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약속하시고 이뤄가시는 구원의 일은 지극히 큰 일이요, 기쁘고 감격스러운 일인데, 이 땅에 사는 연약한 저로서는 지극히 작은 것에도 마음이 상하고 슬픔에 잠기며 주저앉아 버립니다. 감사하라, 기뻐하라, 기도하라는 적극적인 명령을 순종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이 심각한 죄라고 생각하기를 싫어합니다. 살인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같은 ‘하지 말라’는 명령을 범하는 것이 죄인 것처럼(작위의 죄-the sin of commision), ‘하라’는 명령을 하지 않는 것도 죄(부작위의 죄-the sin of ommision)라고 가르치는 말씀을 알면서도 무시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제 삶의 전부는 아닙니다. 잠시 그런 시간이 있을지라도 다시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보며 저에게 ‘주신 것’과 ‘명하시는 것’을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요리문답이 가르치는 믿음의 중요한 도리를 묵상합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에, 아니 죽은 후까지라도 삼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제 삶의 존재 의미와 놓인 환경과 당장의 의무를 되새깁니다. 특히 이 땅에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리는 영광의 교제가 얼마나 복된 것인가를 잊지 않아야 한다고 마음을 바로잡습니다. 날마다 한두 번씩은 이것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대요리문답 1. 사람의 제일 되는 가장 중요하고 고귀한 목적은 무엇입니까? 답: 사람의 제일 되며 가장 중요하고 고귀한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그분을 영원히 마음을 다하여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문: 살아서나 죽어서나 당신의 유일한 위로는 무엇입니까? 답: 살아서나 죽어서나 나는 나의 것이 아니요, 몸도 영혼도 나의 신실한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보혈로 나의 모든 죗값을 완전히 치르고 나를 마귀의 모든 권세에서 해방하셨습니다. 또한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의 뜻이 아니면 머리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나를 보호하시며, 참으로 모든 것이 합력하여 나의 구원을 이루도록 하십니다. 그러하므로 그의 성신으로 그분은 나에게 영생을 확신시켜 주시고, 이제부터는 마음을 다하여 즐거이 그리고 신속히 그를 위해 살도록 하십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대요리문답 83. 보이지 않는 교회에 속한 성도들이 이 땅에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리는 영광의 교제는 무엇입니까? 답: 보이지 않는 교회에 속한 성도들은 이생에서 그리스도와 더불어 누리는 영광의 첫열매를 누립니다. 즉 성도들은 그들의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지체들이므로, 주님 안에 있으면서 주님이 충만히 소유하고 계시는 영광을 함께 누립니다. 그리고 그 영광을 열망할 때,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며, 마음에 평안과, 성령 안에서 기쁨을 누리며, 영광의 소망을 갖게 됩니다. 그 반면에 악한 자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진노하신다는 느낌과 양심의 공포와 장차 올 심판에 대한 두려움이 따르는 것인데 이것들은 그들이 죽은 후에 견디어야 하는 고통의 시작입니다.
그리고 대학 시절에 배웠던 예수님께서 주시는 네 가지 ‘p’를 생각하며 새롭게 일어설 지혜와 힘을 얻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시는 네 가지 1. pardon-예수님의 보혈로 완전히 죄를 용서해 주십니다. 2. peace-용서 받은 자이기에 하나님과, 자신과, 이웃과, 모든 피조물과 화평/평화를 누리게 됩니다. 3. purpose-의롭게 되고 하나님과 이웃과 평화를 누리게 된 새 사람으로서 하나님께,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살아야 마땅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4. power-새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지혜를 받고 능력 있게 살아갑니다(빌 1:6).
지극히 작은 것에도 마음이 상하고 슬픔에 잠기며 주저앉아 버리는 것을 잘 살펴보면 이러한 놀라운 말씀과 약속과 위로를 가볍게 생각하고, 주변 사람들의 한마디 말이나 행동 하나에 크게 충격(?)을 받고 그것에 흔들릴 때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참으로 어리석은 것이지요. 훨씬 좋은 복된 말씀들을 먼저 마음에 가득 채우고 있으면 사람들의 그런 말이나 행동이 엿볼 틈이 없을 텐데도 하루에도 몇 번씩 틈을 열어놓고 공격을 당하니까요.
이제부터는 “성도들은 그들의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지체들이므로, 주님 안에 있으면서 주님이 충만히 소유하고 계시는 영광을 함께 누립니다. 그리고 그 영광을 열망할 때,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며, 마음에 평안과, 성령 안에서 기쁨을 누리며, 영광의 소망을 갖게 됩니다.” 라는 말씀을 마음에 가득 채우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는 먹는 것과 마시는 것이 아니요, 오직 성령 안에 있는 의와 평강과 희락이라. 이로써 그리스도를 섬기는 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며 사람에게도 칭찬을 받느니라”라는 말씀(롬 14:17-18)도 기억하며, 누리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