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토요일, 다섯 열매들이 졸업여행을 떠난 날입니다.
순천터미널에서 아침 8시35분 버스로 출발입니다.
들은 평택에서 조금 천천히 떠납니다.
12시 50분, 동서울 터미널에서 열매들과 들이 만났습니다.
아직은 낮설기도 하고, 서먹한, 서툰 만남입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점심을 먹고 사창리 가는 1시 40분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를 타고 무엇인가 끄적이는 주연입니다.

사진기를 발견한 예승이는 얼굴을 감추어 버립니다.
누리는 아직 눈치를 못 챈 것 같죠?

보민이는 알록달록 털실로 목도리를 짜고 있어요.
털실 색이 참 고와요.

동서울에서 사창리 광덕초등학교 앞까지 딱 2시간이 걸렸어요.
꾸벅꾸벅 졸다가, 키득키득 이야기 나누다가, 창밖 구경하다가 목적지에 잘 내렸습니다.
시골집을 향해 걷는 아이들 발걸음 두근두근 설레입니다.

떠남으로 들뜬 마음 아이들 얼굴에 몸짓에 목소리에... 보이지 않나요?

시골집에 들어 섭니다.

앞으로 일주일간 우리 열매들과 들이 먹고 자고 일하고 만나게 될 곳 입니다.
식구들과 원장님께 인사드리고 방에 짐 내려놓고
두리번 두리번 시골집 곳곳 구경합니다.




마당쓸던 아저씨 손에 들려있는 빗자루 건내받아 낙엽을 쓸고,
콩타작 끝낸 자리에 떨어져 있는 콩알 한알 두알 주워 담고,
씨마늘 쪼개다가 원장님과 저녁밥상 준비도 함께 합니다.



열매들 왔다고 특별히(?) 자반고등어와 전어를 푸짐하게...
정말 맛있었어요^^

6시가 되면 마당에 걸린 종을 칩니다. 땡- 땡-
멀리서 일하던 식구들도 모두 종소리를 듣고 밥먹으러 옵니다.

미역국, 생선구이, 마늘장아찌, 김치, 무나물...
정성스럽게 준비된 음식을 열매들 또한 정성어린 마음으로
맛있게 감사히 먹습니다.




저녁을 먹고 식구들 모여앉아 따뜻한 차한잔 마시며 오늘일, 내일 일들을 공유하고 이야기 나누고 잠자리에 듭니다.
내일은 주일, 천천히 일어나 8시에 모이기로 합니다.
밖에 나와 하늘을 보니 하늘 가득 별이 총총 눈부십니다.
하늘향해 두손 모아 인사 드리고 따땃한 방에 누워 잠을 청합니다.

일요일 아침, 느즈막히 아침을 먹고 식구들 둘러앉아 이야기 나눕니다.
열매들과 들도 인사를 드립니다.
어제 전하지 못한 선물을 전해드렸습니다.
목사님 따님 결혼식 앨범을 보며 시골집 식구들 얼굴가득 웃음꽃 피어납니다.
열매들 마음도 덩달아 뿌듯합니다.
아침은 이렇듯 고요히 따사롭게 시작되었습니다.

점심때는 화천시내 어죽탕집으로 시골집 식구들과 나들이 나섰습니다.
이 집 참 예쁩니다.
주인 부부 두분께서 그림도 그리시고, 조각도 하시는 분들이라 합니다.
곳곳에 예쁜 그림과 작품들로 포근함이 느껴집니다.



어죽을 배불리 먹고 강가따라 단풍구경, 물빛구경 하며 걷습니다.








사랑어린학교 열매들의 모습^^
나들이 하고 돌아와 메주만들 콩을 고르고 씨마늘 쪼개다 보니 어느새 밤이 왔습니다.
잠자리에 든 열매들 소란스럽습니다.
저러다 금새 곤히 잠들 것입니다.
그리고 또 아침을 맞겠지요.
사랑어린 마음
정성어린 마음
첫댓글 들샘이시군요!! 생생한 현장 르뽀도 반갑고 유현샘의 보이지 않는 마음 씀씀이도 반가워요. 낼모레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