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출국자 3천만명 시대 임박…여행 예능 TV도 ‘쑥쑥’
지난해 2천894만여명 출국…관련 프로그램 PD연봉은 최고 40억원 돌파
국민 출국수가 지난해 2천900만명에 육박,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국민의 출국수가 2017년에 2천676만5천여명에서 8% 증가, 2018년에는 2천894만5천여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국자수는 2010년부터 해마다 한자리수의 증가세를 이어오다 2015년 20%의 급증세를 보이며 2천만명에 육박했다. 이후 16, 17년에도 두자리수 증가세를 유지하다 지난해 8% 증가세로 주춤하긴 했지만 이대로 간다면 3천만명 출국시대를 코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출국자수 증가가 여행을 소재로 한 TV 예능 프로그램의 출현, 증가세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이다. TV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여행자수가 늘고 있는 것인지, 반대로 여행자 증가에 따라 관련 프로그램이 늘고 있는 것인지 ‘닭이냐, 달걀이냐’의 물음표를 던지기 때문이다.
여행 예능은 2013년 나영석 PD의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어 지금까지도 늘어나는 추세다.
2015년까지 여행 예능은 나영석 PD의 프로그램 위주로 tvN에 편성됐지만, 2016년부터 JTBC도 <뭉쳐야 뜬다>를 시작으로 여행 예능 시장에 뛰어들면서 프로그램이 점차 다양해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윤식당2, ▲꽃보다 할배 리턴즈 ▲신서유기 ▲히트맨 ▲뭉쳐야 뜬다2 등 10개의 프로그램으로 늘어나면서 여행예능 전성시대를 예고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에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올해 3월 5일부터 4월 6일까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예능 프로그램을 조사한 결과, tvN <스페인 하숙>이 1위를 차지했다. 예능프로그램 브랜드 평판지수는 소비자의 행동분석을 통해 참여가치와 소통가치, 미디어가치, 커뮤니티가치, 시청가치를 기준으로 분석되었다.
tvN <스페인 하숙>은 ‘나영석 사단’의 새로운 여행 예능 프로그램으로, 차승원과 유해진, 배정남을 주축으로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하숙집을 열어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준다.
이같은 여행 예능 전성시대는 인기 프로그램 제작 PD의 기록적인 연봉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1일 CJ ENM이 공개한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수많은 여행 프로그램을 낳은 ‘여행 예능의 대가’, 나영석 PD의 지난해 연봉은 37억 2천500만원이었다. 이 중 급여는 2억 1천500만원, 상여는 35억 1천만원이었다.
이 수치는 지난해 7월 1일 CJ E&M이 CJ오쇼핑과 합병해 CJ ENM으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에만 해당하는 내용으로, 지난해 나 PD의 보수 총액은 40억 7천600만원에 달했다.
나 PD의 연봉은 CJ ENM에서 두 번째로 높았고, 이재현 CJ그룹 회장(27억 2천700만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26억 400만원)보다 높은 연봉이었다.
워크넷이 2017년 조사한 방송연출가의 평균 임금은 4천만원으로, 나PD는 그의 100배를 받는다.
CJ ENM은 나 PD의 상여금에 대해 “지난해 나 PD의 프로그램 ‘윤식당2’가 최고 시청률 19.4% 기록한 점, ‘신서유기6’, ‘알쓸신잡3’ 등 콘텐츠 제작에 성과를 낸 점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닭이냐 달걀이냐’ 혹은 여행자수 증가가 먼저냐, 여행 예능 프로그램의 증가가 먼저냐는 명확한 답이 없는 물음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해외출국자 3천만명시대를 앞두고 여행자수 증가와 여행 예능프로그램의 인기는 당분간 서로 맞물리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노혜연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