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초(藥草)’란 질병을 치료하는 약으로 사용되는 식물을 일컫는다. 지금은 약초보다는 정제된 형태의 약으로 치료를 하지만, 그러한 약의 원료가 되는 재료 가운데 하나가 약초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동양의학에서는 약초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중시되었으며, 대체로 약초를 달이거나 생약 형태로 활용하였다. 그리하여 중국에서는 농사짓는 방법을 알려주고, 죽을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온갖 식물을 맛보고 약초를 발견한 신농씨(神農氏)를 동양의학의 창시자로 꼽고 있다. 신농씨는 중국 고대의 전설상의 인물인 ‘삼황오제’ 가운데 ‘삼황(三皇)’의 한 사람인 ‘염제(炎帝)’를 지칭한다. 이러한 전설은 약초가 질병을 치료하는 재료로 활용된 역사가 그만큼 오래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겠다.
이 책은 중국의사자격을 취득한 저자가 한약자원학과의 교수로 재직하면서, 중국과 한국의 다양한 전통의서를 통해 확인한 약초의 효능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 저자의 ‘머리말’에 의하면, ‘약초이야기’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방송되었던 내용을 토대로 엮어졌다고 한다. 동양의학의 백과사전으로 여겨지는 이시진의 <본초강목>을 비롯하여 다양한 의서들을 참고하고, 최근의 약초 관련 자료들을 섭렵하여 각각의 재료들의 성질과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목차에 의하면 흔히 칡뿌리라고 불리는 ‘갈근(葛根)’으로부터 층층갈고리둥글레의 뿌리인 ‘황정(黃精)’에 이륵까지 모두 32종의 약초들이 이 책에서 다뤄지고 있다. 하지만 전통의서에 등장하는 용어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비록 책 앞부분에 ‘용어설명’을 제시하고 있지만 읽기가 쉽지 않았음을 밝히고자 한다.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에, 우리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약초들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가 느껴졌다. 평소 다양한 재료로 술 담그는 취미를 가지고 있는 나로서는 이 책을 통해 재료의 특징과 효능을 참고하여, 새로운 재료들을 활용해 술을 담그고 지인들과 더불어 마실 기회가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차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