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실 밖 강의실 2018년 강의
노자 도덕경 31장, 不爭, 경쟁하되 죽이지 말라
2018-11-9
夫佳兵者, 不祥之器.
부가병자, 불상지기.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물혹오지, 고유도자불처.
君子居則貴左, 用兵則貴右.
군자거즉귀좌, 용병즉귀우.
兵者, 不祥之器, 非君子之器, 不得已而用之, 恬淡爲上.
병자, 불상지기, 비군자지기, 부득이이용지, 염담위상.
勝而不美 而美之者, 是樂殺人.
승이불미, 이미지자, 시락살인.
夫樂殺人者, 則不可以得志於天下矣.
부락살인자, 즉불가이득지어천하의.
吉事尙左, 凶事尙右.
길사상좌, 흉사상우.
偏將軍居左, 上將軍居右.
편장군거좌, 상장군거우.
言以喪禮處之.
언이상례처지.
殺人之衆, 以哀悲泣之. 戰勝以喪禮處之.
살인지중, 이애비읍지. 전승이상례처지.
슈바이처가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났다는 소식을 듣고
읽은 책은 『道德經』이었고, 그 중에서도 31장이었다.
그는 그의 저서 『나의 생애와 사상』에
이 31장의 일부를 옮겨 적었다.
독일이 패자로서 “兵者, 不祥之器”를 깨닫기를 바라고, 승자인 연합국은 “戰勝以喪禮處之”하기를 바라며.
夫佳兵者, 不祥之器.
부가병자, 불상지기.
무릇 전쟁(競爭, 兵法, 武器, 군사력에 기대기 좋아하는 정치 등)을
좋아하는 것은 상서롭지 못하다.
(경쟁은 三毒에서 비롯된 폭력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1. 한자 풀이
1) 佳 아름다울 가, 亻 (사람 인변, 2획), 총 8획
1. 아름답다, 미려하다(美麗--), 2. 좋다, 훌륭하다, 3. 좋아하다, 즐기다, 사랑하다, 4. 크다, 5. 크게, 매우
※ 형성문자;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圭(규)로 이 루어져 아름다운 사람. 전(轉)하여 아름다움을 뜻함.
2) 兵 병사 병, 八 (여덟 팔, 2획), 총 7획
1. 병사(兵士), 병졸(兵卒), 2. 무기(武器), 병기(兵器), 3. 싸움, 전쟁(戰爭), 4. 재앙 (災殃), 원수(怨讐), 5. 상하다(傷--), 다치다, 6. 치다, (무기로써)죽이다
※ 회의문자; 斤(근☞무기)와 양손의 합자(合字). 무기(武器), 도끼?를 두 손으로 쥐고 있 음의 뜻. 나중에 무기(武器)를 갖는 무사(武士)나 전쟁(戰爭)의 뜻에도 쓰임.
※ 유의자; 卒 마칠 졸, 버금 쉬, 戎 병장기 융/오랑캐 융, 軍 군사 군
※ 반대 뜻을 가진 한자(상대자); 將 장수 장/장차 장
3) 祥 상서 상, 礻(보일 시변, 4획), 총 10획
1. 상서(祥瑞), 2. 조짐(兆朕), 3. 제사(祭祀), 4. 복, 5. 재앙(災殃), 6. 상서롭 다(祥瑞--), 7. 자세하다(仔細ㆍ子細--)
※ 형성문자; 詳(상)과 통자(通字). 뜻을 나타내는 보일시(示(=礻)☞보이다, 신)部와 음 (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좋다는 뜻을 가진 羊(양→상)으로 이루어짐. 신이 내려 주는 좋은 일, 곧 행복의 뜻함.
※ 같은 뜻을 가진 한자(유의자); 瑞 상서 서, 禎 상서로울 정
※ 모양이 비슷한 한자; 樣 모양 양, 상수리나무 상, 洋 큰 바다 양, 羊 양 양, 詳 자세 할 상, 거짓 양, 養 기를 양, 鮮 고울 선/생선 선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물혹오지, 고유도자불처.
세상 만물이 그것을 싫어하니,
도를 따르는 사람은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허무맹랑한 가짜 이야기들이 많다. 이건희 회장이 즐겨 사용했다는 메기 효과라는 말이 대표적이다. 노르웨이에서 정어리를 산 채로 운반하기 위해 메기를 사용했다는데, 사실 카더라 통신 수준의 이야기로 전혀 근거를 찾을 수 없다. 메기 효과와 관련된 유일한 문헌적 근거는, 역사학자 토인비가 서유럽과 러시아가 서로 체제경쟁을 하는 것을 청어와 메기에 비유한 것 정도다.
실제로 메기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적이 없다. 오히려 자연생태계에서는 포식자가 있으면 스트레스로 사망률이 증가한다. 가장 익숙하게 들어보았을 개구리 이야기도 거짓이다. 끓는 물에 개구리를 던지면 죽는다. 반면, 서서히 물을 끓이면 개구리는 살려고 잘도 기어 나온다.
비슷한 것으로 독수리와 사자 이야기도 있다. 40년을 산 독수리가 낡은 부리와 발톱을 뽑으면 새것이 자라고, 그러면 40년을 더 산다는 것이다. 또 사자가 새끼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절벽에서 새끼를 던지고 기어 올라오는 놈만 키운다고도 한다. 모두 거짓말이다. 독수리의 부리와 발톱을 뽑으면 새로 날 리가 없다. 사자 새끼도 절벽에서 던지면 죽을 뿐이다.
이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의 공통점이 있다. 기업경영이나 자기계발 분야에서 ‘경쟁’을 미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가짜 뉴스라는 점이다. 사실 상식적으로만 생각해도 한번쯤 의심해볼 만한 이야기이고, 간단한 실험을 통해서도 금방 틀리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믿는다면, 이것은 경쟁이 과학이 아니라 이데올로기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다. 다시 말해, 그런 이야기들을 별로 믿지 않아도 된다는 말이다.
이런 대표적인 거짓말로 ‘자전거 효과’라는 말이 있다. 경제는 자전거와 같아서 페달을 계속 밟지 않으면 넘어진다는 말이다. 우선 경제가 자전거일 리가 없다. 경제는 자동차일 수도, 비행기일 수도 있고, 그냥 아무것도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경제가 끊임없이, 그것도 상당한 속도로 성장하지 않으면 무너진다는 일종의 괴담이다.
소득주도성장이나 포용성장 같은 말을 들으면 이 역시 괴담의 일종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앞의 수식어가 어찌 되었건 ‘성장’이라는 1970년대식 구호를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성장담론은 결국 낙수효과가 설득력을 잃자 하위 계층의 소득을 높여서 성장을 하자는 대안인데, 우리가 저발전 국가도 아니고 하루 이틀에 그 효과가 나타날 리 없다. 국민소득 1천 달러 시대의 구호가 3만 달러 시대에 통할 리가 없잖은가. 그런데 금방 성장지표가 나아질 것처럼 제목을 짓고 홍보를 하면 그 대가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당장 내년 말 성장지표가 크게 나아지지 않으면 다음 총선은 이 정부에 재앙이 될지도 모른다.
어릴 적 나는 ‘자전거’라는 노래가 싫었다.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저기 가는 저 사람 조심하세요. 어물어물하다가는 큰일 납니다.” 자전거가 없는 것도 서러운데, 어물거린다는 핀잔을 듣지 않으려면 자전거를 잘 살피다가 잽싸게 피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제 자전거 경제는 그만하자. 그동안 너무 자전거만 탔다. 그것도 숨차게. 이젠 좀 걷자. 경치도 좀 둘러보고, 신선한 공기도 마시고. 곁에 누가 있는지 살펴보고 함께 이야기도 나누자. 넘어진 친구가 있으면 일으켜 세워주기도 하고. 그렇게 좀 걸어가도 안 죽는다.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말이 나온 지도 10년이 넘었고, 이제는 ‘소확행’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소득주도성장보다는 소득주도 행복경제가 좋다. 신경 써야 할 지표도 달라질 것이다.
- 이관후, 서강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 「소득주도‘성장’을 그만둘 때」
君子居則貴左, 用兵則貴右.
군자거즉귀좌, 용병즉귀우.
군자는 자리함에 왼쪽(陽, 국민들의 삶)을 귀하게 여기고,
군대를 부릴 적에는 오른쪽(陰, 병사들의 목숨)을 귀하게 여긴다.
1. 左와 右의 상징성; 조용헌, 「좌(左)와 우(右)의 의미」
“ (…) 왜 옛날 사람들은 왼쪽을 오른쪽보다 위라고 생각하였을까.
만약 조선시대 좌우개념에 비추어 보면 우파보다는 좌파가 더 높다는 논리가 성립되는 것 아닌가? 필자는 그동안 동양학의 원로 선생님들을 만날 때마다 좌(左)와 우(右)의 문제를 질문하곤 하였다. 어느 책에도 이 문제를 시원하게 답변해주는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가들을 역방(歷訪)한 끝에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다. 먼저 좌(左) 자에는 '공(工)'이 들어간다. 우(右) 자에는 '구(口)'가 들어간다. 공(工)은 공부(工夫)의 의미가 있다. 그러므로 왼쪽 내지 왼손은 공부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반대로 구(口)는 입 구(口)이다. 오른손은 입에 음식을 넣을 때, 즉 밥 먹을 때 사용하는 손이라는 의미가 있다. 한국인들 대부분은 어린 시절에 어른들로부터 오른손으로 숟가락을 잡도록 훈련받는 경우가 많았다. 왼손으로 숟가락을 잡는 아이가 있으면 이를 오른손으로 교정하곤 하였다.
(…) 한국 문화에서 좌는 양(陽)이었고, 우는 음(陰)이었다. 상갓집에 문상 가서 대문을 들어설 때 왼발을 먼저 내딛는 관습도 이러한 맥락이다.
사람이 죽었다는 것은 음의 세계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이 음의 세계에 들어갈 때는 양에 해당하는 왼발을 먼저 내디뎌야만 귀신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마치 컴컴한 굴속에 들어갈 때는 횃불을 들고 가야 하는 것처럼 양에 해당하는 왼발이 횃불과 같다는 말이다.
(…) 그렇다면 왜 왼쪽을 양의 방향이라고 생각하였는가? 한자문화권에서 생각하는 사방관(四方觀)은 반드시 북쪽을 등지고 남쪽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북쪽이 지도의 아래쪽에 배치되어 있고, 남쪽은 위쪽이다. 서양은 반대이다. 북쪽이 위에 있고 남쪽이 아래에 있다. 한자문화권에서는 아래쪽인 정북쪽을 자방(子方)이라 하고 왼쪽으로 돌아가면서 축(丑)·인(寅)·묘(卯)·진(辰)…으로 간다.
이렇게 북을 아래쪽에 놓고 보면 왼쪽은 동방이 된다. 오른쪽은 해가 지는 서방에 해당한다. 태양은 동쪽에서 뜬다. 아침은 왼쪽에 있는 셈이다. 따라서 양 기운은 동쪽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반대로 오른쪽인 서방은 해가 지는 곳이다. 저녁은 오른쪽에 있으므로 음의 방향으로 생각하였다. 서울의 경복궁 터도 풍수적으로는 인왕산 아래에 동향(東向)으로 잡아야 맞지만, 군왕은 남쪽을 정면에 바라보아야 한다는 '인군남면(人君南面)' 사상에 의하여 백악산 밑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兵者, 不祥之器, 非君子之器, 不得已而用之, 恬淡爲上.
병자, 불상지기, 비군자지기, 부득이이용지, 염담위상.
무기(전쟁, 군대)란, 상서롭지 못한 기구이니,
군자가 다룰 기구는 아니니,
부득이 그것을 쓰게 되더라도,
사리사욕이 없는 것이 최상이다.
1. 恬淡 염담; 평안하고 맑게, 사리사욕 없이; 전쟁을 수단으로 사리사욕을 취하려 함이 없이라는 뜻. 노자의 사상을 렴담사상이라고도 한다.
※ 제갈량, “恬淡明志, 寧靜致遠 염담명지, 영정치원”
軍師로서 전쟁에 임하는 태도를 밝힌 말로, “(부득이 병법을 사용해 전쟁을 할 때는) 사심 없이 담박하게 그 뜻을 밝혀, (그 전쟁의 결과가 평안하고 고요히 먼 곳(평화로운 시기)까지 이르게 한다.”는 뜻.
2. 한자 풀이
1) 恬 편안할 념(염), 忄(심방변, 3획), 총 9획
1. 편안하다(便安--), 안일하다(安逸--), 2. 평온하다(平穩--), 3. 고요하다(조용하 고 잠잠하다), 4. 담담하다(淡淡--), 5. 조용하다
※ 형성문자;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㣺)☞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甛 (첨→념)의 省略形이 합(合)하여 이루어짐.
※ 유의자; 便 편할 편, 똥오줌 변, 寧 편안할 녕(영), 편안할 령(영), 寧 편안할 령(영), 편안할 녕(영), 寧 편안할 영(녕), 편안할 영(령), 愷 편안할 개, 逸 편안할 일/달아날 일, 穩 편안할 온, 편안할 은, 綏 편안할 수, 靖 편안할 정
2) 淡 맑을 담, 질펀히 흐를 염, 氵 (삼수변, 3획), 총 11획
1. 맑다, 2. (빛깔이)엷다, 3. (맛이)싱겁다, 4. 담백하다(淡白--), 5. 묽다, 6. 거친 음식, 7. 맛없는 음식, a. 질펀히 흐르다 (염), b. 어렴풋하다 (염), c. 물이 감 도는 모양 (염), d. (그림자가)희미한 모양 (염)
※ 단어 뜻풀이; ‘(빛의)엷은’의 뜻을 나타내는 접두어
※ 형성문자;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 에 적다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炎(담)으로 이루어지며, 맛이 적은 국물의 뜻. 전(轉)하여 담담하다의 뜻.
※ 유의자; 冽 맑을 렬(열), 거셀 례(예), 洌 맑을 렬(열), 거셀 례(예), 淑 맑을 숙, 淸 맑 을 청, 淏 맑을 호, 湜 물 맑을 식, 渶 물 맑을 영, 渽 맑을 재, 潾 맑을 린 (인), 澄 맑을 징, 나뉠 등, 澈 맑을 철, 澹 맑을 담, 넉넉할 섬, 澯 맑을 찬, 瀞 깨끗할 정, 瀏 맑을 류(유), 瀅 물 맑을 형, 물 맑을 영, 물 이름 경
※ 반대 뜻을 가진 한자(상대자); 濃 짙을 농, 鹹 짤 함/다 함
※ 모양이 비슷한 한자; 炎 불꽃 염, 아름다울 담, 談 말씀 담
勝而不美, 而美之者, 是樂殺人.
승이불미, 이미지자, 시락살인.
(경쟁에서) 이기는 것은 아름다운 게 아니다(경쟁을 찬미해서는 안 된다),
이기는 것을 아름답다고 하는 사람은,
사람 죽이는 것을 즐기는 것과 같다.
1.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2장의 ‘美’;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사람들이 아름답다 하니 아름다운 게 따로 있는 줄 알지만 이는 싫음이 있어서 그 상대 개념으로 말하는 것일 뿐……, 그렇다면 승리는 패배한 자들의 고통과 슬픔 위에 서는 일, 그러므로 어떤 승리든 아름다울 수는 없다.
로마의 개선문, 델리의 전승탑, 일본에 있는 조선인의 “귀 무덤”
2. “다 같이 슬퍼하자, 그러나 다 같이 바보가 되지는 말자.”
베트남전쟁의 허위, 이라크 바그다드 야간 공습 영상,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공습
- 수전 손택 Susan Sontag,『타인의 고통Regarding the Pain of Others』
3. 한자 풀이
1) 樂 즐길 락(낙), 노래 악, 좋아할 요, 木 (나무 목, 4획), 총 15획
1. 즐기다, 2. 즐거워하다, 3. 즐겁게 하다, 4. 즐거움, a. 노래 (악), b. 풍류 (風流) (악), c. 아뢰다(말씀드려 알리다) (악), d. 演奏하다 (악), e. 좋아하다(요)
※ 유의자; 喜 기쁠 희, 嗜 즐길 기, 娛 즐길 오, 悅 기쁠 열, 悰 즐길 종, 愉 즐거울 유, 구차할 투, 憘 기쁠 희, 肯 즐길 긍, 뼈 사이의 살 개, 欣 기쁠 흔, 玩 희롱할 완, 耽 즐길 탐
※ 상대자; 哀 슬플 애, 悼 슬퍼할 도, 怒 성낼 노(로), 悲 슬플 비, 苦 쓸 고
夫樂殺人者, 則不可以得志於天下矣.
부락살인자, 즉불가이득지어천하의.
무릇 살인을 즐기는(경쟁에서 승리만을 추구하는) 자는
세상에서 뜻을 이룰 수 없다.
1. 한자 풀이
1) 矣 어조사 의, 矢 (화살 시, 5획), 총 7획
1. 어조사(語助辭), 2. ~었다, 3. ~리라, 4. ~이다. 5. ~뿐이다, 6. ~도다!, 7. ~느냐?, 8. ~여라
※ 형성문자; 뜻을 나타내는 화살 시(矢☞화살)部와 음을 나타내는 마늘모(厶☞나, 사 사롭다, 마늘 모양)部(사☞말이 끝난다→의)로 이루어짐. 날아가서 일정(一 定)한 곳에 멈춘다는 뜻.
吉事尙左, 凶事尙右.
길사상좌, 흉사상우.
길한 일에는 왼편을 숭상하고
흉한 일에는 오른편을 숭상한다.
1. 『河上』과 『王弼』은 ‘尙’과 ‘凶’으로, 『簡丙』과 『帛甲』은 ‘上’, ‘喪’으로 썼음. (좋은 일과 이익은 백성들을 위해 돌리고 위험에 처해서는 죽음을 무릅쓰고 백성들 앞에 선다.)
2. 한자 풀이
1) 尙 오히려 상, 小 (작을 소, 3획), 총 8획
1. 오히려, 2. 더욱이, 3. 또한, 4. 아직, 5. 풍습, 6. 풍조, 7. 崇尙하다, 8. 높다, 9. 높이다, 10. 자랑하다, 11. 主管하다, 12. 장가들다, 13. 꾸미다, 14. 더하다
※ 회의문자; 尚(상)의 본자(本字). 八과 向으로 이루어짐. ※ 유의자; 崇 높을 숭
※ 모양이 비슷한 한자; 償 갚을 상, 嘗 맛볼 상, 堂 집 당, 常 떳떳할 상/항상 상, 掌 손바닥 장, 當 마땅 당, 裳 치마 상, 賞 상줄 상, 黨 무리 당
偏將軍居左, 上將軍居右.
편장군거좌, 상장군거우.
(이런 까닭으로) 부장은 왼편에 자리하고 상장은 오른편에 자리한다.
1. 偏將軍 9품 하위직의 장군, 上將軍 1품 고위직의 장군
言以喪禮處之.
언이상례처지.
이는 (전쟁, 무기, 경쟁 등은) 제사를 올리는 예로 대해야 함을 이른다.
1. 원효의 圓融, 无涯, 和諍
“이 세상에는 여러 큰 강물이 있다. 그러나 그 강물들이 큰 바다에 이르고 나면 앞의 이름들은 없어지고 오직 대해라고만 불린다. (…) 쓸데없는 이론들이 구름 일어나듯 하여 혹은 말하기를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하며, 혹은 ‘나는 그러하나 남들은 그렇지 않다’고 주장하여 드디어 하천과 강을 이룬다. (…) 有를 싫어하고 空을 좋아함은 나무를 버리고 큰 숲에 다다름과 같다. 비유컨대 靑과 藍이 같은 바탕이고, 얼음과 물이 같은 원천이고, 거울이 만 가지 형태를 다 용납함과 같다. (…) 더러움과 깨끗함의 모든 법은 그 성품이 둘이 아니고, 참됨과 거짓됨의 두 문은 다름이 없으므로 하나라 이름하는 것이다. 이 둘이 아닌 곳에서 모든 법은 가장 진실 되어(中實) 허공과 같지 않으며, 그 성품은 스스로 신령스레 알아차리므로(神解) 마음이라 이름한다.”
殺人之衆, 以哀悲泣之. 戰勝, 以喪禮處之.
살인지중, 이애비읍지. 전승, 이상례처지.
많은 사람을 죽여야 하기 때문에 슬픈 마음으로 울어야 하고.
승리를 거두더라도 장례를 치르듯 예를 지켜야 한다.
1. 그리스 비극의 경고; Hamartia 하마르티아 : 비극적 결함
1) olbos 부, 충만 : 현실적 욕망이 충만해지면⇨ 물질적 풍요
2) koros 무절제, 過熱되고⇨ 정복욕 발동
3) hybris 오만⇨ 승리에 취해 만행을 저지르면서도 깨닫지 못함.
4) ate 파국, 파멸 : 파멸에 이른다.
2. 경쟁하되 싸워 죽이지 말 것.
낙엽
이생진
한 장의 지폐보다
한 장의 낙엽이 아까울 때가 있다
그 때가 좋은 때다
그 때가 때 묻지 않은 때다
낙엽은 울고 싶어 하는 것을
울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은 기억하고 싶어 하는 것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낙엽은 편지에 쓰고 싶은 것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낙엽을 간직하는 사람은
사랑을 간직하는 사람
새로운 낙엽을 집을 줄 아는 사람은
기억을 새롭게 갖고 싶은 사람이다
낙엽
이오덕
낙엽이 떨어지네
날아가네
공중을 한 바퀴 돌면서
"안녕히, 안녕히"
손짓을 하고
이제는 어머니의 품을 떠나는
아기들처럼
먼 길을 떠나는
수많은 낙엽들은
제 할 일을 다한 기쁨
제 갈 길을 가는 기쁨
우리 다시 더 가까운 자리에서
함께 숨쉬며 손잡자고
모두 다 즐겁게
떠나가네
먼 하늘에
사라지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