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산 두 나무와 선능역 작은 꽃나무
용마산에 푹우와 비바람이 씌쳐 갔다.
우리가 매일 다니는 등산길에 작은 나무와 조금 큰 나무가 쓰러졌다..
바위산이라 뿌리가 깊지 못하여 넘어저 땅 위에 비스듬이 누어있다.
우야가 애처로워 뿌리 주변에 흙을 넣고 돌 몇 개로 덮어 주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내게 알려주어 그다음에 둘이서
호미로 많은 흙과 큰 돌멩이로 잘 보살펴 주었다.
아래쪽 작은 나무는 가지와 잎이 그런대로 생기가 있는 것 같은 나
위쪽 큰 나무는 조금 힘들어하는 것 같다.
오고 가는 등산길에 손으로 옆 가지를 쳐 주었다.
그 뒷 비가 한차례와 나무 뿌리에 물이 젖어 들었으나 계속 비가 오지 않아
우리가 등산길에 가지고 간 물양으로는 부족한 것 같았다.
어느 날 누구가 위쪽 큰나무에 정전가위로 가지치기를 잘 해주었다.
땅에 누어 있는 나무가 안타까운 마음은 우리와 같은 모양이다.
또 한차례 비가 내리고 두 나무가 생기를 찾아
이젠 자기 스스로 기운을 차리는 느낌에 마음이 다소 편안해졌다.
엊그제 선능역 지하철 바닥에 뿌리 없는 작은 꽃나무가 뒹굴러 있어
우야가 집 화분에 자라게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한다.
아마 꺾꽃이가 되는 나무인 것 같다 하며
“그렇게 죽어면 작은 생명이 불쌍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집 화분에 심고 물을 주며 정성껏 흙을 다져 주었다.
다음날 흰꽃이 환하게 피어 있었다.
생명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게 하는
‘용마산 두 나무’와 ‘선능역 뿌리없는 작은 꽃나무’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