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2월 13일 수요일
날씨가 아주 춥네요. 아마도 금새 올 봄을 시샘하려나봅니다.
선영이가 오늘도 학교를 못왔습니다. 입안이 헐어서 음식을 먹지 못한다고 하네요. 보고 싶지만 월요일까지는 참아야겠습니다. 전화 한통화해서 위로해주세요.
희재는 여전히 개학해서 일찍 오는 것이 힘든지 1교시가 지나서야 나타나네요. ㅋㅋ 어머니가 운전을 하셔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지만 어서 빨리 정상등교해야지요.
세훈이는 3교시 들어가면서 토하더니 금새 잠이 들었다가 1시간 늦게 점심을 겨우 먹였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수업시간 꽉 채워 한시간동안 자리에 앉아 있기가 너무 힘든지 몸이 꼬이고,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일어나기도 하고 난리지만 어제보다 훨씬 나아요.
이제 곧 자리를 잡아가겠지요.
오늘 점심은 녹두와 밤과 마늘을 넣어서 만든 닭죽이였습니다. 맛은 좋았지만 편식이 심한 우리반 놈들 먹이려니 씨름 좀 했습니다.
물론 제가 승리했지요...
방학 전에 너무나 잘해왔던 것들을 다시 잊어 먹거나, 아님 옛날 습관대로 하려고 고집을 부려서 애를 먹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 다시 느리게 기억해내기도 하고, 곧잘 백기를 들기도 하면서 다시 좋아지고 있습니다. 이렇듯이 우리 아이들의 일상은 모든 것에서 더디기도하고, 답답해 보이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정성을 다한 만큼 다시 변화를 시작한다는 사실입니다.
지치지 않는 맘과 실망하지 않는 맘과 여전히 조그만 변화에도 행복할 수 있는 맘이 필요하지요.
오늘도 아이들이 있어서 하루가 감사하지요
특히, 추운 날씨 아이들과 부모님 모두 감기조심하세요
담임 김미순 드림
첫댓글 꼬박 1시간 채우는 수업은 굉장히 힘들텐데...잘은 모르지만 이유가 있겠지요ㅡ^^ㅡ 모든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들에게 베풀어야 되는 입장이지만, 뜻하지 않게 그 아이들에게서 찐~한 위로받고 감동하신적도 있으실 것 같은데...언제한번 듣고싶습니다요, 선생님- ㅎ
담엔 바람처럼 가더라도 주인공님은 꼭 뵙는 머무는 바람이도록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