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구출하라” 주미 한국대사관서 시위
중국 억류된 기독교 탈북민들 한국 입국 위해 나서길
13분 기다린 끝에 한국대사관 입장… 대사관 측 사과
수잔 숄티 대표 “이수혁 대사, 탈북민 돕겠다 확답 줘”
제18회 북한자유주간 마지막 날인 4월 30일(현지시각) 오전 11시 45분경 수잔 숄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등은 워싱턴D.C. 주미 한국대사관을 방문해, 현재 중국에 억류돼 있는 기독교 탈북민 가족들의 한국 입국을 위해 한국 정부가 나서줄 것을 촉구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전달했다.
서한에는 로버트 킹 전 북한인권특사, 리처드 앨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전직 관리 20여명과 인권단체 대표 10명, 협력민간단체 40여개가 함께 이름을 올렸다.
보통 지금까지 북한자유주간 마지막 날에는 중국 정부에 탈북민 강제북송 반대를 촉구하기 위해 워싱턴 D.C. 중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벌여 왔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북-중 경계가 폐쇄됐고, 이로 인해 중국 내에 발이 묶인 탈북민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이 한국 정부가 나서서 탈북민들을 받아들이는 길이라고 판단, 한국대사관으로 장소를 옮겨 이를 진행했다.
당초 수잔 숄티 대표를 비롯한 북한자유주간 측은 관련 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한국대사관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이날까지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오전 11시 45분경 수잔 숄티 대표는 서한 및 관련 자료들을 들고 한국대사관 문을 직접 두드렸고, 13분간 기다린 끝에 대사관 관계자들과 면담할 수 있었다.
면담은 10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이수혁 대사와 대사관 관계자들은 현재 구출이 시급한 탈북민 가족들에 대한 정보 및 사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 등을 전달받았다.
대사관 관계자들은 먼저 면담이 늦어진 데 대해 정중히 사과했고, 어려움에 처한 탈북민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있으며, 이들을 도울 수 있게 관계부처가 협력하도록 협조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 결과에 대해 수잔 숄티 대표는 “좋은 만남이었다. 대사관이 이 탈북민들을 돕겠다는 확답을 줬다”며 “이수혁 대사를 비롯한 직원들이 탈북민들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일을 처리해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한국대사관 바깥에서는 기독교 탈북민 가족들의 한국 송환을 촉구하는 평화시위가 진행됐다.
북한자유주간 참가자들은 탈북민들 사진을 하나씩 들고, 이들이 한국 정부의 도움으로 중국에서 북송되지 않고 한국에 무사히 보내질 수 있도록 함께 기도했다. 다음은 수잔 숄티 대표가 이날 대사관에 전달한 서한 전문이다.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 귀하
저희는 현재 중국에 억류되어 있는 북한 남성들, 여성들, 그리고 아이들의 대한민국 입국을 도움으로써, 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대통령님의 긴급한 조치를 요청하고자 이 서신을 보냅니다.
현재 중국에 억류돼 있는 대부분의 탈북민들은 대한민국에 입국하기 위한 시도를 한 사람들입니다. 대통령님도 잘 알다시피, 만약 중국이 이 탈북민들을 모두 강제 북송하면, 이들은 수감되고 고문을 당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들 탈북민들은 대한민국에 가기 위해 시도했다는 ‘범죄’ 아래 사형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현재 중국에 억류된 탈북민들 대부분은 대한민국에 가족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현재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북한의 국경은 모두 원천 봉쇄돼 있습니다. 현재 대통령님께서는 중국 정부를 향해 이들 탈북민들을 대한민국으로 안전히 보내 달라는 요청을 할 수 있는 너무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요청은 지난 수십년간 대한민국과 중국에서 북한 주민들이 대한민국에 정착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는 인도주의적 조치와 일맥상통 합니다.
대통령님의 인도주의적 조치를 위한 이번 요청은 여러 자료를 통해 알려진 대로 최소 130명이 넘는 난민들이 수용되어 있는 중국 수용소의 혼잡을 완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중국 측에 제공할 것입니다.
대통령님은 이 남성과 여성들, 그리고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자리에 계십니다. 저희는 진정 대통령님께서 이들을 위해 행동을 취해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저희는 대통령님 가족들도 한때 난민으로 상당히 불안정한 위치에 있었지만, 당시 대통령님 가족들을 위한 누군가의 행동이 그 당시 대통령님과 가족들의 안전을 보장해 주었고, 대통령님 개인에게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저희의 요청을 고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통령님의 응답을 고대하겠습니다.
https://www.christiantoday.co.kr/news/339694
북한자유주간 최초 미 한국 대사관 앞 시위한다
현지 시간 4월 30일 예정, 文 대통령에게 보낼 서한도 전달
“강제북송 시 고문·수감… 한국행 시도 이유로 처형될 수도”
‘개방! 북한(Open! North Korea)’이라는 주제로 지난 24일(이하 미국 현지 시간) 개막한 제18회 북한자유주간 행사 중 오는 30일, 워싱턴 D.C의 한국 대사관 앞에서 예정된 시위가 단연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주최 측은 이전까지 주로 중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했었다. 중국이 자국 내 구금된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다시 돌려보내지 말 것을 촉구하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올해 처음으로 한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겠다는 것이다.
수잔 숄티 미 북한자유연합 대표는 25일 북한자유주간 개막식에서 “이번 금요일(4월 30일)에는 워싱턴에 있는 한국 대사관 앞에서 평화적 시위를 할 것”이라며 “만약 문재인 정부가 요구하면 중국은 탈북자들을 한국에 보낼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음으로써)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은 문재인 정부인 것”이라고 했다.
즉, 이번 한국 대사관 앞 시위를 통해 중국에 구금된 탈북자들에 대한 우리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겠다는 것이다. 또 이 시위의 배경에는 현 문재인 정부가 북한 인권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문제의식도 깔려 있다.
주최 측은 또 시위 당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한국 대사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숄티 대표는 최근 이메일을 통해 이 서한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많은 이들의 동참을 요청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현재 중국에 구금되어 있는 탈북자들의 생명을 위한 긴급한 행동을 요청하기 위해 이 글을 쓴다”며 “전부는 아니더라도, 이들 탈북자들 중 대부분은 대한민국에 가려 했던 이들이다. 만약 중국이 이들을 북한으로 강제 송환할 경우, 그들은 특정한 고문과 수감에 직면하게 된다. 또한 한국으로 가려했다는 이유로 처형될 수도 있다”고 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은 북한으로 하여금 국격을 봉쇄하게 했는데, 이는 한국이 중국에 구금된 탈북자을 안전하게 한국으로 보내줄 것을 중국에 요청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며 “이는 북한 주민의 한국 정착을 촉진하기 위해 중국과 한국이 취한 지난 수십년 간의 양국 간 인도주의적 조치와도 일치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에게 “이들(중국 내 구금된 탈북자들)을 구해야 할 위치에 있다”며 “우리는 진정으로 문 대통령이 그들을 대신해 행동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또 “우리는 문 대통령의 가족이 한때 난민으로서 위태로운 위치에 있었다는 것에 주목한다”며 “그 때 그들을 대신했던 행동이 문 대통령의 안전을 이끌었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해당 서한의 영어 전문.
North Korean refugees in China
Dear Mr. President:
We are writing to request your urgent action for the lives of the North Korean men, women, and children currently being held in detention in China. Most, if not all, of those being detained were trying to reach the Republic of Korea. As you well know, if China forcefully repatriates them back to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they face certain torture and certain imprisonment, but additionally, could also face execution for the “crime” of trying to get to South Korea. Many of those being held have family in South Korea.
Ongoing concerns regarding the COVID 19 pandemic have led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to keep its borders closed, which gives you a tremendous opportunity to request China to allow them safe passage to South Korea. This would be consistent with decades of bilateral humanitarian action taken by the PRC and the ROK in facilitating the resettlement of North Koreans to the Republic of Korea. Your request for humanitarian consideration also offers China an opportunity to humanely decongest its detention centers where, according to reliable sources, at least 130 refugees are being held.
Mr. President, you are in a position to save the lives of these Korean women, men, and children. We earnestly ask that you act on their behalf. In closing, we note your own family was once in a precarious position as refugees when action on their behalf led to your safety and security and offered you the opportunity to rise to become the President of the Republic of Korea.
Thank you for your consideration of this request, and we look forward to your response.
[출처] 기독일보 https://www.christiandaily.co.kr/news/103077#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