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길 6코스
함께 어울리기 편하고, 식사 한끼 함께 하여도 즐겁고 맛있는 자리...
서로 이해와 배려에서 편안한 교우가 이뤄지고, 늘 머리속 감지는 사람들...
이번 여행길 함께 동행하는 열 분이 모두 이러한 분 아닌가 본다.
제주 올레길 19.20 두개 코스를 남겨 놓고, 모두 완주한 코스중 가장 인상적이였고, 가장 짧았던 6코스를 오늘 제주 여행 마지막 일정으로 일행과 시작된다.
8시 40분 정도에 쇠소깍 도착하여 제주 도착 후 처음 모습 드러 낸 한라산 정상에 감동하며 쇠소깍 내려가는 계단을 밟는다.
노 젖는 작은 보트는 이른 시간 탓인지...
이물에 긴 줄 엮여 대오를 이루고, 승선하여 노 저어 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한라산에서 한방울 시작으로 발원된 작은 물이 큰물 이루고, 바다의 향수 찾아 이곳에 모여 고였으니, 이 반가움을 놓칠세라 쌍쌍히 남녀 짝을 맺어 노젓기 바쁘다.
한동안 쇠소깍 아름다움에 젖어 오랜 세월 지워질듯 하였던 수학여행을 띄웠는지??
출발 할 생각조차 잊고 계단 따라 내려선다.
오늘의 트레킹 코스는 이곳에서 시작하여 제주올레여행자센터까지 이지만 일부 지역을 수정하여 세연교 지나 외돌게 까지로 목표 삼는다.
검은 모래사장을 지나 걷는 걸음이 가볍게 흘러 파도소리와 풀벌레 소리를 함께 담으며, 아슬 아슬한 천길 낭 따라 보목포구에 이른다.
횟집 앞 처마 끝 테라스에 곱게 진열된 분재!
감탄에 감탄 소리가 연발되어 발걸음을 잡아 세운다.
제주 화산석에 뿌리 내려 휘어 감고 오른 소나무!
그 뿐이랴! 소사나무 몇 그루가 고목되어 화분 한 가운데 세워진 화산석과 평생 동반자의 연을 맺고, 떼어 놓는 순간 죽을것 같은 길고 긴 연을 담고있다.
구두비 포구와 소라성 지나, 해변 벼랑 위 전망 좋은 카페에서 풍기는 커피향에 매혹되어 잔듸 넓은 뜰 위에 여장을 풀고 잠시 쉼시간을 갖는다.
족히 세시간 넘도록 걸어야 했던 거리임에도 피곤한 내색은 전혀 찾아 볼수 없이 즐거운 표정으로 커피 향에 담소를 흘린다.
건너편 높은 벼랑 지나 정방폭포가 있을것이고, 서귀포항 건너 보이는 작은 섬과 연결된 세연교가 머잖은 곳에 가시권으로 들어온다.
세시까지 외돌게 돌아 네시전 교래자연휴양림 도착하여 교래자연휴양림 정상 오르겠다는 시간 목표가 초조해진다.
이 아름다운 경치에 도취되어 모든 행동의 움직임이 더디어 지고 있다.
아열대 식물 집단지를 지나 빌레길 접어드니, 시원한 시냇물이 흐르고, 자연스럽게 놓인 돌을 징검다리 삼아 건너고 또 건너 정방폭포에 이른다.
엊그제 내린 비 탓인지 풍부한 수량으로 낙하하는 물 줄기가 장관을 이루고있다.
이 광경으로 또다시 바쁜 걸음이 묶혀 거동을 멈추고,
인증샷 남기기에 분주하다.
시간 흐름에 초조하여, 서귀포 시내 트레킹 일부 코스를 누락하려 쑈라티를 정방폭포 주차장으로 대기하여 달라 부탁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하지 않았던가?
올레시장 가기 전 바다 뷰를 가까이한 아담한 이층 식당에 올라 전복탕 정식을 주문한다.
1인 기준 제주 흑돼지 삼겹 100g이 곁들여지는 먹음직한 차림에 한 잔 술 소주를 첨가하니 천라만상이라!
낮시간 올레시장은 야간 시장과는 달리 많이 한가한 편이지만, 모처럼 접하는 먹거리에 한눈 팔려 또다시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
시간에 초조하지 말고, 여유로운 여행으로 전환을 위하여 교래자연휴양림 정상 트레킹은 오늘 일정에서 제외시키기로 결정하니, 모든것이 여유가 생기고,자유로워진다.
올레시장을 나서 천지연폭포를 향한다.
일부 수학여행 뻐스 차량이 주차장을 빼곡히 메우고있다.
나이 칠십 고개를 벌써 넘긴 김재욱씨가 천지연 끼고 있는 바위에 머리 얹고 물구나무 서기를 하니, 이에 놀랜 수학여행 학생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가 터진다 .
세섬 건너는 세연교 아래 오후 반사되는 햇볕이 눈 부시도록 찰랑되는 파도에 실리고, 이들의 흥이담긴 노랫 소리가 들리는 가운데 이미 외돌게 코스를 돌며 여행의 만족을 만들어 간다.
제주의 아름다운 경치를 기억에 남기려 열심히 포즈 취하는 이들의 표정은 행복함으로 가득 채워져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