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와 지혜
사자가 양을 불러
"내 입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느냐?" 고 물었다.
착한 양은 '네'라 대답하였다
그러자 사자는 '이 바보 같
은 놈!' 하고는 양을 잡아 먹었다.
사자는 늑대를 불러서
똑같이 물었다. 앞에서 양이
먹히는 것을 보았던 늑대는
'아뇨.' 라고 대답하였다.
사자는 '이 아첨꾸러기 같은 놈!' 하고는 늑대도 잡아 먹었다.
마지막으로
사자는 여우를 불러 또 똑같
이 물어보았다.
여우는 양도 보고 늑대도 보았다.
바보 같지 않으면서 아첨꾸
러기 같지 않으려면 어떻게 말을 하나 걱정을 하던 여우는 사자의 물음에 이렇게 재치있게 대답하였다.
“제가 감기에 걸려 전혀 코가 말을 듣지 않아 냄새를 맡을 수 없습니다.”
사자는 이쪽도 저쪽도 모두 듣기 싫은 말이나, 새로운 대답을 한 여우의 말이 일리가 있으며 듣기 싫은 말도 아니라 잡아먹지 않고 보내주었다.
살다보면
말하기 곤란할 때가 있다. 양쪽에 다 좋지 않은 답을 요구하면서, '이거냐, 저거냐?' 물어볼 때가 그렇다.
그렇다고 꼭 대답을 할 필요
는 없을 것이다.
대답을 해서 오히려 손해
를 볼 수밖에 없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에는 '네, 아니요.'
보다 여우와 같이 재치있게
말하는 것이 상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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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과 여기"
합천 해인사 기둥에 연이어 걸어놓은 글판에 이런 좋은 글이 있다.
“원각도량하처 (圓覺度量何處)”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깨달음의 도량 즉 행복한 세상은 어디인가?” 라는 뜻이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맞은 편 기둥에 새겨져 있다.
“현금생사즉시 (現今生死卽時)”
“당신의 생사가 있고 당신이 발 딛고 있는 지금 이곳이다.”
"지금 살고있는 이 순간, 이곳에 충실하라." 는 뜻이다.
삶의 모든 순간은, 첫 순간이면서 마지막 순간이고
유일한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은 영원할 수도 있지만,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이다.
평생 일만 하고 사는 바보들이 놓치고 사는 것이
지금(now, present)이다.
매 순간을 생애의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라.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내일 일을 오늘 걱정하지 마라.
"어제의 비로 오늘의 옷을 적시지 말고, 내일의 비를 위해 오늘의 우산을 펴지 마라."
오늘 지금에, 그리고 내가 있는 이 곳에서
충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삶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생에서 뭣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now)'과 '여기(here)'입니다.
지금 현재 후회 없는 삶을 마음가짐이 아름다우면
세상이 아름답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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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와 작대기
짐을 실은 지게에 작대기가 없으면 어떻게 지탱하겠는가?
유명한 맨발의 인도 전도자 ''선다 싱(Sundar Singh)'' 이 히말라야 산길을 걷다가
동행자를 만나서 같이 가는 도중에 눈 위에 쓰러져 있는 노인을 발견하였다.
''선다 싱''이 제안을 하였다.
“여기에 있으면 이 사람은 죽으니, 함께 업고 갑시다.”
그 말에 동행자는 이렇게 대꾸하였다.
“안타깝지만 이 사람을 데려가면 우리도 살기 힘들어요.”
동행자는 그냥 가버렸다.
''선다 싱''은 하는 수 없이 노인을 등에 업고 얼마쯤 가다 길에 죽은 사람을 발견하였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먼저 떠난 동행자였다.
''선다 싱''은 죽을 힘을 다해 눈보라 속을 걷다 보니 등에서는 땀이 났다.
두 사람의 체온이 더해져서 매서운 추위도 견뎌낼 수가 있었다.
결국 ''선다 싱''과 노인은 무사히 살아 남았고,
혼자 살겠다고 떠난 사람은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사람을 가리키는 한자 '人'은 두 사람이 서로 등을 맞댄 형상이다.
나와 등을 맞댄 사람을 내치면 나도 넘어진다는 것이 人의 이치이다.
그렇게 서로의 등을 기대고서 살아가는 것이 바로 사람 살이다.
히말라야의 동행자는 그것을 잊고 행동하다 자신의 생명마저 잃어버린 것이다.
훗날 어떤 이가 ''선다 싱''에게 물었다.
“인생에서 가장 위험할 때가 언제입니까?”
'선다 싱'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내가 지고 가야 할 짐이 없을 때가 인생에서 가장 위험할 때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짐이 가벼워지기를 바라지만 그때가 위험하다는 것이 ''선다 싱''의 일침이다.
먼 바다를 떠나는 선박도 항해를 시작하기 전 배의 밑바닥에 물을 가득 채운다.
배의 전복을 막기 위해 채우는 바닥짐(ballast)이다.
우리 인생 역시 마찬가지이다.
TV에서 할머니 혼자서 손자를 키우는 다큐를 본 적이 있다.
아들 내외가 이혼을 하고 손자를 맡기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이웃 사람들은 안쓰러운 모습에 혀를 찼다.
할머니는 주위 시선에 개의치 않고 아침부터 식당 일을 하며 '
저 애가 없으면 무슨 낙으로 사는가?'라는 마음으로 손자를 키웠다.
손자에게 할머니가 목발이었다면 할머니에게 손자는 삶을 지탱하는 바닥짐이었다.
나와 등을 맞댄 그 사람 덕분에 내가 넘어지지 않을 수 있다.
나를 힘들게 하는 존재가 삶의 항해를 지켜 주는 바닥짐이다.
-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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