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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한국교육사’ 강의를 담당했던 저자는 ‘한국 민족문화에 대한 뿌리를 찾는 일’로서, 역사를 더듬어 한국 교육의 흐름을 탐구하는 기획의 결과물로 출간한 책이다. 서문(책 머리에)에서 밝히고 있듯이, 전체 2권으로 기획한 책의 내용은 ‘고조선의 교육으로부터 시작하여 그 하한선으로 1991년까지’의 교육사의 흐름을 조망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이 ‘자료의 집성 또는 논의의 단서를 제공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는데, 그것은 근대 이전에는 교육 문제가 하나의 분과로서 정립되어 있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이해된다. 실상 근대 전환기 이전의 서술을 보면, 당대의 역사 혹은 사상사를 서술하면서 그 가운데 교육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간략하게 정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상권에서는 고조선으로부터 조선시대의 전반적인 상황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하권은 조선 후기의 역사를 개관하면서 근대 이후의 제도화된 교육 제도 및 해당 정책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따라서 하권은 조선 후기 실학파의 교육으로부터 1991년까지의 대한민국 교육을 개관하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아울러 근대 전환기에는 ‘서학(西學)’이라는 개념으로 서양의 사상이 유입되기 시작하였고, 이에 대항하여 ‘동학(東學)’이라는 사상이 또한 자체적으로 새롭게 등장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리하여 조선 후기의 교육 문제를 다룸에 있어, 저자는 먼저 ‘조선 후기 실학파 교육’에 대해 정리하면서, 근대 교육에서 적지 않은 역할을 했던 ‘조선 후기 천주교의 교육’과 ‘조선 후기 동학의 교육’을 개략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당시에 서학이라는 개념으로 칭해졌던 천주교의 영향은 근대 학교의 설립으로 연결되었고, 이에 맞서 동학에서는 그동안 소외되었던 여성과 어린이에 대한 교육 문제가 부각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평가하고 있다.
이러한 다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19세기의 근대교육’을 하나의 항목으로 요약적으로 정리하고 있으며, 이어서 국권을 잃은 가운데 맞이해야만 했던 ‘일제 식민지의 교육정책’도 당대의 역사적 상황을 개관하면서 짚어나가고 있다. 일제의 항복으로 1945년에 ‘해방’을 맞이했으나, 한반도는 이후 남과 북으로 갈리어 외세에 의한 통치를 받아야 했던 불행한 역사가 전개되었다. 특히 해방된 해로부터 단독정부가 수립된 1948년까지 남쪽에서는 미군에 의한 통치가 이뤄졌으며, 이 시기 교육제도와 정책이 이후 우리 교육정책의 근간으로 작용했다. 이 책에서도 ‘미군정하의 교육’과 더불어 남쪽에서 단독정부로 수립된 ‘대한민국의 교육’에 대해서, 교육제도와 정책이 정립되는 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다.
특히 해방 이후의 교육 문제는 분단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북한의 상황이 제외되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한 분단으로 인한 이념적 대립이 심화되었던 점을 고려하여 시대적 상황이나 정치적 문제에 대한 언급은 최소화하고, 단지 교육제도와 정책 등에 관해 서술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일제 강점기까지의 교육에 대해서는 시대적 상황과 함께 사상사적 흐름을 함께 거론하고 있는데, 해방 이후의 교육에 대한 서술의 내용이 이전과 뚜렷하게 구별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방대한 분량으로 서술된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는 새삼 우리 역사에 대한 흐름을 다시 한 번 조망할 수 있었던 기회로 삼았다. 다만 주요 내용을 서술하면서 저자의 답사 기록을 상세히 설명한다거나, 교육사의 흐름과 그다지 연결되지 않는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들을 덧붙이는 서술들이 적지 않았던 점은 내용의 전개와 독자의 이해를 방해하는 요인이 되기도 했음을 굳이 밝혀두고자 한다.(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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