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한림대학교, 기숙사 공사가 한창이지만 입사생 받아 논란...
한림대학교의 1관 기숙사의 보수 공사가 한창이지만, 별다른 공지 없이 입사 신청을 받아 입사 당일 입사생과 학부모들의 수많은 항의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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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설명. 입사를 마친 한림대학교 기숙사 1관의 외관)
지난 25일, 한림대학교 1관 기숙사에 640여 명의 학생들이 입사를 했지만, 외부에는 보수 공사가 한창이다. 입사생들은 ‘방학 중부터 시작한 공사가 학기에 들어서기 전까지 왜 끝내지 못했는가?’, 또 ‘공사를 마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공지 없이 왜 입사생을 받았는가?’ ‘입사생들에게는 어떤 보상을 취할 것인가?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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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좌 - 하계 방학 중 1관은 공사로 인한 미운영 공지, 우 - 2019-2학기 기숙사 추가 입사 신청 안내 공지)
“나의 하루를 시작하는 공간” 한림대학교가 입사생 신청을 받기 위해 공지한 내용의 첫 문장이다. 공사 중인 기숙사와는 참으로 대조되는 문장이다. 밑에 있는 2019-2학기 학생생활관 입사 신청 자세히 보러가기를 눌러봐도 신청 일자와 선발 및 납부, 호실배정, 입사 기간 등에 대한 설명만 나와 있을 뿐, 1관 공사에 대한 공지는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다만, 6월 4일에 올라온 2019년 하계 학생생활관 입사 신청 안내에 대한 공지에서는 “하계방학 중 1관 공사로 인해 운영 없음” 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7월 9일에 올라온 2019-2학기 학생생활관 입사 신청 공지에는 다시 1관 공사에 대한 공지가 따로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바로 사전 공지 문제이다. 1관 입사생인 모 학생에 따르면, "사전에 공지를 줬더라면 다른 관을 신청하거나 자취방을 알아봤을텐데 지금 이렇게 된 상황에서는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다. 답답하다."며 사정을 토로했다. 이렇듯 공지에서 공사에 대한 별다른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은 별다른 의심 없이 1관을 신청했다고 전했다(가격도 가장 싸고, 이번 방학 기간 동안 공사를 통해 시설이 개선된다는 점을 알았기에 많은 학생들이 신청함). 그랬기에 기대감을 갖고 입사를 하던 당일 많은 학생들의 입에선 불만이 터져 나왔다. 또한 학부모들은 자식들이 공사장 같은 곳에서 생활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에 걱정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외관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생활하는 기숙사 내부 역시도 공사로 인한 먼지와 소음으로 문제가 심각했다. 아침부터 시작된 공사의 소음으로 의도치 않은 기상을 한 학생들의 불만과 공사 적재물 위로 ‘쾅’하는 소리와 함께 뿜어져 나오는 분진은 고스란히 기숙사 내부로 들어갔다. 한 학생에 따르면, 수시로 창틀을 청소하지만 곧장 다시 먼지가 쌓여 소용이 없다. 목이 너무 아프다. 기숙사측에서 하루라도 빨리 해결책을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 공사하는 인부들과 입사생들이 창문을 하나 두고 마주치는 등 사생활 문제 역시도 붉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외관에 설치한 추락 방지망 때문에 빛이 들어오지 않아 내부가 어두운 문제, 공사 인부가 자유롭게 기숙사 내부를 출입할 수 있는 점 등 다양한 불만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방학 전부터 공사를 예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기가 시작한 지금까지도 여전히 진행 중인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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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MBN. 최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 등을 통해 화재에 취약하다고 알려진 드라이비트 외벽. 여기서 드라이비트란, 스티로폼에 시멘트를 바른 단열재를 사용한 건데, 화재에 취약하지만 공사비가 저렴해 외장재로 많이 쓰인다.)
한림대학교 학생생활관 관계자에 따르면, 한림대 1관 기숙사의 외벽이 드라이비트 소재였기에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기에 하계 방학과 함께 지체 없이 공사를 추진했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 학교 측에서 합리적으로 공사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지체돼 공사가 늦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입사 신청을 받았던 시기에는 공사가 늦춰질 줄 몰랐으며, 늦춰지더라도 방학기간 내에 공사를 마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하여 따로 공지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림대 사생위원단과 기숙사 측은 각종 민원들을 조합하여 1관 입사생에 한해 전액 환불 가능, 사생활 보호와 분진 날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암막 커튼 설치, 방마다 공기청정기 1대 설치 검토, 1관 입사생들을 대상으로 다음 학기 우선 입사권과 상점 부여 등과 같은 해결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해결책을 들은 몇몇 학생들에 따르면, “전액 환불을 해준다고 해도 지낼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1관에 거주해야한다.”, “다음 학기 우선 입사권과 상점을 준다고 해도 나는 마지막 학기라 별다른 이득이 없어서 좋은 해결책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등 확실한 합의점을 찾고 있지는 못한 실정이다. 이외에도 공기청정기 설치 계획 무산 등 해결책으로 제시하고도 실천되지 못한 것들이 많아 입사생들의 불만은 더 커져만 가고 있는 현실이다. 입사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다양한 민원을 받은 한림대 관계자에 따르면, "다시 한 번 이번 일에 대해 죄송하며, 학교 측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를 취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또한 사생위원단 측과 협의를 통해 잠정적으로 공사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공사는 동계 방학이 시작하면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학교 측은 외관과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추락 방지망을 완전히 제거하려 했다고 한다. 하지만 환경보호법에 의해 모두 철거는 불가능하며, 최대한 피해를 줄여주기 위해 2층마다 1개씩 설치하는 방안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