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 성백군
덮었다
땅 하늘 모두 하얗다
만물을 다 불러 모아
봉분 속에 가두었다
지웠다
이것저것 구분 없게
신분에 높낮이가 없어졌으니
세상이 온통 평화다
씻었다
봄, 여름, 가을, 계절을 사느라 묻은 떼
허물과 죄악, 모든 이념 간의 갈등이 사라졌으니
동물, 식물, 무생물마저도 순수다
사람이 어찌하랴
세상이 온통 덮고, 지우고, 씻었으니
폭설은 겨울에게
봄을 새롭게 하라는 거듭남의 명령인 것을.
1462 – 01282025
카페 게시글
등단작가_운문
폭설 / 성백군
하늘호수
추천 3
조회 13
25.02.21 10:54
댓글 1
다음검색
첫댓글 사람이 어찌하랴
세상이 온통 덮고, 지우고, 씻었으니
폭설은 겨울에게
봄을 새롭게 하라는 거듭남의 명령인 것을.
시인님 생각하게 하는 좋은 시 즐감합니당 ㅎ
항상 건필하시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