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덜 끝낸 느낌인가, 숙제를 덜할 느낌일수도, 그도 아님 화장실에서 볼일이 미진했던 것 같은? 모르겠다.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이면 뭔가가 자꾸 껄척지근하다. 사실 이젠 아무것도 남아있는게 없다. 깽길일도, 미진한 일도 없다. 그냥 하루가 무탈하면 된다. 어떤 기대감이 있을리 없다. 주말이 따로없고, 휴일이 따로없다. 날마다 주말이고 날마다 휴일이 일상이다. 물론, 그러면서도 주말은 여전히 좋고, 휴일은 횡제인 기분이다. 왜냐하면, 나만 빈둥대는게 미안해서다. 다 같이, 모두가 함께, 즐거워하고 기뻐하는게 좋은일 아닌가.ㅎㅎㅎ. 투잡 쓰리잡을 뛰는 사람들도 많다는 얘길 들었다. 부끄럽고 미안한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하나도 일이 없는 사람도 있는데, 이렇듯 혹사를 해야만하는 사람들은 또 뭔가 싶기도하고, 그런 상황에 내몰린게 마음 아프기도 하다. 어떤 역경이 몰려와도 감당할 힘을 주실 그분을 믿는다지만, 공평의 정의는 뭘까 싶은것도 사실이다. 다들 오손도손 협력하며 살아가고 싶어하면서도 사랑이란 이름으로 상처주는 일을 서슴치 않는다. 오래 참고 기다리며 헌신하는 일에는 인색하다. 나부터가 그렇다. 사랑만 어려운게 아니다. 협력이나 배려는 어떤가. 양보나 질서는 쉬운가. 우리 국민들은 참 착하고 정직하다고 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친절하기도 한다. 그런데, 극악을 떠는 사람도 도처에 있다. 그는 우리국민 아닌가? 사기꾼도 많고, 협잡꾼도 많다. 특히 부모를 울리는 자식들은 또 얼마나 많은가. 가족들은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되어가고 있다. 솔직히 말해서, 남이라면 충분히 감사할일인데도 가족간에는 당연하게 여기지 않던가. 나도 그러면서 살고있지 않는가. 오늘 최고기온이 16-7도라고 한다. 밖은 더이상 춥지 않게되었다. 집안은 17도다. 1-2도를 올렸어도 여전히 춥다. 이불을 덮어도 따뜻하지가 않다는 다윗임금이 충분히 이해된다. 옷도 몸과 걷돌고 있다. 4월이 되었는데도 그렇다. 꽃들은 구석구석까지 잘도 피고있다. 하나님은 참으로 위대하시다. 진짜 하나님이시다. 미천한 인간들을 위해서 꽃길을 만들어주고 계신다. 값을주고 사는 것이라면, 아마도 길섶에 풀꽃 하난들 살 능력이 안되는 사람이 부지기수 아닐까. 나도 그러니까. 봄은 순식간에 지나간다. 그 잠깐이나마 즐기라고 하신다. 이렇듯 나를 위로하고 계시는 분이 창조주 하나님이시라는게 얼마나 믿음직하고 힘이 되는지 모르겠다. 하나님은 사랑을 말씀하고 계신다. 그걸 이해못하고 여전히 해메고 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나를, 우리를 사랑하신다고하니 얼마나 감사한가! 이봄에, 꽃처럼 아름담게 피어났으면 좋겠다. 열매가 없어도 좋지않는가. 그냥 헛꽃이어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인생들이 다 열매맺는 귀한 나무가 되는것은 아니니 말이다.
어제는 부활절 주일이었다. 작은 아이는 붕어빵이며 엿을 챙겨와서 할머니인 내게 내밀었다. 작은아이에게는 이런면이 있다. 저도 많이 먹고 싶었을텐데, 아침도 안먹었을탠데, 딱 한마리인 붕어빵을 내미는 작은아이 마음은 어떤 것일까. 냉큼 받아서 먹어버리면 울지는 않겠지만 속상할까? 기쁘고도 기뻐서 햄버거를 사주겠다고 했더니 급구 사양했다. 사실 나는 그동안 아이들에게 챙겨주었던 헌금을 계산했다. 천원 한장이었지만 두아이에게 10여년동안 내준 헌금이 얼마나 될까. 나로서는 제법 큰돈일수도 있다는 생각에선가. 누가 원한것도 아닌데 생색이라도 내고 싶어선가. 하나님께서 기특하게 여겨달라는? 아이가 내민 붕어빵이 이 할미를 또 부끄럽게 했다. "우진아 고맙다. 정말 고마워." 속으로만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고, 온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피어났다. 마치 꽃처럼. 이런게 행복이고 보람아닌가. 그렇다. 이걸 값으로 계산할수 있겠는가. 헌금 몇푼 내준것으로? 하나님은 역시 대단하시고 위대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