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씨 같이 포근한 12월입니다.
새들이 지저귀고 양지바른 곳에는 아직도 풀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봄날같다지만 영상과 영하를 오고가는 날씨에
을지로거사님들과 노인들께서는 남보다 더 추위를 타는 탓에
녹록한 시간은 아닐 듯 합니다.
올해의 마지막 달력에서 1주일을 남겨두고
쌀보시를 행했습니다.
'작은손길'에 쌀을 보내주신 후원자분들 덕분에
주변의 어려운 곳에 다소나마 도움을 줄 수 있게되니 그지없이 감사합니다.
오늘은 저를 도와 함께 쌀을 날라줄 분이 안계셔서 무작정 쌀보시를 하기로 했습니다.
제영님께서 배달사정이 여의치 않음을 아시고
미리 배달쌀을 10kg 포장쌀로 준비해 주셨습니다.
제영님이 차에 10kg 들이 쌀 10포대를 실어주셨지요.
먼저 종로무료급식소 '원각사'를 들러야 하는데
혼자 쌀을 싣고 가는데 고실장님과 연락이 되질 않아 할 수 없이 다음날 가기로 하고
삼양동 하늘씨앗지역아동센터로 향했습니다.
---------------------------------------------------------------------
미리 하늘씨앗지역아동센터 온민숙원장님께 제가 혼자간다는 연락을 드렸습니다.
아이들이 방학이라서 자원봉사 선생님들과 공부하고 있으니
아이들을 내려보내시겠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삼양동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원장님께 연락을 드렸더니
아이들이 6~7명이 내려왔습니다.
아이들이 한명이 10kg 쌀 한포대씩을 가슴에 안고 3층 아동센터까지 올라갔습니다.
10kg 쌀 6포대(총60kg)가 금방 배달이 끝났습니다.
아이들은 다시 내려와 마침 저희 초등학교동창들이 모아준
생필품. 책 등을 한아름씩 안고 다시 3층까지 올라갔습니다.
다음날 가락동농수산물센터에서 야채가게를 운영하는 친구가
아동센터에 부식으로 쓰일 야채를 봉고차에 가득 싣고와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아동센터에 올라가 공양간을 들어가보니
지난달에 보내드릴 쌀 1포대가 남아있었습니다.
이번쌀과 함께 가래떡을 뽑아 떡국대를 장만하시고
아이들의 떡볶기 떡도 뽑을 예정이시랍니다.
수업진행중임에도 차 한잔을 권하시는 원장님의 권유를 뒤로하고
내일아침 다시 들를 것을 말씀드리고 총총히 아동센터를 나왔습니다.
매일저녁 하루 한끼 아이들의 밥상에 오르는
고실고실한 밥한그릇, 떡국 한그릇에
우주이 기운이 서려있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있음을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하늘씨앗 지역아동센터를 나왔습니다.
----------------------------------------------------------------------
다음날 아침일찍 지역아동센터 부식 전달을 마치고
출근길에 종로무료급식소 '원각사'를 들렀습니다.
실장님과 시간약속을 하고 종로 탑골공원뒤 좁은 골목 '원각사'에 도착하니
노거사님들 여러분이 벌써 주변을 서성이고 계셨습니다.
제가 차에서 내려 쌀을 내리려하니까 본인들이 내리겠다며
차에서 10kg 들이 4포대(총 40kg) 를 내리셨습니다.
고실장님께서 반갑게 웃으며 인사하시며 거사님들과 함께
창고로 향하여 만나자마자 헤어지는 인사를 하고 바로 차를 몰아
그곳을 빠져나와야 했습니다.
뒤에서 차한대가 제가 출발하기를 기다리고 서있었기 때문이지요..
이른 아침인데도 종로무료급식소 '원각사' 주변에는 많은 분들이 나와계셨고
조금 젊은(?)분들은 물건을 옮겨주는 일에 익숙하신 것 같았습니다.
혼자 차에 싣고가서 빨리 내려야하는 부담이 있었는데
그 부담감이 기우였습니다..
아침부터 분주한 '원각사'를 뒤로 하고 성급히 종로3가를 빠져나왔습니다.
활기찬 급식소 부근의 모습을 보니 아침이 참으로 상쾌했습니다.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나와 점심식사를 기다리는 그모습이 무료함(?)보다는
활기있게 느껴지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거사님들의 활기있는 모습에서 아침의 향기를 느끼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오늘 하루도 편안한 하루가 되기를 마음속으로 기원하였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_(())_
첫댓글 혼자 애쓰셨습니다.
가는 곳마다 보살님들이 나타나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