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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어느 멋진 날, 2050 오딧세이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알람이 없어도 눈이 저절로 떠질 때가 많다 나이를 먹으면 아침잠이 없어진다더니 정말 그렇다. 올해 85세가 되었다. 어젯밤 잠을 설쳐서인지 일찍 일어나지 못하고 알람소리에 겨우 눈을 떴다.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 늦게서야 잠이 들었다. 기지개를 한번 쭉 펴고 나서 누운 자리에서 손끝과 발끝을 최대한 쭉 뻗으며 가볍게 몸을 풀어준다. 손발을 위로 들어 10초간 가볍게 흔든다. 허리를 곧게 펴고 앉아 두 팔을 깍지 끼고 위로 쭉 올리며 목도 뒤로 젖히며 가볍게 스트레칭을 한다.
밤새비가 내리더니 아침에 서서히 개인다. 창밖을 보니 어슴푸레한 푸른 기운이 감돌고 솜처럼 생긴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다. 눈에 선명하게 보일정도로 구름이 빠르게 움직인다. 구름이 끝없이 움직이더니 어느새 하늘 저편에는 구름이 사라지고 파란 공간만이 남는다.
베란다 건조대에서 수영복을 챙기다 집안의 유일한 화분 선인장 비수옥에 눈이 간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구입했다. 식물이나 화분을 사기만 하면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죽이는 지라 한동안 자제하다가 선인장은 괜찮지 싶어 하나 샀다. 며칠 전에 비수옥이 꽃을 피웠다. 진한 붉은색의 꽃인데 참으로 신비한 색이다. 어찌 보면 조화 같기도 하고, 초록 몸통위에 노란 수술이 가운데 있는 빨간 꽃이다. 1년 전 구입했는데 색과 모양이 신기하다. 내가 키운 식물이 꽃을 피우다니 신기해서 눈을 떼지 못하고 한참을 들여다본다. 집안에 남편을 제외한 유일한 생명체라 애착이 간다. 나이를 먹으면서 생명의 탄생과 살아있는 것에 대한 경이로움이 크다. 인공지능이 모든 것을 다하는 시대인지라 기계가 아닌 생명체에 대한 감상이 남다르다.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킨다. 시월이라 바람이 쌀쌀하지만 얼굴에 닿는 차가운 느낌이 좋다. 두어 번 심호흡하며 공기를 들이마신다. 팔도 활짝 펴서 목과 함께 뒤로 젖혀본다. 몸이 굳어서 생각만큼 젖혀지지는 않지만 간단한 스트레칭 만으로도 많이 이완된 느낌이다. 아열대 기후가 된지 오래라 겨울도 예전만큼 춥지 않고 눈도 내리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고 108배를 올린다. 그리고 나서 한 시간 정도 명상을 하거나 금강경을 읽는다.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 몸에 익어 할만하다. 힘들 때는 30분만 하고 끝내기도 있다. 오늘은 생략하고 대신 수영을 가기로 한다.
유일하게 즐기고 좋아하는 운동이 수영이다. 몸으로 직접 하는 운동이 필요 없는 시대지만 물의 찬 기운을 직접 느끼면서 서서히 몸의 온도를 높이며 수영을 하고 싶다. 물속에서 자유롭게 팔다리를 움직이고 싶다. 관절이 좋지 않은 나 같은 노인에게는 운동효과도 크다. 바닷가 출신이어서 그런지 바다를 좋아하고 물을 좋아한다. 물속에 있을 때가 편안하다. 몸을 바닥에 바짝 붙이고 쭉 뻗은 팔다리로 웨이브를 타며 잠수를 해본다. 얼마가지 못하고 숨이 차서 물위로 떠오른다. 노인이 된 후로는 몸이 굳고 자세도 흐트러져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50대 까지만 해도 쉬지 않고 스무 바퀴를 했는데 이제는 느리게 열 바퀴 정도만 한다. 그리고는 물속을 걷거나 배영을 한다. 배영을 하다가 움직임을 멈추고 가만히 천정을 바라본다. 푸른 하늘이 보인다. 건물 꼭대기 층에 지어진 수영장이라 천정을 유리로 만들어 하늘을 볼 수 있다. 비오는 날도 좋고, 맑게 갠 날도 좋고, 밤하늘도 좋고 이렇게 해가 뜨기 시작하는 이른 아침의 푸른빛이 감도는 하늘도 좋다. 하늘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리운 얼굴이 보인다.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외며 내 기억속의 그리운 이름을 불러본다. 개폐식으로 만들어진 천정은 비 올 때를 제외하고 날이 좋을 때는 지붕을 열어놓는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한쪽 끝만 열어 놓았다. 수영 후에는 옆에 있는 아동용 풀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풀장은 물이 따뜻해서 온천 같다. 열려진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쌀쌀하지만 따뜻한 물속에 있으니 온천욕 하는 기분이다. 남편도 수영이 취미라 부부가 하는 유일한 취미활동이다. 한때 일산의 펠프스라며 40바퀴이상 돌았던 남편인데 그도 이제는 늙어서 열 바퀴 정도만 한다.
수영을 끝내고 돌아와서 아침을 먹는다. 공동식당이 있어서 가서 먹어도 되지만 오늘은 집에서 먹기로 했다. 식사는 대체식품으로 알약을 먹거나 유기농 음료를 마실 때가 많지만 오늘은 씹는 음식이 먹고 싶어서 밥과 국을 끓였다. 평생을 먹었던 음식이라 영양 면에서는 대체식품보다 부족하고 시간도 걸리지만 향수 같은 그리움으로 음식을 장만하고 먹는다. 약간의 샐러드와 삶은 계란도 하나 먹었다. 씹는 작용이 치매에도 좋다하니 식사가 더 즐겁다. 삼식이(하루 세끼를 집에서 먹는 남자)라고 불평한 남편도 요즘 들어서는 단짝친구처럼 느껴진다. 같이 운동하고 같이 밥 먹고 일과를 함께하니 적적하지 않아서 좋다.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남편이 새삼 고맙다. 헬렌 니어링의 글을 읽으며 그들 부부처럼 서로를 존중하며 조화로운 삶을 꿈꾸었다. 일하는 습관, 건강을 관리하는 습관, 공부하는습관으로 평생을 보내며 생을 마무리 하는 모습이 경이로웠다. 평균수명이 130세인 시대가 되었다. 과연 축복일까? 그렇게 오래살고 싶지 않다. 건강하게 살다가 스콧 니어링처럼 존엄을 잃지 않는 죽음을 맞이하고 싶다. 삶의 질이 떨어지는 장수는 최악이라는 생각이다. 요즘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어제일도 방금했던 것도 돌아서면 깜빡할 때가 많다. 그래서 중요하거나 기억하고 싶은 것은 녹음을 해둔다.
50세가 되면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는 시간이 좋았다. 나를 뒤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여서 좋았고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여서 더 좋았다. 내가 쓴 글을 모았다가 산문집도 만들었다. 자서전 같은 내용이라 딸에게도 좋은 선물이지 싶다. 딸아이가 엄마의 일생을 보면서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아빠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는지 얼마나 딸을 사랑하는지를 느끼고, 딸이 자신을 소중히 여겨주었으면 좋겠다. 글쓰기 수업도 책 대신 휴대폰만 보고 지내는 사춘기 딸에게 모범이 되고 싶어서 시작했다.
글쓰기 반에서 가을 운동회를 한 적이 있다. 당시 85세 회원이 ‘내 나이가 어때서’를 열창하셨는데 건강한 모습과 끝없이 배우며 공부하시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나도 저 나이까지 살아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부러워했다. 이제 나도 그 나이가 되었다. 그분처럼 공부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전히 글을 쓰고 책을 보고 있다. 한동안 노안으로 책 보는 것을 접었는데 노안 수술 후에 책읽기가 가장 큰 기쁨이고 취미가 되었다.
그 당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라는 책을 읽고 진지하게 미래 세상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있었다. 미래의 열쇠는 기술이고 기술의 변화는 인간의 가치관과 사고방식까지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지성을 가진 유일한 생명체 인간’ ‘취업과 사업 성공으로 얻는 부와 명예’ ‘자연의 원리인 나이 드는 삶’과 같은 가치관과 목적으로는 미래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을 읽고 과연 그렇게 될까하고 의심했다. 의심은 현실이 되었다.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상상하지 못했던 아니 상상할 수도 없었던 세상에 살고 있다. 모든 에너지는 태양광으로 바뀌었고, 식생활도 모든 것이 유기농이고 에너지원이 태양과 전기이다 보니 더 이상 공해도 없다. 차도 전기차로 임대해서 평생 쓸 수 있다. 삶의 질이 높아졌다. 또 스스로 생각하는 인공지능이 강인공지능으로 발전하여 생활이 편해졌다. 집집마다 로봇보다 뛰어난 합성 생물체 ‘지니’가 하나씩 있다. 생김새와 기능이 다양하며 최신형일수록 비싸다. ‘지니’는 내 신상에 관한 모든 정보를 갖고 있으며 집안의 안전과 관리와 법률적 문제 유산 상속 부동산부터 사소한 모든 법적인 절차를 해결해주는 수퍼컴퓨터이다. 모든 일을 일사천리로 해결해주는 램프의 요정이다. 그래서 이름도 ‘지니’다.
현재 2050년은 실업률이 50%에 달하지만 ‘취업’이 더는 중요한 시대는 아니다. 사회복지제도가 잘되어 있어서 생계를 위해 일할 필요는 없어졌고 사람들도 경제적 성공이 아니라 주변의 존경과 사랑을 받기 위해 목표를 세우고 그것과 연관된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다. 국민의 신뢰를 잃은 기존의 국가와 정부를 대신해 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가상세계시스템 비트네이션이 등장했고 정부를 대신할 신기술 블록체인이 등장해서 사회전반적인 문제를 해결 관리하고 있다. 풍족해진 지구에서 인간이 만족할 수 있는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부의 재분배를 중심으로 정책이 이루어지고 있다. 막대한 데이터를 소유한 구글과 IBM이 이러한 중심에 있으며 합리적이고 편리한 제도를 모색 시행하고 있다.
일 년 동안 딸에게 다녀왔다. 딸은 지금 아일랜드에 있다. 제임스 조이스와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따뜻한 사람들의 나라인 아일랜드에 살고 있다. 오래전 딸이 9살 때 함께 3개월간 다녀 온 적이 있는데 그게 계기가 되었나 보다. 만화에 빠져있던 딸은 십년정도 일본에 살더니 언젠가 아일랜드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그러더니 여행을 다녀온 후에 아예 거기서 살고 싶다며 10년째 살고 있다. 바닷가 작은 마을 샌디코브에서 만화를 그리며 살고 있다. ‘짱구는 못 말려’와 ‘스폰지 밥’을 즐겨보던 딸은 짱구와 스폰지 밥을 닮아 청개구리처럼 말 안 들어서 걱정했더니 결국 자기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잘살고 있다. 그곳에서 아일랜드 남자를 만나 결혼해서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얼마 전에 낳은 둘째 손녀가 너무 예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나도 마흔에 얻은 딸이라 나름 예뻐하며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어린 손녀는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랑스럽다. 매일 화상통화를 하는지라 손녀도 할머니를 옆에 있듯이 가깝게 느끼는 것 같다. 그 작고 예쁜 입술로 무어라고 말하면 어떤 음악소리보다 듣기 좋다.
70세가 되면서 부터는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고 집에서만 지냈기에 마땅한 소일거리가 없어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지냈다. 음성인식으로도 충분히 글을 쓸 수 있지만 손을 움직이면서 자판의 느낌도 느끼고 싶고 손을 쓰는 것이 두뇌회전에도 도움이 된다하니 가급적이면 손으로 타자를 치면서 글을 쓰고 있다.
이제는 TV나 모니터가 아니라 홀로그램으로 모든 광고나 필요한 영상을 볼 수 있다. 가끔 고전영화를 보기도 하는데 스크린이아니라 가상현실(Virtual Reality)로 안경 같은 것을 쓰면 4D 영상이 눈앞에 펼쳐진다. 어제는 오랜만에 사운드 오브 뮤직을 보았다. 알프스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도레미송을 들으니 보고난 후에도 한참동안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티베트 차마고도 여행상품이 홀로그램으로 내 앞에 뜬다. 평소 여행을 좋아하는 내 취미와 정보를 수집한 수퍼컴은 나의 쇼핑 이력을 분석해서 내가 좋아할 만한 상품들을 보여주며 광고를 한다. 보름일정인데 내 체력으로는 무리한 부분이 있어 선듯 갈 마음을 못 잡는다. 신의주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럽으로 가는 상품도 있어 그것과 같이 비교해보며 내 체력이 지탱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보니 십년만 젊었어도 하는 오래된 유행어가 절로 나온다.
78세에 뜻하지 않은 행운이 찾아왔다. 복권이 당첨된 것이다. 또 남편이 가지고 있던 땅이 문화산업단지로 정해지면서 값이 많이 뛰었다. 그 덕에 노후는 편안히 지내고 있다. 오래전 글쓰기 선생님이 농담처럼 한말이 사실로 입증되었다. 너무 늙은 나이에 돈이 생긴다해서 짜증을 냈는데 선생님의 예언이 적중했다. 시만 잘 쓰시는 줄 알았더니 선견지명도 뛰어난 분이다. 존경하는 선생님을 만나면 큰절 하고 커피 좋아하시니 케냐로 직접 모시고 가서 케냐AA 원두를 사드릴 생각이다.
저녁에 모임이 있다. 오랫동안 기다린 모임이다. 설레어서 어젯밤 잠을 설쳤다. 약속시간이 5시인데 3시가 지나자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십년정도 여러 가지 사정과 건강문제로 모임에 나가지 못했다. 4시가 되자 외출준비를 한다. 목적지 까지 삼십분 정도 걸리니 준비를 해야 한다. 오늘따라 오랫동안 거울 앞에 서있다. 흰머리의 주름진 작은 체구의 할머니가 나를 보고 웃는다. 가만히 바라보다가 스스로를 한번 쓰다듬어 보며 미소를 짓는다.
출발이다. 목적지를 입력하자 택시는 도착시간을 정확히 알려주고 움직이기 시작한다. 무인택시다. 요금도 비트코인 가상화폐다. 이제는 더 이상 교통사고가 없다. 교통체계도 인공지능으로 전산화 되어있어 모든 차들의 움직임이 자동으로 입력되고 각자의 움직임이 자동으로 인식되어서 혼선 없이 안전하다. 전기차라 공해도 없다. 예전에는 공해와 황사가 정말 심했다. 기술의 발달은 강인공지능을 탄생시켜 공해 없는 깨끗하고 안전한 지구가 되었다. 땅으로 다니는 건 기차나 대형 화물차뿐이고 다른 차들은 공중으로 다닌다. 드론이 진화하여 무인 택시가 되었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시간이 절약되기도 하지만 땅속으로 다니면 공기도 좋지 않고 바깥구경을 할 수 없어 가능한 자동차를 이용하는 편이다.
10년만이다. 옛 동무를 만난다는 생각에 들떠서 바깥풍경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동안 병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할 때가 있었고 딸에게 다녀오느라 한국에 없을 때도 있었고 이러저러한 일로 잠시 잊고 지냈다. 그러다 어느 정도 안정이 되고 시간이 생기자 친구들이 그리웠다. 제2의 인생이라 울부짖으며 나를 찾아 떠난 여행이었고 그 여행길에 만난 친구들이라 더 각별하다. 건물은 달라졌지만 장소는 그대로다. 차에서 내려 주위를 둘러보았다. 많이 달라지긴 했어도 옛날 모습이 문득문득 보인다. 저 가게였지? 꿈에 부풀어 복권을 사러 달려가던 곳이었는데. 저 멀리 네일샵이 보인다. 저기서 매니큐어 패티큐어하며 즐거워 했는데, 그래도 그때는 젊었구나하는 생각이 들자 웃음이 나온다. 뒤편에 있는 저 건물에는 식당이 있었는데, 그 식당에서 다슬기 아욱국도 먹고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꽃을 피웠지. 내안에 있는 W를 찾겠다고 고민하던 시절이었다. 그때는 결코 젊다고 생각 못했는데, 오히려 나이 먹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니 열정과 꿈이 있던 젊은 시절이었다. 물밀 듯 다가오는 기억들로 잠시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있었다. 내가 들어갈 건물을 한번 올려 다 보았다. 낯선 간판들로 가득한데 저 끝에 작은 글씨로 내가 찾는 곳의 이름이 보인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을 누른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천천히 한걸음씩 내가 가야할 곳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조용히 문을 열었다. 일순간 모든 얼굴이 나를 향한다. 처음에는 잘 알아보지 못한다. 나도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십초 이상을 서로를 바라보다, 아! 하는 짧은 탄성과 함께 반가운 몸짓이 느껴진다. 우리 반 친구들!! 귀가쫑긋 글쓰기 반 친구들, 너무 반가워 무어라 말은 못하고 성큼 성큼 걸어가 손을 부여잡고 어깨를 부둥켜안는다. 눈앞이 흐려지면서 말을 잇지 못하고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고 있다.
*블록체인(block chain)
기존에는 공인받은 제3자만 검증. 기록. 보관할 수 있었던 금융회사의 중앙집중형 장부 서버를 네트워크 참여자 모두에게 분산 하는 기술이다. 이것이 확산되어 완전히 새로운 국가관리 구조를 만드는 핵심기술이 되어 ‘국민국가‘라는 개념을 만들어 서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을 만들어 놓았다.
*비트네이션(bitnation)
‘비트로 만든국가‘라는 뜻이며 신호를 나타내는 최소 단위를 의미하는 비트는 국민이 참여하는 국가, 최소단위로 정보를 분산해 보존함으로써 신뢰를 높이는 국가가 되었다. 스스로 참여하는 통치를 위한 공동 플랫폼이며, 예전의 정부가 제공하는 것과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지리적으로 자유롭고 분산화 되어 자발적이다. 따라서 부정 부패 과도한 세금문제가 해결되었다.
*가상현실(virtual reality)
특수한 안경과 장갑을 사용하여 인간의 시각, 청각 등 감각을 통하여 컴퓨터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내부에서 가능한 것을 현실인 것처럼 유사 체험하게 하는 유저 인터페이스 기술의 하나. 말 그대로 현실이 아닌 세계를 현실처럼 체험하는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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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무 너무 너무 재밌네요~~^^ 다음엔 책읽기 반도 등장시켜 주세요~ㅋ
오랫만에 카페 방문했다가 횡재한 느낌입니다. 재미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 ^^
ㅋㅋㅋㅋ
무어라 달리 표현하기 어려운??? 재미있는 상상력, 즐거웠습니다~~~^^
대박 재밌어요.
아침에 108배!
아일랜드에서 결혼 및 출산한 따님은 혹 50세 넘어 글 쓰기 시작하면서 보게 된 또 다른 늦둥이는 아니시죠? 넘 멋지게 사시네요. ^^
미희님이 그린 미래처럼 이렇게 이쁜 세계가 미래에 존재하길~ 짱입니다^^
와~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우와! 역시 미희님! 넘 재밌게 읽었습니다. ^^
30여년후에도 역시 귀쫑은 계속되고 있네요.
미희님 덕분에 미래를 살짝 엿보았네요. ㅋㅋ
미희님 글대로 미래에도 계속 볼 수 있기를 … ^^
실감나게 그린 미래의 모습을 보며 좋은 경험 하고 갑니다
나의 미래도 그려 보아야 겠습니다
미희씨 85세에 귀쫑에서 만날수 있기를 기대 하면서^^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글 올릴때 걱정했습니다 좀 엉뚱한 내용이라 어떻게 보일까해서...
덕분에 상도타고 힘을 얻었습니다
이제 글쓰기반 회원뿐 아니라 진짜 귀쫑회원이 된거 같아 귀쫑과 댓글로 격려해 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