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관중 수 200% 이상 증가.. ‘스포츠마케팅’이 큰 역할
지난 8월 17일 구단 역대 최다 관중 기록...
전용구장이 없다는 건 아쉬워
강원FC가 성적·관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지난 8월 2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발표한 관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FC(이하 강원)의 올해 평균 관중은 2천777명으로 지난 시즌 평균 관중(1천523명)보다 205.6%나 증가했다. 이런 증가 폭은 K리그 팀 가운데 대구·성남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 사진 = 지난 15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림 KEB하나원큐 K리그1 2019 강원FC vs 제주 UTD 경기에서 멀티골을 넣은 김지현(강원FC)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강원은 지난 시즌 8위를 기록했지만 ‘병수볼 열풍’과 함께 올해 4위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는 관중 수 증가로 이어져 지난 8월 17일 홈경기에 6천352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구단 역대 최다 관중이라는 역사를 썼다. 그러나 성적이 반드시 관중 수 증가와 비례하는 건 아니다. 가장 높은 관중 증가 폭을 보인 상위 4팀 대구·성남·강원·인천은 우승에 근접한 팀들이 아니다.
단지 좋은 성적이 아닌 어떤 요소가 강원의 관중 증가를 이끌었을까? 그건 바로 ‘스포츠마케팅’이다.
강원은 올 시즌 홈 관중 증대를 위해 3000여 석 규모의 가변석을 만들었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입장권 판매 수익은 1천520만 원으로 지난 시즌(933만 원)보다 약 60%나 늘었으며, 지난 8월 17일에는 6천452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구단 역대 최다 관중을 찍었다. 가변석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 사진 = 강원FC의 춘천 워터월드 홍보 포스터 ]
[ 사진 = 지난 4월 강원FC의 강원대학교 신입생 체육대회 참가 이벤트 부스.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관중 유치를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
또 직접 찾아가는 지역 밀착 마케팅으로 시민들과 소통했다. 지난 5월 옥광산과 이마트 춘천점을 방문해팬사인회를 하고 홈 경기 홍보에 나섰을 뿐만 아니라 대학생 관중을 늘리기 위해 대학교에 찾아가 축구 클리닉, 팬미팅 등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어린이 대상으로도 지난 8월 경기장 밖 행사장에서 춘천 워터월드를 개장해 어린이 대상 물놀이를 진행하고 춘천시에 위치한 초등학교에 찾아가 선물 증정 이벤트를 실시하기도 했다.
강원FC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76회로 구단 창단 이래 가장 많은 지역 밀착 활동을 수행했다”며 “올해는 2018년보다 1.5배 많은 100회가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에 불구하고 축구 전용구장이 없어서 아쉽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강원의 홈구장인 송암스포츠타운은 춘천시 외곽에 있다. 남춘천역과 약 4Km나 떨어져 있고 대중교통도 많지 않아 접근성이 떨어진다. 선수들이 훈련하고 생활하는 클럽하우스도 경기장과 무려 163Km, 약 2시간이 넘는 거리에 있어 홈이지만 긴 여정을 떠나야 한다.
최경호 한림대 체육학과 겸임교수(한국스포츠마케팅협회 회장)는 “올 시즌 대구FC의 전용구장이 접근성이 좋은 시내 중심에 위치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강원FC도 이를 참고하여 특색있는 전용구장을 설립해 더 많은 관중을 이끌어야한다”고 전했다.
박현준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