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전시회> 전시장풍경4
처음으로 아침 전시장에 들어섭니다. 불을 켜고 히터를 켜고 자리를 정리합니다. 물을 끓이고 책과 엽서를 올리고 영상화면을 켭니다. 낮은 노래 소리와 영상이 희미하게 스크린에 떠서 전시장을 가득 메웁니다.
함께 온 벗들과 차 한잔 마시며 각자의 속내를 털어내듯 이야기하며 웃습니다. 참 좋은 시간이네요.
어제에 이어 오시는 분들이 낯설지 않게 전시장을 들어옵니다. 삼삼오오 만나 반갑게 인사도 나누며 전시장을 둘러봅니다.
젊은 커플이 조심스럽게 둘러봐도 괜찮냐고 묻더니 한참을 둘러보고 조용히 전시장을 나갑니다.
나눔이 풍성해 안내데스크에 웅성웅성, 기웃기웃, 둘레둘레, 재미난 풍경이 펼쳐집니다.
사랑이신 하나님 우리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정결케 하셔 당신을 뵙고 당신을 보여주게 하소서. 꿈에서 본 가사였습니다. 그런데 깨어나는 순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살짝 바뀌었어요.
“사랑이신 하느님 우리의 정결한 몸과 마음과 영혼으로 당신을 뵙고 당신을 보여주게 하시니 고맙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기를 뭐를 기도할 때 바뀐 줄로 알고 기도하라 그런 말씀을 하셔서 아직은 내가 정결하지 않고 아직은 깨끗하지 않지만 그러나 이미 깨끗해진 걸로 생각하고 그리고 이 몸과 마음과 영혼으로 하나님을 뵙고 그리고 보여주게 하시니 고맙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사가 좀 바뀌었습니다.
질)선생님 저는 왜 꿈을 기억하지 못하는 걸까요? 저도 분명 꿈을 꿀 텐데요.
답)기억이라고 하는 건 내 의지와 관계가 없습니다, 그냥 잊어버리고 있다가 딱 떠오를때가 있죠. 기억이 그래요. 기억이 나면 나는 거고 안 나면 나게 할 방법이 없어요. 잠들기 전에 한 번 자기 자신에게든지 아니면 기독교 신자 하나님 있잖아요. 불교 신자는 부처님 있을 거고 그렇죠 아니면 천지신령에게 부탁하세요. 내 꿈을 꾸면 이거 좀 기억나게 좀 해주세요. 그래도 참 좋겠습니다. 그리고 한 번 주무셔 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아마 기억날 겁니다.
질)기도를 하면서 과연 이런 기도가 의미 있는 것인지 신계서는 과연 선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 불쑥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목사님도 이런 경우가 있는지요. 있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답)기도라고 하는 게 뭘까요. 기도 자기 혼자 할 수 없잖아요. 어떤 대상이 있어야 하 수 있는 거 아닙니까? 하나님이든지 마라아든지 뭐 하여튼 자기 조상이든지 대상이 있어서 하는 거죠. 그러니까 어떤 기도가 의미 있냐 없냐 그걸 왜 내가 걱정해요? 의미가 있다면 저 사람이 자기가 내 기로 듣는 사람이 평가하겠죠. 기도할 때 이것만 지켜라. 딴 거 필요없다. 솔직하게 해라. 근사한 기도하지 말고 솔직하게 왜냐하면 사람은 우리 말을 섞지만 저 양반은 내 속이 어쩐지 빤히 아는데. 그것만 하지 말고 정직하게 하면 된다. 어떤 내용이냐 그것은 정직하면 되니까 뭐든지.
김교신 선생님이 12월 23일 날 제하의 기도를 하십니다. 꼭 그렇게 쓰세요. 하나님 제가 1년 동안 제 기도를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기도를 안 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김교신 선생님 기도입니다.
질) 치열할 일도 애자지게 슬퍼할 일도 눈 부릅뜨고 분노할 일도 어쩌다가 그리 되었습니다. 그냥 오늘도 어제 같고 어제도 오늘 같은 날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딱히 뭘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저 주어지는 대로 임시 방편으로 살아가도 좋습니다. 이게 정말이지 불안은 합니다.
답)질문하신 분만 그럴까요? 대다수 우리 그러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마음 수련도 하고 그런 겁니다. 그래서 이분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쨌든 간에 이 상태로 내가 계속 살 것인가 이 상태에서 내가 해방될 것인가를 분명하게 생각하시고 이대로 살고 싶지 않다 뭔가 다르게 살고 싶다라고하는 생각을 진심으로 한 번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누가 상대할 거 없이 그냥 자기가 알잖아요. 한순간 살더라도 내가 여기 왜 있는지 뭘 하자는 건지 어디로 가자는 건지 절도 알고 살고 싶다 하는 그런 마음을 한번 독하게 간절하게 먹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그걸 한번 해보십시오. 그에 반드시 답이 있습니다. 학생이 준비되면 선생인 나타난다 그런 말이 있답니다. 이건 진실이에요. 내 속에 의문을 가지고 알고 싶은 질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 그걸 적당하게 풀어줄 수 있는 스승이 나타나더라고요. 그래서 아까운 시간을 그렇게 허비하지 말고 알차게 한번 살아봐라 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실 분이 분명히 나타나실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마음을 좀 간절하게 한번 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