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3 / 성백군
늦가을, 가로수 길 위에는
나뭇잎이 수북합니다
단풍도 있고 갈잎도 있지만
다 낙엽일 뿐입니다
밟혀서 바스락거리며
같은 소리를 내고
바람이라도 불면 서로 엉겨 붙어서
차별이 없습니다
살았을 때는
자랑하기에 바빴고
뽐내기에 시간이 부족했는데
죽어보니 그게 거거
저절로 포기하게 되더라고
단풍 낙엽, 갈잎 낙엽
편안히 누워 해탈입니다
너와 내가 형제라고, 이니 한 몸이라고
늦었지만, 이제라도
창조주의 뜻을 헤아립니다
1444 – 112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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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단작가_운문
낙엽 3 / 성백군
하늘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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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20 09:1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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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인님 멋진 시 즐감합니다
즐건 성탄절 되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