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숲의 바람이 지나는 까맣게 앞 가려진 공간!
열대야 더위로 펼치던 짜증나던 시간과 비교되는 오늘의 자유로움에 하늘을 쳐다본다. 흰 뭉개 구름 띄워 흘리던 파란 하늘이 까맣게 채색되고,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의 대화가 시원한 바람을 타고, 눈 안으로 가득 담겨온다.
나뭇가지 잎새의 흔들림의 마찰 소리가 별빛 흐름과 함께 동반되는 칠흙 공간으로 젖혀진 머리 속에서 자연의 황홀한 순간이 가득 담겨오는 순간이다.
도회지의 불빛으로 가려져 밤의 아름다움이 지워졌던 기억이 까마득 되살아 나 오늘의 숙소인 불꺼진 의귀소담 팬션의 까맣고 희미하게 흐르는 처마의 지붕 넘어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 밤의 향연!
지난 6월 여행 때 보았던 아펜니노 산맥 동쪽 기슭에서 발원하여 아드리아 해로 흘러들어가는 이탈리아 북동부에 위치한 길이 80km의 작은 루비콘 강 위 흐르던 밤 하늘이 연상된다.
짧은 거리 이동에 꼭 필요로 느끼던 자동차 탑승! 두대의 차를 모두 처분 한 뒤 대중교통 승차로 습관되어 온 자유로움이 이번 여행길 이동에 부담되었다.
나이의 흐름에 따라 하나 하나 포기 할 일이라면 운전대에서 손 뗄일도 그 중 하나일 텐데!
내재되어 있던 욕망의 발산이 통제성을 잃어간다.
늘 애마로 즐기던 사륜구동의 무쏘의 매력을 잊지못해 지난 겨울 제주 여행때 렌트하였던 빨간색의 루비콘 짚차!
눈덮힌 산간도로의 드라이브와 비포장 도로를 마음껏 달리던 그 이상의 만족을 느꼈던 기억이 되살아 나 그 이상의 기능을 갖춘 차가 욕심난다.
새로운 차 구입을 포기하기로 한 나이에 꼭 운전하고 싶었던 차 드라이브는 나이 더 들기 전 이번 여행시간을 통하여 이루어 보는것도 괜찮은 선택 아닐까!
미 대통령 경호요원용으로 사용되는 차인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핸들을 잡아보고 싶었던 욕망을 이번 기회에 이루어 보기로 결정하고 렌트하였다.
푹신하고 여유있는 공간 배치...
차대 높낮이를 조정 할 수 있는 기능과 운전석 옆 설치된 냉장고....
그 뿐이랴! 뒷좌석에 부착되어 있는 두대의 모니터를 이용한 모든 업무 처리 할 수 있는 기능!
육중한 무게 차량의 스피드를 즐기며, 망망 대해를 끼고 도는 도로의 질주에서 오는 오늘의 쾌감으로 맞은 이 밤은 또다시 까만 하늘이 주는 고요와 별빛 흐르는 침묵시간 속 숲 내음이 온 몸을 휘감아 온다.
풀벌레 작은 노래소리와 지금도 흐르는 별똥별의 쾌속 움직임을 보며, 잊혀져간 별자리 이름을 더듬어 보는 시간이 된다.
지구의 이어지는 공전의 흐름을 느끼며, 이 공전에 태워져 흐르는 세월과 곧 찾아 오는 가을의 밤을 이미 느끼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