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도시에는 명품 건축이 있다.
최상대 / 대구예총 부회장, 대구건축가협회 회장
훌륭한 도시의 브랜드와 이미지를 나타내는 것은 도시의 문화 예술적 분위기 특색과 함께 그 중심에는 특별한 건축물들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명품 예술을 담는 명품건축(미술관 공연장)은 때로는 도시를 대표하는 얼굴이 되며 곧 문화산업으로 까지 직결되는 사례는 이미 여러 도시들에서 잘 나타나 있다.
슬럼화된 템즈강변의 공업지구를 재생, 사람들을 끌어들인 힘은 공장건물과 굴뚝 등 과거역사를 살려서 설계한 테이트 모던갤러리와 그 주변의 문화적 건축물들이었다. 퇴락해가는 30만 인구의 도시에 연간 120만 방문자를 끌어들이며 빌바오를 문화예술 도시로 변신시킨 것은 굳겐하임 미술관 설계자 프랭크 게리 건축의 독창성이었다.
폐기물 처리장화 되어가던 일본의 나오시마는 3,500명 인구의 작은 섬이었다. 지금은 연간 50만명이 찾는 예술의 낙원 세계7대 관광지로 변신한 것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지중地中미술관’이 탄생하면서이다. 단 9점의 전시작품과 함께 감상하는 것은 ‘빛의 공간’이 주제인 건축 작품인 것이다.
변모의 예는 문화시설만이 아니다. 런던시가지에 원추형의 파격적 디자인으로 ‘커킨빌딩’이 설계될 당시 도시미관의 논쟁에 휩싸였다. 지금은 보수적 도시 분위기에 대비되는 하이테크 조형적 건축물을 보기위해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주변 도시환경이 변모하고 있다.
최근 대구에 이우환 미술관 건립에 대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나오시마에는 이우환의 미술관도 안도의 설계에 의해 금년 봄에 세워졌다. 우리 지역에 이우환 미술관이 건립된다면 나오시마 설계자 안도를 미리 지정할 것이라는 말은 명품건축의 우선적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용인시 경기도립 박물관을 지나면 몇 년 전에 지어진 백남준 아트센터는 주말이면 전국에서 관람객이 모여든다. 경기도는 특별한 지역적 연고가 없는 백남준 문화 상품을 선점하므로 서 도시의 품격뿐 아니라 문화산업으로서도 성공한 케이스이다. 미술관 인근에도 공방 찻집 레스토랑 갤러리 등 건축이 들어서며 문화도시 브랜드로 확산되었다. 최근 ‘백남준 상표등록’에 대한 소송이 나타날 정도로 문화산업에 선점에 대한 이권분쟁 현상까지도 우리도시는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리라 생각한다.
대구에는 다른 도시에 없는 특별한 브랜드가 있다. 세계적 기업브랜드 삼성그룹이 시작된 고장이다. 초기 삼성상회가 출발한 장소와 역사가 있고 제일모직의 옛 건물과 자리가 남아있다. 세계인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문화상품의 토양이 있고 창업주의 고향을 탐방하는 리치로드를 연계하는 스토리가 있다. 오페라하우스의 문화시설이 있는 제일모직 일대에 기업박물관과 문화시설 등을 훌륭한 건축 중심으로 잘 배치한다면 분명, 기업 브랜드 문화명품 도시브랜드가 될 수가 있다.
리움미술관은 세계적 빅3 건축가인 렘 콜하스, 장누벨, 마리오 보타의 설계 작품들은 삼성이 만든 세계적 건축문화상품이다. 따라서 이번 G20 정상회의 에서도 세계 각국 정상의 안손님들에게 자랑스럽게 내놓을 수 있는 국가 문화 명품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가 있었다..
G20 정상회의 개회식과 만찬 장소는 한국을 대표하는 건축물 국립중앙박물관 이었다.
건물을 진입하며 한국 전통적 분위기를 보여주고, 남산의 실루엣을 배경으로 세계의 정상들이 박물관 원형홀로 입장하고 손님을 맞는 장면은 훌륭한 건축과 건축공간이 연출하는 감동이었다. 국가의 자긍심과 품격을 나타내는 역할과 장소에서도 명품건축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첫댓글 이우환 화백의 미술관이 대구에 건립된다면 대구만의 대표 문화컨텐츠가 될 텐데.... 명품 건축을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