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숨을쉬고,먹고, 자고, 돌아눕고, 배설하고, 가려운데 긁고, 듣고, 보고, 말하고, 생각도한다. 사실 더 필요한 것은 없다. 꼭 필요한것은 다 있다. 내 노력으로 된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도 알고있다. 어느날인가는 너무 어지럽고 힘들어서 눈조차 뜰수없었던 날도 있었다. 우린 눈을 뜨거나 감는 일도 내가 마음대로 하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늘 잊는다. 잠을 자고 아침에 눈을 뜨고 일어나는 일조차도 내가 하는게 아니다. 천제로 태어나는 일은 놔두더라도, 보통의 수준마저 내가 할수있는게 아니다. 그럼에도, 오늘을 내게 허락하신 분께 감사하지않고 투덜대며 하루를 사는 것일까. 교만해선가, 미련하고 어리석어서인가. 둘중 하나이겠지만, 그럼에도 그분께서는 탓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 우리, 아니, 나는 아이들의 작은 손짓 하나에도 감동하면서도 내게 모든것을 허락하신 분께는 왜 감동하지 않는 것일까. 꽃 천지다. 아마도 벗꽃은 이번 주말이 지나면 지지않을까 싶다. 한창 예쁘다. 꽃도 막 피어난게 더 예쁘다. 말하자면 젊은 꽃이다. 순식간에 빛이 바래고, 생기는 물론 탄력도 없게 변하다가 낙화된다. 라일락이 더욱 그렇다.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꽃들을 보며 바라는게 뭔지를 생각해본다. 적어도 꽃들은 징징대거나 투덜거리는 않는 것 같다. 교만하지 않아서 일게다. 사람만 교만한가. 타조는 교만해도 될듯 싶은데? 홍학들도 많이 도도해 보이던데? 그래도 설마 사람만 할까? 선거철이다. 관심없다 하면서도 외면이 안된다. 어느 시의원인가는 횡령에 성폭행에 사기에, 가지가지 양아치 짓을 하고 법망에 걸렸다는 보도를 보았다.사실 누구도 더 나은 사람없다. 그런 사람들을 속아서, 혹은 알고서도 내편이니까 뽑았다. 우리가 그렇게 선출했다. 정치 지도자들을 개 쓰레기라고 욕을 퍼붇고 있지만, 그들을 뽑은것은 우리가 아닌가. 우리가 먼저 반성하고 돌이키지 않으면 결국엔 타격을 입는게 국민들이다. 망하는 것은 우리 국민들 몫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기권을 택하려고 하고있다. 자신이 없어서다. 사기꾼 안뽑을 자신말이다. 웃물이 맑아야 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어디가, 혹은 누가 웃물인지 알지못하고 있다. 국가에서는 지도자들이, 가정에서는 부모가 웃물이다. 그런데도 서로먼저 맑으라고 한다. 아니, 나는 흐린물이 아니라고 하는 것일수도. 봄은 쏜살같이 지나가는 중이다. 내일은 아들이 출장에서 돌아온다. 그래. 내가 기다리고 고대한 것은 아들의 귀가였다. 아들이 돌아오면 뭐가 달라질까. 아이들이 좀 안심이 되긴한다. 적어도 도복을 일주일네네 입지는 않아도 되니까. 학교 생활복을 빨기위해 한시간씩 늦에 오는일도 없을태고, 아침에 뭐든 먹고 학교에 갈수 있을테고, 그러면 내가 스트레스를 덜 받을태니까. 대신 아들 한숨쉬는 소리를 듣게되겠고, 그러면 또 내 마음은 무너지겠지만,,,. 만족함이 없는 인생은 불행이다. 아들은 아들 인생을 살고, 손주들은 또 손주들의 인생을 살아갈탠데, 내 인생도 잘 살아낸것도 아니면서 왜 안달하고 조급해하고 있는 것일까.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말이다. 나는 끊임없이 남편을 탓했던 것처럼, 며늘을 탓하고 있다. 며늘이 지금 모습이 아닌, 완벽한 사람이었다면 과연 내가 발붙일수나 있었을까. 청소며 빨래, 요리까지, 살림에 선수급이었으면 나는 또 만족하고 행복하다고 콧노래를 불렀을까. 아니라는 것은 내가 더 잘 안다. 아들이 결혼을 한것만으로도, 아들손주를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낳았다고 입이 벌어젔던게 누구더라. 참 잘 잊는다. 그리고 곧잘 기대를 한다. 헛되고도 헛된 기대를 끊임없이 하고 또 한다. 그러다가 실망하고 좌절하고 포기하고 그런다. 이게 인생인가. 삶이기도 한가. 오늘은 또 오늘이다. 보람과 가치는 너무 멀리있다. 사랑과 행복이 먼것처럼. 주님, 어리섞고도 미련해서 답이 없습니다. 불쌍히 여기시고 살펴주십시요. 끝이 어서오는 것 말고는 정말이지 답이 없는 것일까요? 도무지 편치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