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수퍼에서 1,000원짜리 밥콩 한봉지를 샀다.
돈에 비해 양이 좀 많은 듯하여(사진의 두배) 혹시 중국산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생겼다.
어디 한번 심어볼까? 우리 것이면 돋아날 것이고, 아니면 썪을 것이고...
우리집 식탁을 위한 실험정신이 10%, 씨앗만 보면 심어보고 싶은 마음이 90% 발동한 것이다.
나눔 받아 놓고 봄이 오면 파종하리라 마음 먹고 있는 작두콩과 똑같이 생긴 큰콩(사진 속 두알)을
4알(우리집 식구가 4명이므로)은 밥해 먹고 4알은 화분에 심어 거실에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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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후 새싹 하나가 올라왔다.↓
화분 귀퉁이 빈자리는 작년 11월 중순쯤에 '컵과의접시덩굴'을 파종했다가 발아해서 흙채로 떠서 옮겨 심고 남은 자리다.
왼쪽에는 로도치톤 아트로상귀네움 씨앗을 7개 파종했는데 아직까지 잠잠한 것으로 보아 실패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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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 3개는 어찌하고 있나 궁금하여 흙을 헤쳐보았다.
또 뿌리가 보인다. ↓
다시 흙을 덮어주고 나머지 두개도 같은 모습이려니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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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싹이 난걸 보아 중국산 콩은 아닌 모양이라고 얘기했더니
우리집 유식한 세남자는 중국산도 싹이 난다고 잘라 말한다. 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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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과의접시덩굴 새싹 ↓
씨앗 6개를 파종하여 3개가 발아했는데 옮겨 심은 후 바로 하나는 죽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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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볼 때 보라색 종모양으로 피는 꽃이 참 예뻐서 올 여름 개화를 목표로 애지중지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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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나눔 받은 시계초 씨앗이 발아해서 이만큼 자랐다. ↓
주신 분께서 레드시계초라 하셨는데 아직 한번도 실물을 못보아서 어서 빨리 무럭무럭 자라 꽃이 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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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과 식물을 나눔하는 카페가 있다는 것 조차 몰랐을 때
우연히 시계초 나눔하는 공지를 발견하고 생면부지인 그분께 편지 한장 써서 부쳤더니
내게 너무 소중한 시계초 몇가지를 선뜻 보내주셔서 정말 얼마나 감사했는지 말로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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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보답해야지... 오늘도 한 번 더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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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거금을 주고 들여서 실컷 향에 취해보았던 야래향 ↓
가지치기를 해서 물에 담궜는데 다 물러서 버리고 서너개만 화분에 심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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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래향 삽목 가지 하나가 뿌리를 내렸나 보다. ↓
퓨라비다 시계초 꽃이 보라빛으로 하도 예뻐보여 유료구입해서 정성을 들인다고 했는데도 누렇게 말라 죽어버려서
그 화분에 심었다. 주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물량은 부족하고 고민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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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시계초와 함께 나눔 받은 붉은 인동초 ↓
다섯 가지 중 두개가 살아 새가지를 냈다. 따뜻한 봄부터 잘 자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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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에 잎꽂이한 바이올렛을 배란다에 두고 비닐을 둘러주었더니 예쁘게 꽃을 피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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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사진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사진 찍는 기술을 배워야겠습니다.
첫댓글 바이올렛옆 붉은 열매는 화초고추인가요?
네, 화초고추 맞습니다. 주신 분은 일년초라는데 저렇게 겨울 나고 나면 다년초가 될 것 같습니다.
고추는 거의 다 다년초로 알고 있습니다. 저년 3년째 기르고 있거든요
고추가 다년초였군요. 몰랐습니다. 계속 잘 키워서 고추나무를 기대해 볼게요...
정성스럽게 키우시네요. 꽁꽁얼어 있는 한겨울 님의 사진몇장으로 위안을 받습니다. 시계초는 저도 나눔받아 애지중지 키우고 있답니다. 잘 보았습니다.
기쁘게 보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시계초 잘 키우셔서 꼭 꽃구경하세요...
시계초를 너무 잘키우셨네여..저는 거의 발아율이 10%정도도 안되는데... 대단하십니다..맨밑은 예루살렘앵두인가요..아님 미니고추인가요?
주신 분이 화초고추라고 하셨어요. 시계초는 제가 성공한 것만 올려서 그렇게 생각이 되시나 봐요. 저도 많이 실패하고 있답니다.
한종나를 처음 알고 얻은 씨앗이 할미꽃씨앗인데 그때 기분은 이루 말할수 없더군요. 물론 실패했지만 지금도 그기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설레네요..할미꽃에 지금도 애착을 느낌니다..
예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