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지하의 억울함은 햇볕이 들지 않음이다. 지금 밖엔 볕이 그야말로 따끈따끈하다. 그 볕이 집안엔 없다. 눅눅한 습기는 덤인가. 불평을 말할 처지는 아니다. 아니, 이 집으로도 충분히 만족하고 감사한다. 이 집마저도 어머니의 마즈막 선물이 아니었나 싶다. 어머니 원조가 없었다면 생각도 할수 없었을태니까. 대출도 있었고, 내가 가진 전부를 다 했어도 어머니가 주신 돈이 없었다면 이집마저 구할수 없었을게다. 어머니, 고맙습니다. 그때, 어머니 도움이 있었음에도 어머니와 함께 살 생각은 못했지요. 방 3개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속에 어머니는 없었습니다. 제가 그런 딸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어머니와 함께했던 3개월이 감사하지도 행복하지도 못했어요. 변명을 하자면, 일을 해야 입에 풀칠이 가능했던 저에게 하루하루는 너무도 무거웠어요. 어머니만 처다보고 있어야 했던 날들이 감사가 아니었어요. 막상 가시고 나서야 그 허망함을 말로는 다 표현할수 없었고, 죄의식 또한 컸습니다. 변변치 못한 딸, 그래요. 변변치 못한 딸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제게 다 감사했습니다. 하나도 감사하지 않는게 없었어요. 예, 그랬습니다. 이집에서 24년을 살고있다. 여러 문제도 있었고, 올 수리도 했다. 때로는 반지하가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고, 반지하말고 반듯한 집에서 살았으면 어떨까 싶은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이집에 크게 불만은 없다. 죽는 날까지 그냥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있다. 살아서는 더이상 이사를 하고싶지 않는게 솔직한 심정이다. 구질한 이삿짐을 싣고 어딘가로 기웃거리는 것도 더는 싫은 것이다. 그만하고 싶다. 이사, 참 많이도 떠돌았다. 마산에도 갔었고, 부산도 찍었다. 청평에서, 퇴계원에서도 짐을 풀었다. 단 한번도 다시 찾아가보지 않는체 노인이 되어버린 지금 되돌아보면, 감사와 기쁨이 없는 것보다 희망이 없어서 더 많이 아팠던 것 같다. 지금도 그렇지만, 나는 늘 막막했다. 내가 막막했다. 나야말로 한방을 기대하며 살았던 것 같다. 내 인생에 끝내 한방은 없었지만. 날씨가 참 좋다. 내일은 비 소식이 있다. 부처님 오시는 날인데. 많은 인파가 비 때문에 불편을 격게되려는 가보다. 같은 종교이면서도 서로 다른 모양으로 살아간다. 어떤점에서는 치열하게 다툼도 있다. 우상숭배라고 기탄없이 내몰고 있기도 하니까. 지금은 우상이 금불상만은 아니라고 하고있다. 내 안에, 하나님보다 우선시 하는 모든것들이 우상이라고 덧씨우고 있다. 내안의 우상은 어떤 것일까. 우상으로 여길만한게 있기는 한가. 호주머니속 동전 몇개에 집착한다면 그 동전 몇개가 우상일수도 있고, 통장의 빈 잔고에 집착한다면 그게 또 우상일수도 있고. 우린 다들 우상에 묻혀서 살고있는 셈인가. 이런 저런 동영상를 보면서 혼란을 느끼는 것도 믿음이 확실성이 없어선지도 모르겠다. 믿음은 순종이고 순종은 사랑이라고도 한다. 나는, 그 어느것에도 속할수 없는 듯 하다. 말로만, 입으로만, 아니, 생각속에만 머무르다가 흩어지는 구름같은게 내 믿음의 현주소 아니지 모르겠다. 주님, 용서하여 주십시요. 불쌍히 여겨주십시요. 그리고 부디 살펴주시길 바랍니다. 우둔해서 미처 알지 못하고 있음을 주께서는 아십니다. 주께서 잘 아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