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는 이유로 그리 깔끔을 떨지 않고 살았다. 세탁기 청소를 본격적으로 하지않고 나름 잘 관리하고 살았다고 해야할까. 기껏 큰마음먹고 거금들여 ( 5천 몇백원짜리) 통 세척 세제를 구입하고, 통 세척 모드에 들어갔다. 분명 통세척 기능이 있었고, 그 기능을 작동했다. 온수도 눌렸고, 불림 장치도 확인했다. 설명서에는 물 량을 7-8이라고 했는데, 4에서 더 오르질 않았다. 딸에게 전화를 하는 동안에 물이 사라졌다. 통안 어디에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하면 얼마나 한심한가. 세탁기 자체를 너무 신뢰한 것인가. 결국 물 한통과 세제만 날아갔다. 내가 엄청 미련한 것이지 누구 탓할일은 아닌가 싶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억울한 느낌인 것도 사실이다. 5천 몇백원과 물 한통의 손실도 이렇게 억울한 느낌인데, 살아오면서 그동안 많은 타의적인 손실을 경험하고서도 하소연 할곳도 없었던 지난날들이 나만 있었을까. 어쩌면 하나님을 겯에 두고싶어하는 이유도 그래서가 아닐까. 내 실수, 내 잘못까지도 감싸안아 위로해주실 누군가가 나만 필요한것은 아닐게다. 더구나 전능하신 분이시다. 우리를 눈동자 같이 지켜주시는 분이시다. 또 우리를 사랑하신단다. 독생자까지도 내어주신만끔 말이다. 이런분이 또 있을까, 우리는, 나는 손해보는 것에는 얼마끔 민감한가를 생각해보면 안다. 그런데, 외아들을 내어주신 것이다. 손톱의 반 만끔도 내어줄 생각같은것은 절대로 없는 우리, 아니 내게 말이다. 이런 분의 배려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뭐가 더 필요할까. 아쉬울게 있을수 없다. 그걸 알면서도 한눈을 팔기가 일수다. 헛되고 헛되다는 것을 누누히 말씀하고 계신데도, 왜그리 보암직도하고 먹음직도 한게 많을것일까. 육신은 늙어 패물이 되었음에도 탐욕은 끝을 모른다.착한 사람도 많다. 힘들게 벌어드린 약소하지만 거금인 전부를 이웃을 위해 선뜻 내어놓은 사람들말이다. 아니, 선뜻은 아닐게다. 내어놓는다는게 얼마나 무거운 것인지는 알고있다. 가진게 많은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 겠지만, 그게 전부인 사람들은 어떻겠는가. 움켜쥐고, 꽉 쥐는 것밖에는 아는게 없는 사람이 나다. 이거 놓으면 죽는다는, 그런 생각이 깊이 잠제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내 스스로는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래. 늘 머리속에서는 어디서 도움이 올까다. 기적을 바라고, 요술램프 속의 지니가 있길 원한다. 어쩌면 이것이 내 신앙인지도 모르겠다. 홍해를 가르고, 요단을 건너고, 만나로 배부르는 기적을 내 일상에서 배풀어 주시길 갈망하는게 내 믿음이라면 슬픈것일까. 헛된것일까. 노인 빈곤이 심하다고 한다. 나는 늘 내가 제일 가난한것 같은데, 아닌가보다. 사실 생활보호 대상자들은 괜찮은 아들하나보다 낫다는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집에, 생활비에 온갖 필수품에,의료비에 이르기까지 어떤 아들이 있어서 이렇게까지 도움이 될까 싶을정도다. 노후걱정이 전혀 없어보인다. 나는, 건강하더라도 오래살수록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이다. 아들딸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게 사실이어서다. 누군들 이런 삶을 원했을까. 자식들 집도 사주고 물려줄 재산도 좀 갖추었다면 백살을 살던 더 살던 아무 상관이 없었을탠데,,, 나부터도 좋은것 맛난것 사오라고 부탁아닌 명령을 하며 살수있는 입장이었다면 어땠을까. 하! 그렇게 되어보고도 싶다! 정말 보암직도하고 먹음직도 하지않는가! 그런 세상을 사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으련만, 이런것은 그림의 떡도, 전설속의 이야기도 아닌데,,,ㅋㅋㅋ 오늘 이하루도 감사하며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