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밝혀두지만 아래 글과 사진들은 한때 화기애애하던
이 카페 분위기를 완전 망쳐버리고 탈퇴해버린 아주 괴씸한 인간이 쓰고 찍은 것들이에요.
소설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배경들을 실제로 방문해서 ( 일본에 있어요.. ) 적은 것들 이랍니다.
하루키 카페 자료실이 너무 빈약해서 올려보네요.
아마, 하루키 카페 중에 이런 자료가 올라와 있는 카페는 이곳 밖에 없을 거 같네요.
비록, 무단으로 올리는 것이지만 ^^::
이 사람 저에게 아주 큰 빚이 있으니 별 문제는 되지 않을 거에요.
노르웨이 숲 기행의 처음 목적지는 바로 와타나베와 나가사와 선배,
그리고 상실의 시대의 슈퍼 히로인 돌격대가 살고 있다는
와케이 기숙사 였습니다.
와케이 기숙사는 메지로 역에 있는데, 소설 속에 나오는 그대로
' 도쿄도내의 전망이 좋은 고지대 ' 에 있으며,
테니스코트와 국기 계양대까지 그 모습 그대로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남자 전용 기숙사이며 도쿄대학의 나가사와와
어느 이름모를 국립대학의 돌격대, 와세다대학의 와타나베가 살았던 것처럼, 와케이 기숙사도
특정 대학의 기숙사가 아닌 다양한 대학의 학생들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곳이 소설속 기숙사라는 것을 확실하게
증명해주는 것은 바로 하루키 본인이 이곳에 살았다는 사실이에요..
ㅋㅋ
일어를 하나도 못하는 제가 영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일본 도쿄에서 지도 하나 없이 와케이 기숙사를 찾아가는 거는
정말 .. 대단히 정말 어려웠답니다.
경찰서에 들어가서 온갖 손짓 발짓 다 해서 겨우 찾아간
와케이 기숙사..
찾아가는 길은 다음과 같습니다.
야마노테 선 메지로 역에서 내리면 앞에 도로가 있어요..
도로를 건너 오른편에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白61번 버스를 탑니다.
그리고 일본여자대학교에서 내리세요..
그리고.. 타고 온 버스가 가는 방향으로 2~3분 정도 걸으면
오른편에 와케이 기숙사가 멋지게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실 거에요..
자.. 드디어 와케이 기숙사 안에는 들어왔는데..
소설 속 와타나베가 잃어버린 시간속을 향해 반딧불이를
날려보낸 기숙사 옥상에 올라가려면
반드시 경비원의 허락을 받아 건물내부로 들어가야 하는 문제가
남았습니다.
물론, 일어를 하나도 못하는 제가 경비원의 허락을 받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였어요..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그냥 되돌아 갈 수 없죠..
그래서.. 우선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경비하는 할아버지에게 갔어요..
- 일본은 대학생도 영어를 하나도 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할아버지가 영어를 하시겠냐구요..TT
Execuse me..
- 실례합니다..
What's Problem ?
- 왜 그러시죠? ( 어라.. 이건 분명 English인데.. )
Oh.. Can U speak English?
- 우와.. 영어하실 줄 아세요..
Yes.. a little..
- 예.. 조금
Wow.. I came from Korea to see this boarding house..
- 와우.. 전 이 기숙사를 보기 위해 한국에서 왔습니다.
Do U happen to know Murakami Haruki...?
- 혹시.. 무라카미 하루키를 알고 계세요..
( 오.. 제발 알고 계시기를.. )
Of Cousre.. He is the pride of our house..
- 물론.. 그는 우리 기숙사의 자랑입니다..
May be ..and He is also my favorite novelist..'
- 아마 그러실거에요.. 그리고 그는 또한 제가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Do you konw that Murakami Haruki lived in #427 ,
this west building..
- 무라카미 하루키가 이 빌딩 427호에 살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Really.. I just know Haruki lived in this buliding,
not know the room#..
- 정말이세요.. 전 단지 하루키가 이 기숙사에 살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살았던 기숙사 방번호는 몰랐어요..
Do you wonna see the room?
- 그 방을 보고 싶으세요..
Why Not !!!!
- 당연하죠..
결국에는 경비하시는 할아버지 덕분에 기숙사 건물 내부로
들어간 것과 동시에 하루키가 살았던 방에도 들어가볼 수
있었답니다.. 푸하하...
-아사히 신문에 하루키 특집으로 실렸던 기숙사 기사도 보여주셨죠..
마지막에 헤어질 때 할아버지가 이런 말을 했어요..
This or next year.. Haruki will win a nobel prize..
- 올해나 내년 정도에 하루키는 아마 노벨 문학상을 탈겁니다.
I hope So... Thank U very much..
- 저도 그러기를 바래요.. 감사합니다..
정말 내년에는 하루키가 노벨 문학상을 탈 수 있을까요..
회칠을 한 벽에는 대중 잡지 ' 헤이본 펀치 ' 이 핀업 ( 인기여배우 등의 육각적인 사진 - 역주 )이나 디선가 뜯어 온 포르노 영화의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거기에 비하면 내 방은 시체 안치소만큼이나 청결했다.
내 방에는 핀업 걸조차 붙어 있지 않았다. 그 대신 암스테르담 운하
사진이 붙어 있었다.
내가 누드 사진을 붙이자 그는 " 이봐 와타나베.. 난 이런 거 별로 좋아하지 않아.." 라고 말하면서 그것을 떼어 버리고 그 대신 운하 사진을 붙여 놓았던 것이다.
내 방에 놀러온 친구들은 다들 그 운하 사진을 보고는
" 아니 이건 뭐야.. 하고 물었다. "
" 돌격대는 이걸 보면서 마스터베이션을 한다구.. "
- 상실의 시대 중에서..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하루키가 살았다는 427번 방문을 열었답니다..
그리고.. 한가지 확실한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적어도.. 지금 이 방에는 돌격대는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을..
저의 방과 호형호제할 정도로 지저분한 방..
사방에 널려 있는 맥주병..
그리고 곳곳에 걸려 있는 쭉쭉 빵빵 미녀 사진들..
하지만.. 경비하시는 할아버지 말에 따르면 이 방 주인은
하루키의 광팬이라고 합니다..
신문에도 나왔다고 하면서, 신문까지 보여 주시더라구요..
불행히도.. 이 방 주인은 자리에 없어서 이야기는
나누지 못하였지만.
이방 주인과 가장 친하다는 친구 2명과 사진을 찍게 되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봐도 친구 중에 한명이 딱 돌격대
이미지였지 뭐에요..
ㅋㅋㅋ
오른쪽에는 신주쿠 거리의 불빛이, 그리고 왼쪽에는 이케부쿠로 거리의 불빛이 보였다.
나는 눈을 감고 그 기억의 어둠 속에 잠시 빠져 들어갔다.
나는 그런 어둠 속에 몇번이고 손을 뻗쳐 보았다..
손가락에 닿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그 자그마한 빛은 언제나 내 손가락이 닿을 듯 말 듯한
바로 앞에 있었다..
- 상실의 시대 중에서..
태어나서 이렇게 아름다운 건물 옥상을 한번도 본적이 없었답니다..
한없이 파랗게 펼쳐지는 하늘은 마치 제가 지금 일본이 아닌
아름다운 지중해 해변가에 있다고 착각을 하게 하였어요.. ..
팔을 옆으로 벌리고 하늘을 바라 보며 눈을 감아 보았답니다..
그리고, 1분 정도 지났을까요..
어느새, 잃어버린 시간속을 날아간 반딧불이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첫댓글 이 사람 그래도 귀엽지 않나요..ㅋㅋ
음.. 그렇군요..
이거 이분 싸이에서 봤었는데.. 다른 것도 퍼다주세요~ 재미있는거 많던데
다시 와다나베씨를 보게되서 방갑네요...후문으로 일본행이라던데;; 부러워라; 다시 상실의시대를 읽은듯 좋았어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재밌는 분이세요 와..... 정말 멋져요 실제 사진으로 보게되다니..
정말.가버리고싶군요.저곳으로.사진도.봤으니.이제는.실물을.보는.것만이.남은.듯.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늦게나마 잘 보고 갑니다
오늘 가입해서 글 봤어요 ^^ 노르웨이 숲을 통해 첨 하루키를 알았는데.. 책 읽으면서 제가 상상했던 그대로네요.. 사진 감사해요 ^^
창문을 열고 나가면 나가사와의 여자사냥이 시작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