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떡 만드는 법은 이렇습니다.
먼저 파릇한 5월 쑥을 소다와 함께 넣어 쑥 잎이 풀어지지 않을 만큼 삶고,
하루쯤 물에 담가 너무 진한 쑥 향을 빼고, 물에 불린 5킬로그램에 쌀과 함께 방앗간에 가져가면
소금과 설탕을 넣어 잘 반죽해 줍니다.
그리고 반죽덩이를 집에 가져와 잘 주물러 네모반듯하게 10여개 덩어리를 만들어 냉동실에 얼려 두면
두고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개떡은 주무를수록 쫀득쫀득 한 맛이 나고 좀 더 영양가 있게 먹으려면 완두콩이나 돈부를 넣어 반죽해서
꾹꾹 눌러 호떡보다 조금 작게 만들면 울퉁불퉁 개떡이 됩니다.
그런데 깜빡 잊고 콩을 반죽 때 넣지 않고 만든 뒤에 박으려면 빠져버리지요
그리고 우리부부가 개발한 특별한'노하우'를 알려 드리자면 뒷산에서 따온 '맹 감'잎을 바닥에 붙이고
없으면 칙 넝쿨 잎이나 댓잎도 서로 엉겨 붙지 않아 좋고요 솔잎을 얹어 30분쯤 찌면 연두색 개떡은
진한 쑥 색에 반들반들한 개떡이 됩니다.
이 개떡은 뜨거울 때 먹는 것도 좋지만 1시간정도 지나 약간 겉이 말랐을 때 먹어야 더 쫀득한 맛이 나고
그리고 바닥에 깐 맹 감잎은 개떡을 찔 때 서로 붙지 않는 역할도하지만 먹을 때 손에 들어붙지 않으니
맹감 잎은 카스테라 종이 떼어내듯 떼어 내고 솔잎은 급하게 먹는 물에 가랑잎이라 생각하고 떼어내고
한 입 베어 물면 쑥 향과 솔 향이 솔~솔 나는데 맹감 잎이 암을 억제 한다는 소문에 그것까지 먹는데 그리 싫지는 않습니다.
'카~~~이 맛!'
아침식탁에서 촌스러운 이름을 가진 개떡을 아내가 맛있다고 먹는데 저는 정성 들여 만든 개떡 모양이
너무너무 좋아 선뜻 한 입도 베어 물지를 못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개떡을 찌는 날이 있습니다.
서울에서 학교에 다니는 큰아들이 개떡을 좋아해 택배로 부쳐 줄때. 교회 갈 때 우리를 카풀 해 주시는 분께
고마움을 표 할 때. 그리고 변두리에 우리 옷가게를 찾아주시는 분 중에 개떡을 보고 반한 처녀 교수님이
오신다고 전화해주신 날입니다.
그분이 오시면'아니, 이게 개떡이라 구요? 무슨 말씀? 이건 개떡이 아니라 예술작품이에요'
그분께서는 이 개떡을 '예술작품'이라고 말하셨고 혼자 먹기가 너무 아깝고 혼자보기도 아깝다 시며
동료 분께 선보이고 싶다면서 몇 개를 가져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예술 작품'을 주기 싫은 사람도 있습니다.
본시 예술품이란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야 빛이 나는 것이라 이 떡을 부를 때 촌스럽게 개에 힘을 주어
'갯떡'이라고 폄하는 사람은 절대로 안줍니다.
개 떡. 아니 예술 떡!
만드는 과정에서 밥상 펴놓고 쭈그리고 앉아 꾹꾹 누르고 주무르느라고 손목도 아프고 허리도 아프지만
하다못해 미물인 개도 저 알아주는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데 갯떡을 '예술 떡'이라며 알아주는
그 교수님 말씀 한마디에 용기를 얻어 더 정성을 들여 '예술 떡'을 쪄 냅니다.
끝으로 평소에 칭찬과, 긍정과 아름다운생각만 가득 차서 결혼을 생각할 틈도 없이 살아오신 그분이
'예술 같은 만남'으로 행복한 가정 이루어지길 기도 해봅니다.
매화 꽃이 피었습니다~
하트 개떡
하트2 완두콩 먹은 개떡이 울퉁불퉁
하트3
하트4
한쌍의 나비 날고
솔잎,댓잎 겸상 차렸네
하트 쑥 매달
나비의 꿈
도마 위에 누어~
도마 위에 누어~
떡 매달
나비가 외 뿔 났네
부부는 쑥떡쑥떡 이야기 나누고 아이는 귀동냥하고
5월 떡 가족
옷고름 맘 고름 풀어 헤치고
만수산 드렁칙이 얼켜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같이 얽혀 천년만년 누리리라
잉꼬 부부 개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