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파란 창공에 몸 싣고, 서해안 따라 흐르는 지형을 담는 여행길 담소와 웃음꽃을 피운다.
오후의 찬란한 햇볕이 솜털같은 뭉개 구름을 지나 은빛 으로 멀찌감치 보이는 바다를 물들여 눈부시게 그려져 가는 황홀경에 잠시 지형을 설명해간다.
오늘 비행항로는 예전과 달리 송도 앞바다가 아닌 물왕저수지 상공을 지나 이 땅의 긴 해안선을 그려가고 있다.
옆좌석 앉은 광식 형님께 평택항과 대천항 바다의 풍경을 설명하고 젓줄기 처럼 이어지는 금강하류와 엇그제 다녀왔던 새만금 방조대 상공을 지나고 있는 풍경을 공유하는 사이 수많게 펼쳐지는 남해의 다도에 이른다.
오늘의 트레킹 동호인은 10인!
제주공항 도착후 쏠라티의 여유있는 공간에 몸 태우고, 동쪽 해안을 따라 함덕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차창으로 스치는 파도의 높이가 심상치 않게 하얀 포말을 그려가는 모습으로 바람의 강도가 높다는 것이 짐작된다.
비취색으로 물든 바다 내음과 방파제 울리는 아름다운 멜로디의 한소절로 들리는 파도소리에 가슴을 활짝 열어 제끼고 심호흡으로 한여름 찌들어 왔던 폐를 진동시켜본다.
오랫만에 접하는 새로운 풍경에 개성있는 포즈로 사진 찍기에 바빠지는 시간....
흰구름 흐르는 하늘 마져 한 폭 제주의 개성을 담은 그림을 그려가고, 한라산 북쪽 하늘을 붉게 물들여 간다.
어둠이 짙게 깔린 오솔길을 헨드폰 작은 렌턴 빛으로 비추어 가며 도착한 교래자연휴양관...
바람따라 흐르는 구름 사이 사이로 별빛 흐름이 동심을 불러온다.
고요한 침묵속 풀벌레 소리 어우려져 흔들리는 숲속에서 깊은 수면을 기대하며, 오리 훈제 안주삼아 소주잔 채워지는 소리 마져 영롱하게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