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너무 오랫만에 글을 쓰게 된 점 사과부터 드립니다.
영화 교섭을 봤다. 임순례라봤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애휴~ ㅠㅠ
영화는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을 다룰 수 있다. 또 그래야 재미있다.
하지만 거기엔 단서란 게 있다. "개연성"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관객의 수긍이 담보되어야 한다.
하지만 영화 "교섭" 속의 외교관 정실장은 현실에서는 아무리 이해 하려고 하고
수긍하려 해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인물이다. 아무리 수퍼맨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하더라도 외교관이 목숨을 걸고 인질을 구해? 낯설어 미치겠다. 적어도 타국 생활
10년을 한 필자의 입장에서, 내가 아는 상식으로는 그런, 아니 0.1프로라도 닮은
외교관 상상하지 못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고 하니 개연성이 더 떨어진다. 철밥통에 좋은 보직 순환 받으려
상관의 명령을 하늘 같이 아는 외교관이 장관의 말을 무시하고 직접 대통령과 선을 닿아서
인질을 구출하러 간다? 정말 웃겨서 죽는 줄 알았다.
거기다 현빈은 단역인가? 그 많은 돈 주고 현빈 써서 수염 기른 현빈 밖에 남는 게 없다.
현빈이 이렇게 존재감 없는 역할을 왜 했을까 의문이 들 정도다.
정실장이 혼자서 영화 제목처럼 탈레반과 "교섭"을 하러 떠날 때부터는 아주 그냥 가관이더라.
어디서 본 건 있어가지고 협상하러 간 정실장이 탈레반을 협박하고 뜬금없이 갑자기 인질이
21명이 있는데 연합 공군이 폭격을 해?
실화라고나 하지 말지 황당한 소설 쓰려면 왜 실화라고 해서 우왕좌왕 왔다 갔다 똥싸지르고
개판을 만드냐?
다 죽을 거니까 선택을 하라고 탈레반 수장에게 협박을 하니까 탈레반 수장이 5천만불?
이러니까 아니 2천 하면서 그거 깎고 앉았더라 애고 ㅠㅠ 어디 태국 야시장에서 T셔츠 흥정하냐?
F-16이 폭격을 하고 있는데 탈레반 수장이 협상 타결을 외쳤으면 우선 공습을 멈추라고 전화를
때려야 하는데 아무 짓도 안 했는데 공습도 멈추고....
겁이 나는지 정부가 여행 금지 했던 위험한 곳을 굳이 선교하러 갔다가 혈세 수백억 날린 샘물
교회 신자들에 대한 비판은 하나도 못 함.
더 쓰기도 싫다. 임순례 감독님!! 그냥 하던 거 하세요.
팽귄 데리고 왔다 갔다 하던지 핸드볼을 하던지 몸에 맞는 옷 입고 다니시지 뭔 인질극 하다가 개망신
당하셨소?
첫댓글 극히 현실감 있는 서평과 감상후기 옳바른 비평에 동감입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흥분해서 너무 까대기만 했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