 패러디한 각종 사건들은 작품을 보면서 충분히 떠올릴 수 있을 정도이다. 크게 3개의 챕터로 구성된 작품들을 통해서 지난 10년 동안 우리 사회에서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 비판적으로 반추할 수 있을 것이라 하겠다.(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