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타운의 소실과 함께 영국으로 돌아온 존 스미스…그와 포카혼타스의 로맨스는 과연 진실일까? 유감스럽게도 포카혼타스와 존 스미스의 로맨스는 존 스미스의 머릿속에서만 존재한 ‘소설’이었다. 그렇다. 월트디즈니사가 만든 애니메이션 ‘포카혼타스’의 이야기는 존 스미스가 발표한 ‘여행기록’을 기초로 해서 살을 붙인 작품인 것이다. 결정적으로 포카혼타스와 존 스미스의 로맨스 이야기는 ‘신빙성’이 없었던 것이다(이 이야기는 뒤에 다시 하겠다).
자 문제는 말이다, 존 스미스와 포카혼타스의 사랑 이야기가 100% 뻥은 아니란 사실이다. 존 스미스도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소설’을 썼던 것이다. 지금부터 그 근거를 더듬어 보자.
“이거 뭐 신천지라고, 땅에 숟가락만 꽂아 넣어도 금광이 터진다더니…다 개구라 아냐? 여기서 어떻게 살라고?”
“하여튼 공무원 놈들 하는 짓거리 하고는…이게 탁상행정이지 뭐가 탁상행정이야?”
“이거 행정소송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냐?”
“금도 필요 없고, 은도 필요 없어! 먹을 거라도 좀 나왔으면 좋겠다.”
제임스타운을 세운 영국 원정대…보무도 당당히 북아메리카 대륙에 상륙해 쎄빠지게 제임스타운을 건설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제임스타운을 건설하고 나자 생계가 막막해지기 시작했다. 북아메리카는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이 개척한 멕시코나 브라질과는 영 딴판인 곳이었다. 금이나 은 같은 재화가 나오는 것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다른 재화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있는 건 널따란 땅덩어리 밖에 없었다. 제임스타운의 원정대들은 하루하루 배를 채우는 것 조차도 힘겨웠다. 이런 그들이 얼마나 불쌍하게 보였는지 인디언들이 이들에게 식량을 나눠주기에 이른다.
“네들 참 여기 뭐 주어먹을 게 있다고 여기까지 오냐?”
“아니, 여기에 금이 나온다고 해서…”
“올 겨울 날 식량은 있고?”
“…본국서 식량 실은 배가 온다고는 했는데…”
“네들 언제까지 식량 가져올 건데?”
“……”
“올 겨울은 우리가 먹을 거 나눠줄테니까 한번 넘겨봐라. 그래도 같은 사람인데 네들 굶어죽는 꼴 보기는 좀 그렇잖아? 내년에는 괜히 금 찾는다고 땅파지 말고, 농사라도 지어봐 알았지?”
“땡큐 베리 감사!”
그랬다. 영국의 식민지 개척은 첫발부터 꼬이기 시작한 것이다.
“북아메리카든 남아메리카든 다 같은 아메리카 아냐? 남쪽에서 금 나오는데, 북쪽에서 금 안 나오겠어? 일단 애들 풀어놓고, 땅 파라고 해봐. 어디든 하나 터지지 않겠어? 터지면 완전 로또 아냐!”
“지당하신 말씀! 역시 금광 개발에는 과학적인 ‘압박 땅파기’가 최고입니다! 정신력과 체력으로 무조건 삽질하다 보면 어디 하나 터져도 터지겠죠.”
“오케이 거기까지! 오늘 재무대신 컨디션이 괜찮은데? 간만에 개념탑재된 발언이었어!”
영국 왕실과 행정부의 이런 생각들…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금은 커녕 은도 보이지 않는 상황. 제임스타운의 원정대들은 손가락을 빨며 식량수송선이 오기만을 바라는 상황이었다.
“휴…금이고 나발이고 간에 당장 굶어죽게 생겼으니…뭔 방법 없겠냐?”
“방법 있음. 내가 지금 시체놀이 하고 있겠냐?”
“이렇게 된 거 우리도 살길 찾아야 하는 거 아냐? 이쯤 했으면 우리도 선방 한 거 같고…그만 철수할까?”
“야야, 사내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지금 마 이빨로 갈 무도 없는데, 썰 무가 어딨냐?”
영국 원정대가 심각하게 철수를 고민하고 있을 무렵, 원정대의 한 남자가 인디언들이 물고 있는 ‘뭔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야…쟤들 입에 물고 있는 게 뭐냐?”
“저거? 글쎄…입에서 연기가 나는데…”
“근데 애들 표정이 좀…묘하다?”
인디언들이 입에 물고 있는 그것…입에서 연기를 뿜아내는 그것…그것의 정체는 바로 담배였다. 이 담배에 주목한 이가 바로 존 롤프라는 원정대원이었다.
“이거 먹힌다니까요! 진짜 먹힌다니까요! 이건 유럽에는 없는 완벽한 경쟁작물입니다! 블루오션이라니까요!”
“그걸 어쩌자고?”
“어쩌긴 뭘 어쩝니까? 키워야죠! 우리가 전부 금광에 눈이 멀어서 이 땅의 진정한 가치를 못 봤던 겁니다. 이 땅은 완전한 처녀지라니까요! 여기는 그냥 씨만 뿌려도 막 자랄 정도로 비옥한 땅입니다. 여기다가 유럽에는 없는 담배를 키워서 떼돈을 버는 겁니다!”
“저색희 말하는 꼴 하고는…인마 무슨 파랑새를 찾아서 찍을 일 있냐? 그 따위 도덕 교과서에 나올 말을 하고 있어?”
파랑새는 있다에 나올법한 대사를 읊어대는 존 롤프. 그의 ‘망상’은 성공할 수 있을까? 초특급 대하 울트라 히스토리 ‘포카혼타스(POCAHONTAS)의 진실을 찾아서’는 다음회로 이어지는데…커밍 쑨!
입력: 2006년 07월 04일 22:2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