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나이 36살.어눌한 말투와 세련되지 못한 옷차림. 영국 웨일스의 한 도시에서 휴대전화 외판원 일을 하고있는 폴포츠라는 이사내.미남과는 거리가 먼 비 호감형의 외모.불룩하게 튀어나온배. 이 내용이 암울하고 역경의 굴례와 기나긴 인생의 잠에서 깨어난 문화의 전령사 폴 포츠의 이력이다.
그러나 잠자던 문화의 전령사는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며 우리의 곁으로 다가왔다.2007년 6월 7일 영국의 한 방송 프로그램인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프로그램 예선 무대를 통해서 오랜 시간의 잠자리를 털고 우리의 곁으로 다가왔다. 일반인들이 노래 실력을 겨뤄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이 프로그램에는 독설과 혹평으로 참가자들의 눈물을 쏙빼놓는 것으로 유명한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는 사이먼 코웰이 독수리 같은 날카로운 눈을 번뜩이며 폴 포츠를 바라본다.
수수한 양복 차림에 참가자의 순서와 이름이 적힌 리본을 단 폴 포츠를 바라보는 사이먼 코웰은 "참 희한한 사람이 나왔네"라는듯 곱지 않은 시선과 삐딱한 자세로 폴 포츠를 바라봤고 주눅이 들어있는 폴 포츠는 "무슨 노래를 준비해 오셨나요?" 라고 묻는 아만다 홀덴이 묻는 질문에 "오페라를 부르려고 합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그런 폴 포츠를 바라보던 사이먼 코웰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노래를 불러 보라고 했다.
포츠가 준비한 곡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등장하는 아리아 ‘공주는 잠못 이루고’(Nessun dorma)였다. 포츠가 노래를 부르자 심사위원들의 표정이 바뀌기 시작했다. 사이먼은 자세를 고쳐앉았고 관객들의 눈은 휘둥그레해졌다. 외모와 말투와 달리 포츠의 목소리는 우렁차고 감성적이었다. 노래 몇 소절이 끝나자 관객들의 박수가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몇몇의 관객의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으며 심사위원인 아만다 홀덴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곡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포츠가 안정적인 바이브레이션 창법으로 고음을 내뿜자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제히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고 심사위원들은 포츠의 가창력에, 그리고 기립박수를 보내는 관객들의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포츠의 눈에도 눈물이 고였고 그런 폴 포츠를 바라보던 사이먼은 독설 대신 “당신은 우리가 찾아낸 보석”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아만다 홀덴은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고 놀라워 했으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폴은 14일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시각장애 오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의 곡으로 유명한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를 불러 결승전에 진출했으며 폴 포츠는 17일 결승에서 오페라 공연 정장을 입고 다시 ‘공주는 잠못 이루고’를 불렀으며 다시한번 ‘천상의 목소리’를 뽑냈고 관객들은 일제히 기립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포츠는 이 대회에서 ‘오버 더 레인보우’를 불러 유명세를 치른 6살 소녀 코니 탤벗 등 4명의 결승 진출자를 제치고 우승자가 됐다. 음반기획자이기도 한 사이먼은 “당신은 다음 주 데뷔 앨범을 녹음하기 위해 스튜디어오에 있게 될 것”이라며 음반 제작을 제안했다. 10만 파운드(약 1억8000만원)의 상금과 함께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참석하는 ‘2007 로열 버라이어티 퍼포먼스’ 출연 기회도 얻었다. 포츠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포츠는 어릴 적부터 어눌한 말투와 외모 때문에 ‘왕따’를 당하고 친구들로 부터 괴롭힘을 당하면서 자랐다고 한다. 오페라를 향한 꿈을 포기할 수 없어 28살때부터 자비를 들여 이탈리아의 오페라 학교를 오갔다. 직업 오페라 가수를 꿈꿨지만 충수 파열, 부신 종양 등의 병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2003년 오토바이 사고를 당해 쇄골까지 부서졌다. 큰 성량을 요구하는 오페라 곡을 부르기에는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오페라를 접고 휴대전화 외판원이 됐지만 포기할 수 없는 자신만의 꿈에 재도전했고 공식적인 경연대회에서 우승해 인정받았다.
현재 세계적인 사용자제작컨텐츠(UCC) 사이트인 ‘유튜브’에서 포츠의 예선무대 동영상은 500만회를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준결승 및 결승 무대 동영상 조회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너무나 감동적이다” “노력하는 자의 꿈은 이루어진다” “외모로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등의 해외네티즌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이 동영상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다음의 TV팟에 올려진 폴포츠 스페셜 동영상 밑에는“소름이 돋았다”는 반응부터 “포츠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등의 다양한 댓글이 달리고 있다. 뻐드렁니의 고르지 못한 치아로 인해 친구들로 부터 바보 취급을 받으며 자신감을 상실한채 유년기를 불우하게 보냈던 아름다운 목소리의 전령사 폴 포츠는 천상의 목소리로 추앙받던 거장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타계로 아쉬워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파바로티의 빈자리는 폴 포츠가 대신 메워주라는 계시처럼 아름다운 음악의 문화를 전해주는 전령사 폴 포츠는 그렇게 긴잠에서 깨어나 우리 곁으로 왔다.
첫댓글 자존감..이란 단어가 떠오르네요..
앞니가 이상해~ㅋ
ㅎㅎㅎ 역시 직업의식이 투철하시군요. 이후 폴은 상금을 많이 받아 앞니를 교정했답니다.
저희 카페 감동으로 장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과찬의 말씀 오히려 제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