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종일 내리고 있다. 핑개지만 교회는 그냥 접었다. 여기저기 온라인 예배를 들락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편견을 갖고있는 온누리교회 예배도 기웃했고, 만나교회도, 낮은담교회, 청파교회. 종파를 넘어 어디던 기웃거릴수 있는게 온라인의 장점이라고 해야겠다.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님은 언제봐도 참 대단하시다. 사실 집중해서 설교를 들어본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냥 지나가며 조금씩 듣게된게 전부인데, 참 애쓰신다는 느낌이 들수밖에 없었다. 경솔한 판단이고, 그 교회 다니는 분들께는 죄송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꼭 코메디 공연을 보는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했다. 예배도 일종의 공연이라고 해야하는 수준에 이른것인지는 모르지만, 늘 그런 느낌이 들었다. 전라도가 고향이시라고 했던가. 가끔 소박한 사투리도 쓰신다. 노래도 잘 하시고, 리엑션도 배우 못지않으시다. 성공한 목사는 탈렌트가 맞나보다. 이런 표현이 불경한 것일수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랬다. 교회도 재미가 있어야하는게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큰아이가 교회가 재미가 없다는 말을 했을때는, 교회는 재미로 가는게 아니라고 말했지만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까지도 교회가 재미없으면 가고싶지 않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특별히 재미없다는 생각은 안했던 것 같다. 어느정도 교감이 맞았었던 것일수도 있다. 아니, 교회란 이런 것인가보다 했던 것일게다. 사실 나는 여러교회 순방같은것을 해본적이 없다. 이웃교회에 한두번? 어쩌면 말씀에 목말라서였던 다른교회는 어떤가 하는 호기심에서였던 다른교회에 발걸음을 하지는 않았는데, 역시 게으른 탓일수도 있다.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나가고 있는 교회에 만족했다는 것일수도 있다. 내 교회로 충분한데 기웃거릴 필요가 없는게 당연했다. 교회가 먼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종종 가까운 거리의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기도 한다는 말을 들었다. 지금은 온라인예배가 있으니까 남의 교회엘 굳이 갈필요는 없게되었지만. 어제 오늘은 문밖 출입을 안하고 집안에 틀어밖혀 지낸샘이다. 전화만 3통 받았을뿐 소통은 전무했다. 이러고도 살아있는 사람이랄수 있을까. 작은손주가 아침에 비오는데 할머니 교회 갈거냐고 묻는, 그리고 딸에게서 안부전화, 지인에게서는 잘못걸었다며, 이러고도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말할수 있는 것일까. 다행히 심심하지는 않다. 온라인이 무수히 깔려있어서 참 다행이다. TV도 좋은 친구다. 결말이 해피엔딩이면 더 좋을것 같다. 체널돌리다가 뉴스를 만나면 그냥 지나친다. 혈압올리면서 볼 필요는 없지싶어서다. 또 여기저기서 후원금을 요구하는 광고도 있다. 어쩌면 긴급한 요청일수도 있다. 누군가의 선의의 후원에 의하여 유지할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을테니까. 사실 나는 정직한 사람은 아닌것 같다. 그러면서도 남들, 특히 남을 후원하는 사람들은 정직하길 바라고 있다. 이름은 잊었지만 봉사단체에서 일하면서 후원금을 가로체서 착복을 하고서도 그정도는 당연한 관행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솔직히 나는 봉사단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자기밥먹고 자원봉사하는 줄로 알았다. 완전히 잘못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냥 직업일뿐이라면 왜 자원봉사 단체라는 이름을 쓰는지 모르겠다. 언어유희인가. 이해가 잘 안된다. 교회에서 자원봉사자들은 다 무급이다. 말 그대로 자원해서 일하는 봉사자들인 것이다. 성가대 지휘자가 약간의 사례를 받는다고 알려지긴 했지만 그돈이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일은 거이 없는듯 했다. 내가 몰라서 그런가. 참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인가. 나는 어디에도 후원금을 내본적이 없다. 유일하게 적십자회비를 냈었는데, 그도 그만둔지 십수년이 넘었다. 아주 우연히 적십자회 회장이 해외출장을 가는데 1등석으로 바꾸어 달라면서 갑질을 했다나 어쨌다나 하는 말썽이 보도되는것을 보고는 그냥 회비내는 것을 멈췄다. 내가 할수있는 일을 한것이다. ㅎㅎㅎ. 사실 시청료 내는것도 안하고 싶다. 그런대, 나같은 약자가 어떤 불이익을 당할지 모르니까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는것 같아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어께도 아프고, 정말이지 재미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