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3월 25일 화요일
어제 개교기념일이라 아주 긴 연휴가 되었네요. 잘 지내셨는지요?
항상 느끼는 일이지만 이렇게 긴 연휴가 있는 다음날은 아이들 때문에 무척 힘이듭니다.
왜냐하면 군기가 완전히 빠져있는 상태가 되어왔네요.
에원이는 오랜만에 학교에 와서 그런지 등교차 내리는데 아주 기분이 좋아보였구요.
스스로 우유 가져오기를 연습시켰더니 조금만 더 지켜보면 잘 하겠더라구요.
은주는 아무것도 주머니에 넣어 오지 않는 것만 해도 너무 이쁜데 얼마나 친한척을 하던지.
귀여워죽겠어요.
정호는 오늘 패션이 완전히 모델감입니다. 어머니의 감각이 대단해요.
우산을 너무 좋아하는지라 오늘은 큰 맘 먹고 우산을 가지고 노는 시간을 주었더니
입이 찢어져서 말도 잘 듣고 하루 종일 웃다가 갑니다.
철호는 감기가 아주 심해져서 왔네요. 콧물이 줄줄입니다.
휴지를 한 묶음은 그냥 다 필요할 만큼입니다. 약 먹여서 보냅니다.
집에서 쉴 때 아이를 잘 봐주세요.
성은이는 오늘 저랑 또 한번 기 싸움을 하였습니다.
점심시간에 30분정도 실갱이 하였습니다. 국만 빼고 다 먹였지만
또 다시 호시탐탐 옛날로 돌아가려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거부를 할 때는 기운이 장난이 아닙니다.
특수교사는 우선 힘!입니다.
1교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 말로 행동으로, 그림으로 표현하기를 하였습니다.
부족하지만 아이들이 기호를 알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2-3교시; ‘가족’에 대해서 공부하였습니다. 개별적 과제는 노트와 책에 있습니다.
점심; 잡곡밥, 들깨 찹살생알 미역국, 생나물무침, 요플레, 맛나게 먹였구요,
요플레는 내일 간식으로 남겼어요
4교시; 작업치료- 이동수업, 성은이랑 씨름하느라 시간에 쫓겨
양치 몬하고 그냥보냅니다. 집에서 훈련을 부탁드립니다.
쉬고 온 날 보다 몇 배나 많은 시간을 다시 적응하느라 바쁜 우리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맘은 더욱더 넘쳐나기에 걱정보다는
찬찬한 노력을 하겠습니다.
김미순 드림
첫댓글 '우산'을 좋아한다는 정호를 보니까 옛날 생각이...학교다닐때 너무도 착실히 우산을 챙겨들고 다녔거든요. 학교가 멀어서 그것도 꽤 '짐'스러웠음에도...'비'소식이 조금이라도 들리면 준비해서 갔지요. 근데...맑은 날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특수아동``힘들지요 김미순보살님 고상 많지요
누구에게나 가야 할 길이라는 것이 있잖아요..제길인걸요..이왕이면 찬찬히 그 길을 갈려구요..가끔은.... 그래요..뭔말일줄 아시지요?? 오늘 처럼 봄비님이 오시면 저 같이 비와 한맘인 나는 어쩌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