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어라는 생선이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백성이 즐겨 먹던 생선이라는 뜻을 담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조선 시대 대부분의 백성들은
민어를 쉽게 맛볼 수 없었습니다.
바닷가 어부가 아니라면 이름조차 낯선 생선이었고,
제사상에서나 겨우 볼 수 있는
귀한 음식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부친을 따라 문중의 제사에 참석하면
민어 한 조각을 맛보는 것이 큰 기쁨이었습니다.
그만큼 민어는 귀한 생선이었습니다.
복숭아도 마찬가지입니다.
모양은 아름답고 맛도 좋지만 보관이 까다롭고,
털에 닿으면 온몸이 붉어지고 가려워 밤새 긁어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서민들이 마음껏 먹기 어려운 여름 과일이었습니다.
우리말에는 하늘과 관련된 말이 많습니다.
천손(天孫), 천도(天道), 그리고
천도복숭아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제사상에는 민어를 올리지만 복숭아는 올리지 않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러한 풍습에도 단순한 금기가 아니라
선조들이 후손에게 남긴 뜻이 담겨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천손'이라는 말은 대한민국에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말입니다.
우리는 그 의미를 알고 살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전후 산업화를 거치면서 우리나라는 많은 변화를 이루었습니다.
자식들은 도시로 나가 일하고,
고향에는 차례를 준비할 비용을 보내며 명절마다 가족이 모였습니다.
그렇게 시대는 변했지만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이어져 왔습니다.
천도는 하늘에 길을 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길은 누군가 혼자 여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함께 지혜를 모을 때 열립니다.
그래서 대한민국의 지식인들이 시대의 과제를 연구하고,
모두가 함께 잘사는 길을
찾는 일이 중요합니다.
천도복숭아를 제사상에 올리지 않은 이유도
단순한 금기가 아니라,
언젠가는 모든 백성이 귀한 음식과 지식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세상을 만들라는
선조들의 바람을 담은 하나의 방편일 수도 있습니다.
하늘에 이르는 길은 특별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국민이 함께 기쁘고 함께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 갈 때
비로소 천도의 길도 열리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한 번쯤 함께 연구해 볼 일입니다.
2026년 8월 6일 사회연구원 김수길
내가 너에게 필요한
말을해준다면
멀어질 이유가 없고,
내가 너를 간섭한다면 자연히 멀어진다.
사람이 오면
경제도 재주도 지식도 따라오고
사람이 떠나면
경제도 재주도 지식도 따라서
차례로 떠난다.
정법강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