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1일 월요일
긴 겨울 방학이 끝났습니다.
그 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새해에는 맑은 하늘 바람처럼
비 개인 후 달처럼 가슴 확 트인 새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오늘 아쉽게도 몇 명이 아프거나 병원을 가야하기 때문에 결석을 했네요.
걱정도 되고, 속도 상하고.......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아이들은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아이들과 재회의 기쁨을 나누느라 신이 났습니다.
물론 오늘도 역시 아이들 화장실부터 열심히 데리고 다니는 것을 시작으로,
나 혼자 시작하고 끝맺는 대화로 방학동안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들과 6층 복도를 뛰어 다니며 장난을 치면서,
그냥 아무 말 없이 아이의 눈을 쳐다보며 가만히 끌어 안아보면서
정신없이 보내기에 바빴지만......,
제게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은 학교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동안 아이들과 씨름하시느라 힘드셨을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힘드셨지요?
제게는 모자람을 채우는 재충전의 기회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쉼의 기회였지만
학부모님께는
아이들과 하루죙일 복닥거리면서 씨름을 해야하는 힘든 여정이였을겁니다.
하지만,
그 역시 아이들을 이해하는 귀한 경험임에는 틀림이없습니다.
방학동안 공부하느라 힘들었을 만큼 열심히 한 아이도 있구요(물론 어머니까지)
방학동안 한 장도 시킬 수 없었다며, 학교에서는 그동안 어떻게 그렇게 잘 했는지 다시 감사하다는 아이도 있고,
방학동안 어떻게 보냈는지 알림장에 한 줄도 남기지 않아서 궁금한 아이도 있고.....,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이들에게 가슴을 쓸어 내릴만큼 놀랄일이 없었다는 것이겠지요.
그래도, 세훈이는 그동안 운동이 너무 부족한 탓에 혼자 비틀거리면서 잘 못걸어서 오늘 손을 잡아 줄 수 밖에 없었습니다.
2교시 이후에는 토하려 하길래 잠을 재웠습니다.
그나마 다른 친구들은 약간 낯설어 하면서도 아무 탈 없이 오늘 하루를 잘 지냈습니다.
앞으로 일주일 우리 아이들은 다시 처음 저를 만났을 때처럼 적응하는 기간입니다.
아이들이 다시 학교와 저의 품안으로 편안하게 안길 수 있기까지 연습이 필요지요.
1년동안 열심히 도와주셨듯이 아이들이 빨리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도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다시 새맘으로 정성을 다해 아이들과 사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담임 김미순 드림
첫댓글 참 아름답게 사시는분^^ 맑은 하늘 바람처럼 비 개인 후 달처럼 가슴 확 트인 새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쌩유...
'2월'과 '3월'은 학교를 '졸업'하고나서야 알게되었습니다. 학창시절에 몰랐던 그 모습------- 지금은 '2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