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크러진 실타래가 있더라도 지금쯤엔 정리가 되고도 남았으리라. 아직도 여전히 엉킨 실타래를 안고있다면 그거야말로 큰일 아닌가 싶다. 인생이 뭐길래, 이렇게나 혼돈속의 방황이 그치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남들은 잘만 살고있는데,,, 남들은 잘만 살아가고 있잖는가. 살림은 부러나고 아니들은 출세를 하고, 옷차림이며 먹거리며 주거환경까지 발전하고 풍족하게 번창을 거듭하고 있잖는가. 한번 시궁창에 빠진 벌래는 끝내 그 충격에서 벗어날수가 없는 것일까. 중상을 입었다하더라도 시간이 이만끔 지났으면 회복을 하고도 남았을게 아닌가. 치명상이라도 입었단 말인가. 식물인간이라도 되었단 말인가. 어쩌면 그럴수도 있겠다. 끄임없이 그렇게 최면을 걸고있다면 거기서 벗어나긴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아무일도 없었다는게 진실일수도 있는데, 내게는 그런 최면이 필요했는지도 모른다. 사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내게 있다. 나는 스스로 일어나 걸을 용기도 없었는게 아닐까. 그냥 일어나 걷기만 하면 되는데, 발목을 잡고있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데, 마치 덧에 걸리기라도 한것처럼, 나는 멈춰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얼마나 억울한 일이겠는가. 아무것도 아닌, 허상에 발목을 잡혔다는 생각에 인생을 멈춰버렸다면 이런 낭패가 또 있을까. 그림자 만끔도 안돼는 허상에? 그런데 그게 나였다니? 오늘도 흐린 날씨다. 방안에서 느끼기에 그렇다. 다행인것은 영상이라는 것이다. 가스요금 명세서가 도착할때가 되었는데,,, 전기요금은 다행히 폭탄은 아니었다. 이런 공포를 갖고 사는 사람이 나 말고도 있을게다. 참으로 아픈 사람들이다. 공과금과 싸우다니, 공과금의 비중이 영향력을 끼칠정도로 약하디 약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그야말로 비극 아닌가 싶다. 딸이, 구리 어딘가에 사무실을 내려한다는 말을 들었다. 슬쩍 돈얘기를 비치기는 했지만, 내게 돈을 달라거나 하지는 않았다. 사실 나도 어머니께 돈을 달라는 요구는 단 한번도 안했다. 어머니는 늘 자신의 호주머니를 스스로 털어주셨다. 그때는 미처 몰랐지만, 어머니는 나를 응원하신게다. 지원자가 있다는 것을 내가 알기를 원하셨을게다. 나는, 딸이 뭔가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있다.이게 모순인게, 며늘은 뭔가를 하려고 전력투구를 하고있는데도, 그게 못마땅해서 눈을 부라리고 있지않는가. 12시가 다 되어서야 집을 나가는데도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챙기지 않는다고 눈을 흘기며 없는사람 취급하고 있는게 바로 나 아닌가. 그러면서도 딸은 뭔가를 하기를 바라고 있다. 아이러니다. 할일, 반듯이 우선시 해야할일을 강조하면서 만능 수퍼우먼이 되라고 하는것은 웃긴다. 나 자신의 삶은 어땠는지를 잊기라도 한것인가. 무능하고 무책임한 남편이 어느날 값자기 유능한 남편으로, 성실한 남편으로 바뀔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며 생계를 유지하기위해 안간힘을 다 했다. 내가 원하는 기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나고 새로운 세상이 ? ㅎㅎㅎ 내인생은 그렇게 따뜻한게 못되었다. 가장 아쉬운것은 배려도 없고, 사랑도 없고, 존중도 없었다는 점이 아닐까. 뒤집어보면, 나 역시 누굴 진실로 사랑해본적이 없다. 존중해 본적이 없다. 나는, 바라기만 했지, 내게서 먼저 나와야 한다는 것도 모르고 있지는 않았을까. 아니, 나는 늘 허공을 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거긴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사랑할만한, 혹은 존중할만한 누가 없었다. 허공은 늘 비어있고 아무것도 없었다. 지금에 와서도 나는 허공을 본다. 거기 뭐가 있을듯 해선가,,,.
딸을 위해 통장을 털어야 할까. 액수가 많은것도 아니다. 그냥 주는 것도 아니다. 빌려주는 것이다. 내가 돈이 필요하게될때가 없길 바라면서다. 스스로 빌려주고 나서도 돌려받으려면 감정이 상하는게 돈이니까. 끝까지 돈 쓸일이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