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cafe.daum.net/seedshare/HHIh/996
크리산세멈 키가 작게 올라와 꽃봉오리가 맺혀서 올해는 나즈막히 꽃을 피우나 했습니다. 은근 좋아라 했지요. 그런데 그렇게 꽃송이가 맺혀있는 채로 몇주를 끌더니 마침내 이렇게 흐드러지게 필 때 즈음엔 어느새 장다리가 되었습니다. 60 센티미터 이상 너무 세력이 좋아서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디기탈리스 왕언니의 마음을 다치게 한 디기탈리스... 지난해 부러 씨를 파종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분명히 자리를 잡아 씨를 뿌리고 잊어버렸나 봅니다. 여름내 이파리가 왕성하게 자라서 마치 컴프리 같더니 장마를 이지기 못하고 대부분 삭아버렸습니다. 개중 몇주는 겨울을 나더니 새봄이 오면서 그나마 모조리 황천길로 떠나시고 이 분 홀로 독야청청 남으셨습니다. 올해도 새로이 모종을 내어 여기 저기 박아두었는데 장마가 걱정입니다.
샤프란 꽃이 다른해 보다 유독 커서 왠일일까? 나이 탓인가 했더니 울 시아버지 비료 주어서 그렇다고 하시네요. 꽃 색은 예년만 못한 것 같습니다. 영양의 부조화 일까요? 통과~
한련화 지난해 남편이 만들어 준 2층 목재화분에 또 다시 한련화를 심었습니다. 시아버지의 비료에 조카아이의 듬뿍 담은 영양제에 한련화 잎이 수련잎처럼 커져버려서 꽃이나 피울까 걱정했습니다. 봄미님이 한련화 잎만 성하고 꽃이 안 핀다기에 저도 이번에 봄미님의 전철을 밟나 했더니 꽃이 피기 시작하는데 화색이 똑떨어지게 화사합니다. 뒷뜰의 한련화를 볼 때마다 꼼꼼한 조카의 넘치는 밥숟가락을 떠올리겠습니다.
옐로우체인 물푸레님에게서 얻은 몇가지가 겨울을 나며 식구를 불려서 부엌 문을 열고 나오면 볼 수 있게 삼각형의 화단에 심었더니 금세 화단이 옐로우체인으로 가득차고 노란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저렇게 많은 꽃송이들이 줄기를 뻗어가며 피워대니 밥 짓다 말고 나와서는 정신놓고 앉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남편이 계곡에서 주워 온 희안하게 생긴 형태의 녹이 슨 철근을 화분걸이로 만들었습니다. 제 아이디어 아닙니다. 그의 아이디어 입니다. 그 안에 무얼 넣을까 고민하다가 하도 작아 들어가는 분도 없어서 모종 포트에 옐로우체인을 담아주었습니다. 꽃마저 피어주니 그럴 듯 합니다.
꽃지황 곧 이사할 후배네 집의 화단에 있던 것을 얻었습니다. 키가 작고 꽃도 이뻐서 화분에 심었습니다. 잘 데리고 살다가 혹시 그들이 다시 컵백하면 식구를 불려 돌려주고 싶습니다.
임파첸스 겨우내 온실에 들였더니 꽃이 귀한 동안 효자노릇 톡톡히 했습니다. 흔히 거리 화단에 심어져 있던 것을 보고 별로라 했는데 오랜지기가 되니 새삼 정이 깊어집니다. 시간이 흘러 가지도 굵어져서 제법 그럴싸 합니다. 사람도 나이를 먹을수록 이렇게 꽃이나 나무처럼 더 근사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로즈 제라늄 해마다 제라늄을 장마 때 자주 잃어버렸습니다. 올해는 장마가 오기 전에 모조리 데크로 피신을 시켜야지 단단히 마음을 먹는데 시기를 놓치지 않을지...^^
우단동자 제가 뿌린 씨앗은 아직 꽃대를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건 후배가 화분으로 구입한 걸 하나 주었습니다. 우단동자도 매번 꽃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장마에 물러서 사라져 버려서... 현관 앞에 우단동자가 분위기를 업 시킵니다.
버베나? 서울숲에서 씨앗을 받아서 모종을 내어서 심었더니 빨간 꽃을 피웠습니다. 돈을 주고 남이 키운 것을 사는 것보다 꽃이 피었을 때의 기쁨의 몇배 더 큰 것 같습니다.
휘래시아 발아가 겨우 너덧개 되었는데 꽃색도 한가지가 아닙니다. 씨앗이 생기면 잘 받아두었다가 나누어 드리겠습니다.
인동 하얗게 폈다가 질 때는 노랗게 변하는거 다 아시지요? 다음에는 인동이 얼마나 멀리까지 번지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혀를 차실 겁니다. 끌끌 ㅎㅎ
낮달맞이 드디어 피기 시작했습니다. 일빠로 핀, 따끈한 것 입니다. ㅋㅋㅋ
미니해바라기라 했나요? 키가 한뼘 정도 되는데... 꽃은 일반 해바라기와 같고...
박새 몇년 만에 꽃을 봅니다. 화색이 흰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놀랍게도 잎의 색과 비슷합니다. 작지만 화형이 얼마나 뚜렸한지...
꿀풀
흰꿀풀 남편과 저는 꿀풀이 예쁜데 시엄니가 보시기엔 잡초 같으신지 보이기만 하면 자꾸 뽑아내십니다. 하도 번식력이 좋아서 대접을 제대로 못받는건지... 안타깝습니다.
수련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향백연도 잘 자라고 있는데 백연이 피기를 기다립니다.
포피 씨가 떨어져서 발아한 것이 모종을 낸 것 보다 자라는 속도도 빠르고 일찍 꽃을 피웠습니다. 모종을 낸 것이 올해 안에 꽃을 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더디게 자랍니다.
캘리포니아 포피 생각보다 진합니다. 오렌지에 가깝습니다.
이건 뭘까요? 딱 하나가 꽃밭 가운데서 나서 익모초인가 했더니 꽃이 아니네요. 언젠가 봄미님이 올린 사진을 본 것도 같은데...
사포나리아 내년에는 화단 뒤쪽으로 물러나셔야 겠습니다. 키가 생각보다 큽니다. 꽃이 작아서 정스럽기는 합니다.
스위트피 천진님표 스위트피, 곁을 지나갈 때는 코를 가까이 대어 향기 맡아보기...
용머리 용의 머리가 저렇게 생겼다고 보진 않지만...^^
네모필라 시어머니가 우리 화단에 아주 예쁜 파란 꽃이 피었다고 이모님께 자랑하셨다네요.
장구채 올해 모종낸 분홍장구채는 아직 꽃소식이 없습니다.
일엽류 이름은 잘 모르겠다. 남쪽나라에 여행 갔다가 혹은 강원도에 갔다가...뭍어온 아이들인가?
페이퍼데이지 종이꽃과 비슷한데 키가 작고 빛이 부족한지 빛을 향해 엎드려 뻗쳐.
금잔화? 포트메리골드라고 적어둔 봉투에서 나온 씨앗 인데... 포트메리골드는 다 어디 갔을까요?
석위류 애기석위 기타등등 남편이 양치식물에 꽂혀서 여기저기 분을 만들었습니다. 겨울을 나고 새 잎이 돋아나니 그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네요. 자기는 화려한 꽃 보다 고사리류가 좋다는데...^^
벚나무 뒤란에 버찌가 까맣게 익어갑니다. 몇개 따 먹어 보니 보기보다 맛은 그리... 약간 씁쓸한 맛이 돕니다. 입에 쓴게 몸에 좋다는데 그런가요? |
|
첫댓글 구구절절 사연도 많고도 많습니다.
박새가 멋지네요. 양치식물은 언제봐도 매력 있는것 같아요.
저도 박새에 눈길이 자꾸 가네요 월동이 물론 되겠지요??
꽃과 함께 올린 글들이 정말 맛깔스럽고 이쁘네요. 박새 키가 엄청 커든데요 산에 가면 종종 만날수가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