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공무원에 대한 솜방망이 처리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화성시청에 제가 올린 글입니다
할아버지의 웃음을 생각하며...
부족하나마 제가 방송을 보고 작성해 보았습니다
SBS에서 방송한 현대판 노예 파일을 보니
젊은시절의 형수님과 친형님의 빛바랜 흑백사진을 봤을 때
그 형님께서 참 잘 생기신 얼굴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이흥규 할아버지의 젊은시절의 모습도
형님과 비슷하게 잘 생기신 것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해자 집에서 나오신 이후의 사진에서 보면
간혹 무표정한 모습도 보이시는데...
이러한 무표정 속에는 지나간 50년의 세월속에서
학대와 폭력에 시달리신 그 후유증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께서는 요양원에서의 몇장의 사진과 글을 놓고 볼때
그래도 비교적 잘 웃으시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젊은 시절 이상하리 만큼 웃음이 많으셨던 분이라고
TV 방송 속에서 가족들이 증언하지요?
지금도 할아버지의 모습은
여전히 멋진 모습을 회복하고 계시지만...
만약!
이흥규 옹님께서 그 고통의 쓰라린 50년을 안 보내셨더라면...
어떤 모습이실까요?
지금보다 더 인자하고
밝게 많이 웃으시고
따듯하고 미소가 해맑으시고
모습도 훨씬 멋있으시지 않았겠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더 더욱
할아버지를 이렇게 만든
오랜세월 방관했던 주민들과
오랜세월 방치했던 그 곳 복지업무 담당자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해자인 홍씨 일가들이
더욱 밉다고 생각하는 것이
제 혼자 생각 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치매와 관련하여...
억압과 폭력과 살인적인 하루하루의 노동속에서도
방송제작자의 물음에 똑똑히 대답하시는 할아버지
성함이 어떻게 되세여?
"한산 이씨에요"
"흥규라고 해요"
두리번 두리번 거리시고 눈치를 살피는 모습
비록 더러우나 하수물에서 세수와 발을 닦으시는 모습
(주인집에서 못씻기때문에) "여기서 씻어야지 안돼" 분명히 말씀하시는 모습
이것은 곧 분별력이 있고 가해자의 집에서 닦을수도 없고 닦으면 폭력이 홍씨로부터 올 것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말씀
밤이 돼서 안 보이는 가운데서도 9시가 넘어서 까지 밭일을 하시는 모습
그날 할당량을 안하면 또다시 폭력이 올 것이므로 꼭 끝내셔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몇마디 대답 말씀
주인집에서 폭언과 폭행을 당하신 뒤에 남에게 안 보이시려고 모자를 눌러쓰시는 모습
이것은 가해자에게 할아버지가 제 3자에게 폭행당한 흔적을 보여주는 장면을 보이면
또 다시 후속 폭력을 홍씨로부터 당한다" 라는 자기 방어의 분별력이죠
노인복지 전문가가 폐가를 찾았을때 했던말
"누구도 어르신한테 이래라 저래라 못해요~"
라는 말을 했을때
평생 따듯한 말 한마디 못들으신듯
말없이 소매로 여러번 눈물을 닦으시는 모습
정확하게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있다는 증거
"여기보다 더 따듯하고 좋은 곳에서 사실수 있어요"
"그런 곳 한번 알아볼까요?" 라고 복지전문가가 물었을 때
분명히 "네" 라고 의사표현 하시는 모습
흔미한 가운데서도 이 지옥같은 곳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서 이었겠지요
가해자의 집을 떠나면서
"안녕히들 지내세요" 라고 자칭 소위 주인인 가해자에 대한 예우를 깍듯이 하는 모습
이후 가족상봉 후
누님께 절하는 모습
조카와 형수와 형님의 이름 모두를 기억하는 놀라운 기억력
어렸을적 불렀던 찬송가를 기억하는 모습
그 옛날 배웠던 한자 이름과 한글을 쓰시는 모습
어렸을적 동네 이름을 또렷이 기억하시는 모습
60년전 배우셨던 " "고향의봄" "나의 살던 고향은~~ 노래를 정확하게 기억하시는 모습
이런 여러가지 정황으로 볼때
할아버지의 젊은시절 모습은
잘 웃으시고
잘 생기시고
기억력이 비상하시며
한없이 순수하고
해맑은 청년의 모습이었다고 추정되며...
현재 할아버지는 귀가 전혀 안 어두우시고
치매도 없으신 것으로 판단되는데
방송에서 판단한 치매초기라는 것은
단지 수많은 세월속에서 장기간의 고통을 당하시면서 입은 피해가 아닐까요?
그 증거는 요양원 가는길 봉고차 속에서
조카가 "어디 가는지 아세요?" 했을 때
" 중리 가야지"(가해자의 집) 하시며 악몽에서 채 탈출 못하신 듯
피해망상에서 잠간잠간 살짝 나오는 정신적인 치매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참으로 선하고 똑똑하며 두뇌가 비상했던 한 젊은이의 삶이
이토록 고통을 당하시며 지내셨던
그 50년의 세월은...
부모의 보호 속에서 투정부리며
좋은 것 먹고
좋은 것 입고
교육의 혜택을 받고
사회적인 혜택을 누리고
또한 커서 자식을 낳고 키우며
한없이 귀여운 손주를 보는
그러한 50년의 세월이 아닌...
동네 주민의 편견과
공무원들의 묵인과
가해자의 정신착란적인
핍박속에서보낸
차갑고
어둡고
쓸쓸하며
아프고
폭언과
폭행과
굶주림과
두려움 속에서 지낸...
참으로 길고 한없이 지루한 세월이었기에...
마치 500년의 창살없는 감옥에서 세월을 보낸 듯한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그 장기간의 고통을 극복해 내신 이흥규 옹님께
우리 모든 국민과 네티즌들은...
마음이 한없이 아픈것입니다
보상해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엎드려 사죄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리고 또한 이렇게 분노하는 것입니다
예측가능하며 납득할 만한 사후처리 잘 해주세요 시장님!
많은 분들의 관심이 오랜 세월 고통으로 얼룩지신 이흥규 옹님께 오래오래 지속되길 바랍니다
첫댓글 할아버지의 외소한 모습과 이글을 다시 보니까 또 눈물이 나고 목이 메이네요. 할아버지 이젠 눈치 보시지 마시고 눌리지도 마셔요. 건강하시기를 바라며......목사님 !! 고맙습니다.^^
제일 슬픈장면은.. 누님께 절을 하실때 눈물이 펑펑 내리더군요..ㅜㅜ 흑흑
다시 sos24시를 보고있는 듯 절절히 느껴지네여,,,또 눈물이 흐르고 가슴이 졂여오네요 잊어서도 잊을 수도 없는 국민을 울린 이사건 가해자와 해당공무원 묵인했던 주민의 응벌과 신고자의 보호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드려야죠 이흥규할아버지께,,,글 참 잘 읽고 갑니다
할아버지....참....또 가슴이 아파옵니다..... 할아버지께서 깨끗히 씻고 나오실때 환한 웃음지으시던 그얼굴이 생각납니다....우리의 무관심이 한사람의 인생을 처절이 짓밟았다는 생각에 더욱 분노합니다... 따뜻한 글 정말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정말 눈물 나네요....님 말씀이 너무 제 마음에 아프게 와 닿습니다..
글 정리를 너무 잘 하셨습나다.*^^* 이 글 제 컴퓨터에 저장 했습니다. 할아버지 생각만 하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오늘도 할아버지를 위해 기도 드립니다. 우리 모두 초심 잃지 말고, 할아버지 사랑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