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5년 을축년 11월14일
대학 4학년을 마치며. (대한 종합식품 자기소개서)
저는 1960년 경자년 8월에 3남1녀 중 3남으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 속에 가난한 농촌에서 성장을 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공부에 흥미가 없다가 고학년이 되면서는 반장을 하고 6학년이 되어서는 급기야 1천8백 명을 통솔하는 전교회장을 역임하였습니다. 이때 느낀 것이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도 무엇을 하느냐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능력이나 잠재력이 발휘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학교를 대표하는 학생으로서 큰 야망을 가질 수 있었고 결국 대도시에 있는 중학교에 우수한 인재로 입학을 했습니다. 이후 저만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열심히 노력했고 틈틈이 체력을 향상시키는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학교 2학년을 마칠 무렵 6.25 참전용사 아버지께서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당시의 충격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가난은 더 크게 다가와 배움까지 포기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었고 결국 주변의 도움으로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도시에서는 아버님을 대신하여 태권도를 하는 형과 생활을 했는데 그런 영향으로 저도 운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나름 적성에 맞고 소질도 있어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체육과에 진학하려던 것을 모친의 만류로 인문대학에 입학을 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대학 1학년 때는 흥사단 부회장으로 어려운 80년의 봄을 맞이했는데 민주와 자유를 향한 동료들의 외침이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젊은 날이었지만 국가와 민족을 사랑하는 것은 무엇보다 개인의 됨됨이가 우선되어야 함을 인식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2학년을 마친 이듬해 보병 35사단에 입대하여 조국을 위해 헌신을 했고 이후 복학을 하여 지금은 졸업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형제들이 서울에 정착하여 생활을 하고 있는 관계로 저 역시 송파구 잠실동에 기거하며 사회의 첫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귀사에 입사하고자 하는 것은 매사에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저의 능력을 발휘해보고자 하는 뜻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90년대를 향하여 힘차게 전진하는 대한종합식품에 동참하고자 하는 노력을 실현시켜 주시기 바랍니다.
1985년 11월 14일 김종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