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와 마음 잇기①
눈부신 햇살 아래 6월의 신록들이 진한 생명력을 뿜어내는 아침.
난생 처음 ‘해외 자원 봉사(활동)’라는 명분을 달고 들뜬 발걸음 되어 무진 교회를 향했다. ‘사)세상을 이어가는 끈 이사장님과 실무자, 무진 일움학교 이사장님, 교장님, 이사님, 선생님 2분과 학생 3명 그리고 나.
총 11명의 일행은 무진교회 장관철 목사님의 출발 기도로 용기 충전하여 <캄보디아와 마음 잇기> 장정에 올랐다.
* 캄보디아와 마음 잇기 활동을 시작하며
‘사) 세상을 이어가는 끈(이하 ‘세끈’)‘은 지난 해(2018.6.15.) 캄보디아 크롱 깹 Sbov Primary School 내에 『광주교육문화센터』를 개관하여 컴퓨터, 영어, 한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지원하고 있는 단체다. (컴퓨터 40대 설치, 영어교육 영상 자료를 설치하여 프로그램을 후원하고 운영을 위해 상시적 지원을 하고 있다)
Learn, Play, Love가 한데 어울리는 공간 『광주교육문화센터』는 ‘사) 세끈’이 ‘깹’ 주 정부 교육부와 MOU 협약을 하여 공간을 제공받았다.
현재 컴퓨터 교사 1명, 영어 교사 1명에 의해 운영이 되고 있다.
<캄보디아와 마음 잇기>는 『광주교육문화센터』 개관 1주년을 맞아 아시아 친구 도시 광주와 캄보디아 깹주 간의 교류활성화, 『광주교육문화센터』 상시적 운영 지원, 지속 가능한 협력 토대 마련을 위한 행사이기도 했다. 특별히 이번 행사에 일움학교 학생들을 동참시킨 목적은 글로벌한 자원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세계 시민 의식을 고양시키고자 함에 있다고 했다. ‘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을 처음으로 체감하는 기회이기도 했다. 고작(?) 3명(8명의 재학생 중 3명만 동행)의 학생들을 위해 동원된 ‘사)세끈’, 일움학교 이사회와 교장과 선생님들 그리고 그 외 후원자들의 정성어린 후원까지.
나의 기대와 우리의 바람이 쏟은 만큼의 보람은 아닐지라도 아이들의 진심에 우리의 소중한 마음이 맞닿아 한 발치, 한 뼘만큼이라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한 마음이었다.
우리의 이 간절함을 아이들은 느낌으로나마 감지하고 있을까?
지루한 기다림 끝에 인천 공항에서 예정보다 늦게 출발한 캄보디아행 비행기는 6시간 비행 후, 밤 12:30에 프놈펜 공항에 도착했다.
이어서 최종 목적지인 크롱 깹을 가기 위해 예약 대기 중인 버스에 올라 울퉁불퉁 고속도로를 4시간 달려 오전 5:30(캄보디아 시간으로는 오전 3:30. 한국과 시차가 –2시간)에 크롱 깹 숙소에 도착했다.
우기(雨期)인 캄보디아는 새벽조차도 고온다습하여 후텁지근했다.
우린 모기, 도마뱀, 새, 닭, 야자수, 바나나, 망고나무 등 자연 속에 둘러싸인 아담한 숙소에 여장을 풀었다.
모던과는 거리가 먼 취약한 환경들(약한 냉방 시설, 물 부족 등 여타 시설)이 다소 불편함이 있는데도 모두 불평 없이 받아들이고 적응을 잘 하는 듯 했다.
짧은 수면으로 여독도 풀지 못한 채 우리는 크롱 깹에서의 첫 아침을 맞았다.
새벽비로 말끔해진 대지에 여과없이 내리쬐는 햇빛을 받으며 첫 방문지인 아시아 우정도서관 1호 학교에 갔다. 학교 건물이라기보다는 농촌의 농가와 자연스레 어울림이 학교가 아니고 이웃집 같은 느낌이었다.
설렘, 호기심, 기대를 안고 담장도 대문도 없는 학교에 들어섰다.
아무렇게나 자란 잡풀 무성한 운동장에서 야생마처럼 거침없이 자유롭게 뛰어노는 아이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깡마르고 새까맣고 궁기 흐르는 작은 체구의 아이들이 눈빛을 반짝이며 경계 없이 우리들 곁에 다가왔다. 크롱 깹 아이들의 눈동자가 유난히 맑고 빛이 났다.
* 아시아우정도서관에 증정할 시계에 싸인하고 있는 이계양 교수
*아시아 우정도서관에서 만난 어리이들
*아시아 우정도서관 전경
*아시아 우정도서관에서 만난 어리이들
땀과 때에 절은 흰 상의, 검정 하의 교복에 맨발이거나 슬리퍼를 신고 자연을 뒹구는 아이들이 바로 자연 같았다. 마음껏 행복해 보였다.
문명, 문화의 혜택이라곤 전혀 흔적 없는 크롱 깹 학교의 교육환경은 그 지역 주민들의 생활 정도를 짐작케 했다.
대부분 농,어업에 종사를 하고 일부는 염전을 운영, 일부는 관광지(크롱 깹은 해변 관광지) 주변에서 장사를 하여 생활하고 있는지라 빈곤지수가 매우 높다고 한다. 초, 중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라지만 초등을 제외한 중학교 취학률이 53.8% 정도에 불과하다고 했다.
유아기 때부터 최첨단시스템 속에서 다방면에 걸쳐 최고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풍요 속의 한국 아이들의 윤기 있는 모습들이 대비되어 떠올랐다.
이 아이들과의 비교 거리는 얼마나 될까? 50년, 60년 ……
몰라서, 가져보지 못해서, 누려보지 못해서, 보고 듣지 못해서, 원래 없어서…… 오로지 행복한 아이들을 꼬옥 안아주었다. 안타까움으로 애닯은 내 가슴벽에 아이들의 숨결이 따스하게 스며왔다.
마음과 마음이 이어진들 저 먼 거리에, 저 뙤약볕 아래 검게 서 있는 깡마른 아이들과의 거리가 좀체 좁혀질 것 같지 않으니 ……
알알이 박힌 초롱한 눈망울에 멈춘 내 발길.
설렘, 호기심 아닌
안타까움, 미안함만 가득 안은 채
뒤돌아서야만 했다.
첫댓글 맞아요.
마르고 지친 아이들의 원달러! 를 외치며 구걸하는 모습이 지금도 가슴이 아려요.
너무나 대비되는 지구촌의 명암에 내가 할수있는 일은 무얼까를 생각했어요.
열악했을 환경에서 잘 다녀오심이 감사합니다.
캄보디아 봉사 후,월요반 수업 끝나고 그 곳 풍경들,아이들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던
일이 생생합니다.참 맑고 순수하게만 보였어요.캄보디아의 열악한 환경,교육 문화수준을
가슴 아프게 읽었습니다.마음 잇기 뒷 이야기도 기대할게요.
대신 가주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