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깨다를 반복했나. 도무지 잠들지 못했던 것 같은데 어느세 9시가 가까웠다. 그럼 잠들었던게 맞는데,,,. 잠 자는게 무었보다도 좋다. 잔뜩 웅크린체로거나 혹은 네활게를 펴고 누운자세거나, 잠을 자는게 참 좋다. 아닌가. 먹는것도 좋아하는것 같긴하다. 웅켜쥐는 것도 좋아하고, 남을 험담하는 것도 은근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게 한두가지가 아닌것 같다,,,. 장미꽃이 얼핏 얼굴을 내밀고 있는게 하나 둘 눈에 띄었다. 5월이 미처 되기도 전이다. 그리고 4월이 막 지나간 지음에는 여기 저기에서 장미꽃이 손짓을 해댄다. 철쭉의 뒤를 이엇나 보다. 찔래꽃도 눈에 띈다. 작약꽃도. 그러고보니 꽃이 지천인 계절이다. 살아있는 잠깐 동안이나마 최선을 다해서 자기를 드러내는 것이다. 내게도 이런 약동하는 봄이 있었던가. 언제를 봄이라고 불리울까. 어쩌면 이리 나이를 먹도록 살아있으니 다행일수도 있고, 감사일수도 있겠지만, 봄도 가을도 살아보지 못한듯한 내인생이 떫은 것도 사실이다. 늘 한쪽으로 밀려나 있었던 듯 싶다. 봄에도 땅을 뚫고 움트지 못했고, 가을에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쭉정이도 못된체 빈 풀잎으로 멈췄던 내 인생이 안타갑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이제 끝자락에 와있다는 생각에설지도 모르겠다. 오늘 하루도 끝나간다. 문밖에도 나가보지 못하고 오늘이 지나간다. 하나님이 주신 이 하루가 헛되고 만것이다. 90억 말고, 알곡만 창조하셨으면 이 지구가 좀더 아름다웠을까. 오늘날의 악하고 혼돈에 빠저 멸망을 염려하지는 않았을텐데? 아니다. 하나님은 실패가 없으시단다. 나처럼 빈 껍대기도 분명 필요가 있어서 창조하셨을게다. 다윗이 물매돌로 사용했던 작은 돌맹이가 무너지는 담벽을 매운 돌맹이로 쓰여젔다는 누군가의 다소 황당한 얘기가 귀에 들려온 것은 무엇때문이었는지를 알고있다. 우린 하나하나가 작은 돌맹이다. 돌맹이보다 더 작은 모래 알갱이 일수도 있고, 흙에서 태어났으니 흙먼지 하나일수도 있다. 존제 자체가 그런데, 무엇이 되고 싶은 것일까. 아들은 2주일 후에나 돌아온다고 한다. 지금은 아들을 기다리고, 주일을 기다리고, 금요일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정말 기다리는 것은 무엇인지 알고있다. 너무 오래지 않기를! 그리고 그때까지 건강하길! 사실 통장에 잔액이 얼마가 남던, 혹은 이집이 어떻게 되던 크게 관심을 갖을일도 없다. 무탈할 일상을 감사하며 살면 그만이다. 무료하기 짝이없다. 책을 읽는게 취미라고? 천만에 말씀이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말리는데 다소 유용할 뿐이다. 금요일, 예배에 참석하고 점심 한끼를 얻어먹고, 켈리수업에 참석하는게 좋은것도 아니다. 그냥 내 무료를 채울수 있어서 무거운 몸을 이끌고 가는것이다. 이 모든 자작들이 속히 멈추었으면 좋겠다. 싫증이 나고 더는 견디기 어렵다. 벌써 1주일 전인가. 혈압약을 받으려 갔는데, 딱 한사람뿐이었다. 기다리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다. 나의 이런 좋음이 의사선생님들에게도 좋음이 될련지는 모르겠다. 집 근처에 있는 청소년 소아과 병원에는 갈때마다 민망할 정도로 사람이 없다. 짧아도 30분 넘게, 길게는 1시간 가까히 기다려야하는데,,, 불공평은 어디에나 있는 것 같다. 나는, 사실 썩은 지프라기 만끔이나 이미 죽은 시간을 살고 있음에도 기다리는 걸 못한다. 달리 유용하게 쓰일일도 없는 시간인데도 그렇다. 월요일은 대체휴일이다. 그러니까 3일 연휴인셈이다. 어떤 누군가에게는 즐거운 연휴가 되겠지만, 또다른 누군가에겐 가사노동에 빠저 허덕이는 연휴일테고, 나같은 노인들은 그날이 그날인체, 벌써 또하루가 지나갔다고 투덜데는 연휴가 되겠지. 문밖에도 안나가고도 하루가 지나갔으니까. 내일은 주일이다. 주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