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도서관 북카페, 애용만큼 문제점도 많아…학생들 불만 점점 커져
리모델링 성공하고도 불평 많아 당황…관리 대책 시급


(한림대학교 일송기념도서관 4층 북카페 책상에 가방과 필기구만 올려둔 채 자리를 비운 모습
교내 통행로 곳곳을 공사장으로 만들어 학생들의 불만을 산 ‘차 없는 캠퍼스 조성 공사’와 달리, 호평을 받았던 ‘생각하는 도서관-창의 공방’ 북카페 리모델링이 최근 ‘비매너 좌석 이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좌석표 발급 및 이용시간 제한이 없어 배려 없이 북카페를 사용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한림대 일송기념도서관 4층 북카페 리모델링은 세련된 디자인과 시설, 학업환경 조성으로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 빈도와 학구열을 높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시설 운용에 대한 관리는 미흡한 상태다.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 ‘애브리타임’에는 ‘가방만 두고 자리만 맡은 채 오랫동안 자리를 비워 다른 학생이 사용하지 못한다’ ‘혼자 앉고 싶어 옆, 앞자리에도 짐을 두고 친구 자리라고 발뺌 한다’ ‘특정 학과가 책을 쌓아두고 자기 방처럼 사용 한다’ ‘악 이용 하는 학생들 때문에 괜히 화장실 다녀오기도 눈치 보인다’ 등의 신설된 북카페의 문제점과 피해 상황에 대한 게시물들과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애브리타임 화면 캡쳐. 도서관 4층의 문제점을 제기한 게시물에 댓글이 달리고 있다.)
이모(24‧정치행정3)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북카페에서 겪은 불쾌함에 대해 털어놨다. 이씨는 “다 같이 사용하는 시설인데 비양심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콘센트에 휴대폰 충전기만 꼽아둔 채 세 시간째 돌아오지 않아 자리 맡은이의 짐을 잠시 옆으로 치우고 좌석을 사용했다. 그러던 중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 주인이 와서 본인 자리라며 얼굴을 붉혀 결국 비켜줘야 했다”라고 말했다.

(짐과 휴대폰 충전기로 자리만 맡아둔 채 자리를 비운 좌석의 모습.)
최모(21‧경영학과2)씨는 “앞, 옆자리에 짐을 두고 자리를 독점하려 하는 학생들이 자주 보인다”라고 말했다. “앞 의자에 가방, 과잠바 등을 두며 친구 자리라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같은 학생으로서 열심히 공부에 열중하는 모습은 보기 좋지만 학우들이 조금 더 이타적으로 행동했으면 좋겠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앞, 옆 자리에 가방과 필기구를 올려 둔 채 자리를 비운 모습)
이모(24‧미디어스쿨2)씨는 “많은 학생들이 수업에 갈 때 자리를 맡아두고 가는 것 같다. 좌석 배정표와 정해진 이용 시간이 따로 없어 이런 일이 더 만행하는 것 같다”며 “수업에 가거나 식사를 하러갈 때 등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에는 다른 학생에게 양보하는 것이 매너라고 생각한다. 4층 북카페도 1층 열람실처럼 좌석배급 시스템을 도입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이런데 시험 기간에는 더 심각할 것이 분명하다. 전자 정보실 앞 건의함에 쪽지를 남길 것이다”라고 밝혔다.


(일송기념도서관 4층 전자 정보실 앞 건의함 모습.)
기자는 취재 도중 몇몇 학생들의 몰상식한 모습도 발견했다. 의자에 운동장에서 신던 축구화 까지 올려둔 채 자리를 비운 모습을 포착했다. 현재 아무런 규정 없이 운용되는 북카페 비매너 이용 문제는 가볍게 넘길만한 사안은 아니라고 보여 진다. '좌석표 배급 시스템을 도입하자'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학교 측의 시설 관리가 시급하다.

(북카페 의자에 축구화를 올려둔 채 자리를 비운 모습)
최근 시험기간이 가까워지면서 학생들 입에서는 “특정 ‘ㄱ’학과가 열람실과 달리 이용시간 제한이 없는 북카페 책상 주변에 전공 서적과 프린트 유인물을 쌓아두고 자리를 독점하려한다” “도서관이 개인 독서실인 줄 안다”라는 말이 많이 오르내린다. 하지만 기자의 취재 결과, 도서관 매너에 대한 문제점은 특정 학과만의 문제점은 아니라고 보여 진다.
도서관운영팀과 도서관사서 관계자는 “현 도서관 4층 북카페 이용 실태에 대한 학생들의 건의 사항이 들어오고 있다. 지나친 남용 적발에 대해서는 도서관 마일리지 감점 등의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 방안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학생들의 불평, 불만이 계속 거세진다면 학교 측에서 구체적인 이용 규칙 설정 등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좋은 취지의 리모델링인데 문제점이 발생해 당황스럽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추후 쓰레기문제, 소음문제 등의 문제점도 발생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진‧글 = 황선우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