度 넘은 기독교 비하…'오징어게임'에도?
"이런식으로 기독교인이 그려져 안타까울 뿐입니다."
"세상에서 보는 기독교인의 이미지가 그런 것 같습니다. 위선과 음흉함, 자기만족과 기만으로 차있는 모습이요."
기독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드라마 '오징어게임'의 감상평들이다. 호평 일색인 대중의 반응과는 사뭇 다르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신드롬을 넘어 글로벌 광풍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작품은 더는 물러날 곳이 없는 이들이 거대한 공간에 갇혀 465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그야말로 '피 튀기는 전쟁'을 그려냈다.
한국 작품으로는 최초로 넷플릭스가 서비스 중인 83개국 인기 순위에서 모두 1위에 오르며 전세계 한류 콘텐츠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세계적 인기 콘텐츠가 된 '오징어게임'은 올해 최고의 화제작인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드라마를 접한 크리스천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기독교를 희화한 연출에 아쉽다는 평이 나온다.
평소 드라마를 즐겨보는 30대 기독청년 A씨는 "극 초반부터 게임 관리자(공유 분)가 내기를 제안하려 기훈(이정재)에게 접근하자, 불쑥 '예수 안 믿어요. 우리 집은 불교 믿으니 나에게 예수 전하지 마세요'라고 말하더라"라며 "드라마는 재밌긴 한데, 개연성 없이 생뚱맞게 기독교를 비하하는 내용들이 튀어나와 크리스천으로서 보기 불편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작품 곳곳에는 기독교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투영돼 있다. 극중 캐릭터 244번 게임 참가자는 기독교인 설정이지만, 묘사는 이단사이비 단체의 광신도에 가깝다. 시간을 다투는 생존 게임에서 자신의 신앙을 챙기며 모두를 위험에 빠트리는가 하면, 하나님의 뜻을 들먹이면서 타인을 희생시키는 데 앞장선다.
청년사역연구소 소장 이상갑 목사(산본교회)는 자신의 SNS를 통해 "244번 참가자는 다른 사람을 죽이고 자신이 살아남자 '주님,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한다"며 "성령이 없는 이기적인 신앙이다. 성도로 볼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진짜 성도라면 타인의 죽음과 고통을 긍휼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공존과 공생을 추구할 것"이라며 "오징어 게임에 나타나는 기독교인의 모습이 너무 부정적이라 안타깝고, 세상이 바라보는 기독교인의 이미지를 그대로 드러내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기독교인을 악인으로 묘사한 장면도 과했다는 반응이다. 드라마 후반부에 240번 여성 참가자 지영이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는 장면이 나온다. 그의 아버지는 아내를 잔인무도하게 살해했고, 지영에겐 성폭력을 일삼은 인물로 묘사된다. "아버지가 목사였는데, 나를 성폭행 한 뒤에 늘 기도했다"는 지영의 대사를 통해 그의 아버지가 목회자였음을 알 수 있다. 기독교인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게 하는 장면이다.
뮤지컬 업계 종사자인 30대 B씨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으로서 이 장면은 현대인들의 위선과 자기중심성이 극적으로 표현된 것 같다"며 "다만 기독교인도 악에선 예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묘사에 전혀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다.
기독교의 부정적인 이미지화는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기독교 빌런, 이른바 기독교인을 악당으로 묘사하거나 기독교 신앙 자체가 위선의 산물이라는 프레임도 생겨나는 추세다. 문제는 한국 콘텐츠의 소구력이 높아지면서 이런 이미지가 빠르게 확산하며 고착되고 있다는 점이다.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90년대 이후에 기독교 신앙이 희화화 되다가 2000년대 들어 고착화된 표현이 됐다"며 "기독교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이제는 통념적으로 받아들여지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징어게임에도 맥락없는 비판이 등장하는데, 이렇게 된 이유를 면밀히 들여다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 원장은 "기독교가 디스토피아를 상징하는 이미지가 된 것에 진지한 성찰이 선행돼야 한다"며 "오늘날 기독교인과 교회의 모습을 반성하면서 기독교가 부정적인 모습으로 비춰지지 않게 대항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문화창조적인 노력들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 데일리굿뉴스(https://www.goodnews1.com)
https://www.goodnews1.com/news/articleView.html?idxno=119276
<오징어 게임> 기독교 악질적 묘사, 대응책은
근래 콘텐츠, 교회가 악인들만 있는 듯 현실 왜곡
기독교 신앙 근본적 가치 알아보려 하지 않은 채
오로지 조롱과 비난만 자행, 무지와 적개심 소치
기독교계, 교회 바깥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교회의 선한 면 납득되게 소개할 콘텐츠 제작을
비판적 논평만으로 왜곡 메시지 차단·교정 못해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42899
“오징어 게임, 기독교인의 비평은 ‘보라/보지 마라’보다 차원 높아야”
이정훈 교수 “세상 들어가 성경적 세계관 다양하게 펼쳐야”
그리스도인들, <오징어 게임> 통해 느낄 수 있는 것은
지옥 같은 현실과 전적 부패한 인간에 해답 없다는 것
희망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 더 강렬하게 느껴져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43256
넷플릭스 1위 드라마 <지옥>, 기독교 원죄 교리 회의감 담아
내세보다 현세, 초자연보다 사회적 현실에 초점 맞춰
죄 없는 미혼모와 갓난아기까지 지옥 예고 감독 의도
기독교 원죄 교리의 무차별성에 절대적 회의 드러내
드라마, 기독교는 쳐다보기도 싫다는 피로감 조성해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43889
현실에 대한 은유 –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 리뷰
[출처] 기독일보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109762#share
[사설] ‘反기독교적 코드’에 덧칠해진 폭력과 생명 경시
[출처] 기독일보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109818#share
[기독교 향한 의구심에 목회자가 답하다] 기독교에 대한 비판의 해법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속 기독교인은 하나같이 뒤틀려 있다. 최근 방영된 ‘지옥’ 역시 마찬가지다. 미디어를 통해 드러나는 기독교인의 모습은 대개 부정적이다. 세상이 기독교를 향해 던지는 메시지들도 다르지 않다. ‘기독교는 이중적이다’ ‘비합리적이다’ 등이 사회의 일반적 외침이 됐다.
이런 시선에 기독교인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이음숲교회를 찾아 손성찬 목사에게 답을 구했다. 손 목사는 “누군가 제게 ‘기독교인은 왜 이래요’라고 묻는다면 전 아마도 그분께 ‘정확하게 보셨고, 합리적인 비판이 맞습니다’라고 얘기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기독교를 변호할 거라 생각했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답변이었다. 손 목사는 “(그 사람은) 기독교에 대해 화가 나 있는 상태이지 않나. ‘우린 그렇지 않다’며 싸울 필요가 전혀 없다. 변명할 게 아니라 죄송한 게 맞다”고 했다.
손 목사는 “언어에는 말과 행동 두 가지가 있다. 사랑한다면서 때린다면 사랑한다는 말이 거짓이라 생각하듯 우리는 둘 중 행동의 언어를 더 믿는데, 이게 메시지와 메신저의 문제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메시지가 복음이라면 메신저는 이를 전달하는 사람이 된다. 메신저의 부정적 행동을 통해 메시지 자체도 거짓이 돼 버릴 수 있다”고 전했다.
손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에 결여된 것은 ‘솔직함’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에 대한 이런 시선들이 확대 재생산되는 이유는 이미 깔린 문제가 많기 때문이다. 자꾸 아닌 척하는데 이 역시 교회의 책임임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손 목사는 “목욕물을 버리면서 아이까지 같이 버리진 말 것”이라는 서양 격언을 인용하며 “기독교에 대한 비판의 시선이 주관적이라는 걸 깨닫게 해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 목사는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 시선에 맞대응할 게 아니라 그 사람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 그 사람 개인적 맥락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목사는 “우선 그 사람의 상황에 공감해야지 않겠냐”며 “이 말을 왜 했을까, 이 질문을 왜 했을까 고민하고 같이 답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답을 주는 건 충분조건일 뿐 필요조건은 관심이라고 했다.
그는 “사람들은 한번 앉은 자리에 계속 앉는 경향이 있다.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의자를 옮기는 때가 있는데, 의자가 망가졌거나 불편해졌을 때”라며 “기독교 신앙 역시 마찬가지다. 자기 삶의 어떤 부분이 고장 났다 느낄 때 주를 찾게 되는데, 그때 기독교인으로서 손을 잡아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21682&code=23111111&cp=nv
‘오징어 게임’의 불편한 반기독교
기독교 도래 이후 한국교회가 우리 사회에 펼쳐 온 선한 영향력은 굳이 일일이 나열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세상은 일부 목회자의 일탈에 주목하고, 그릇된 행동을 일삼는 사이비 이단을 기독교와 구별하지 못한다. 세상의 박한 평가에 때로는 억울하고 분노가 치민다. 하지만 세상 탓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항상 위기에 처했을 때는 무엇보다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예수님의 부활과 십자가 복음을 기반으로 뜨거운 기도와 처절한 회개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말뿐이 아니라 행동이 뒤따라야 한다. 세상의 조롱도 크리스천에게서 찾아낸 말과 행동의 불일치에 기인하는 것 아닌가. 그런 의미에서 이상갑 산본교회 목사가 최근 SNS에 올린 오징어 게임에 대한 단상은 꼽씹어 볼 만하다. 이 목사는 “사람들은 말이 아닌 삶을 본다. 삶이 예배되게 해야 한다”며 “한국교회와 기독교인들이 교회 중심, 자기 중심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상 사람들의 반응은 영화 속 반응과 같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너희 생각에는 어떠하냐 어떤 사람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맏아들에게 가서 이르되 얘 오늘 포도원에 가서 일하라 하니 대답하여 이르되 아버지 가겠나이다 하더니 가지 아니하고.”(마 21:28~29)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주추 없이 흙 위에 집 지은 사람과 같으니 탁류가 부딪치매 집이 곧 무너져 파괴됨이 심하니라.”(눅 6:49) “너희는 말씀을 행하는 자가 되고 듣기만 하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라.”(약 1:22) “주여 인자함은 주께 속하오니 주께서 각 사람이 행한 대로 갚으심이니이다.”(시 62:12) 오징어 게임을 보고 난 뒤 요즘 계속 되새기는 말씀들이다.
맹경환 종교부장 khmaeng@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212580&code=11171419&sid1=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