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을 범하다, 이정원, 웅진지식하우스, 2010.
고전소설의 내용들에 대해 사람들은 대체로 ‘내용이 뻔하다’거나 혹은 ‘진부하다’라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춘향전>이나 <홍깅동전>을 비롯한 주요 작품들에 대해서는 전평을 읽지 않았아도, 내용을 충분히 알고 있을 정도로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과연 우리의 고전소설들이 진부하고 뻔한 내용을 다루고 있는가?
이에 대해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하면서, 고전소설을 읽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의 주제를 크게 4개로 분류하고, 이를 다시 세분화하여 고전소설 13작품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삶과 죽음을 다룬 ‘죽은 자의 변’, 인간의 욕망의 문제를 다룬 ‘욕망의 늪’, 지배 권력을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지배자의 힘’, 그리고 주체의 문제와 자아를 다룬 ‘나의 재발견’이 목차에서 제시된 항목이다.
이밖에도 각 장마다 ‘못다 한 이야기’라는 항목 아래 모두 4작품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전통적인 해석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비판적이고 때로는 파격적인 해석을 제사하면서 독자들의 의견을 묻고 있다. 고전소설에 대해 새로운 관점을 접하고 싶은 사람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차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