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노을이 반겼던 지난해 이곳 해변과는 달리, 검은 먹구름으로 하늘을 덮은 장막 흐름이 빨라지고, 간혹 뿌려지는 비바람이 몰아쳐 오는 성난 파도를 백사장으로 밀어 올리고 있다.
갈매기떼도 밀려 드는 노도에 놀래서 물젖은 모래사장에 움추려 앉아 먹이 사냥을 포기한 이 순간 서러워 울음을 터뜨린다.
텅 빈 텐트촌 마져 이 긴장마에 쫒겨, 가로등 불빛에 뿌려지는 빗줄기를 노출시키는 외로움을 그려가고, 노란 우산으로 긴 머리를 감추고, 파란 우의 깃을 날리는 여인에게서 누군가 기다림 지친 우수가 보인다.
해변가 펼쳐진 대형 텐트속 조끼 걸친 한 무리 사람들이 외로운 이 해변의 파도 소리를 부수는 함성으로 결의를 다지고 있다.
인천시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소년유해환경 감시단원들이 오늘 풍랑을 동반한 거친 날임에도 한자리 모여 연합행사를 진행하고있다.
매년 바캉스계절 맞아 을왕리 해변에서 연합행사 선서식에 이어 주변 유흥음식점을 방문하여, 관련 스티카 부착 점검 및 점주들에게 19세 미만청소년들에게 술과 담배판매 행위를 절대 하지 말라는 간곡한 부탁을한다.
비에 젖을세라 가슴에 꼭 품었던 체크리스트 지면 마져 흥건히 젖어 물을 흘리고 있다.
철판위 황금색으로 익어가는 해물 파전 냄새가 구수하게 후각 자극하여 비내리는 날 식욕 분위기로 막걸리 한 잔 그리움을 입속 고여있던 침을 깊히 넘겨 달래고 있다.
오늘 마무리 시간 열시!
관교동 먹자 골목 도착시간을 어림하며, 인천대교 지나는 길에 악세라더를 더 깊히 밟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