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 참 우연이네..

볼일이 있어 승강기에 탑승합니다.우리 집은 20층 꼭대기에요. 띵동~19층에서 문이 열리네요.유치원 가는 두 여자 아이 손을 잡고 반갑게 웃으며 오릅니다.  알프스 소녀,빨강머리 앤(진짜 귀여움)은 방긋 배꼽인사를 하지요...머뭇거리다.. '혹시 새벽에 가끔 소란하지 않나요? 조심할게요." " 아이구 아니예요, 우린 새벽에 잠들어 아무 소리도 안 들려요,괜찮아요." 18층에서 문이 또 열립니다. 약간 나이 드신 아저씨 말씀(웃음 띤 얼굴) " 아이구 이 녀석들이구나..쿵쿵 뛰어다니는 통에 할배가 좀 정신 없는데 어쩌지..(자신의 말이 멋쩍었는지..) 괜찮다 괜찮어 한참 뛸 나이지..^애기엄마는 조심시키겠다며 조금 무안해합니다. 잠시 후 17층 아줌마 등장. 나와 목적지가 같기에 비슷한 시간대에 마주칩니다. 구역모임으로 성당 가는 중이거든요. 이야기 소제가 층간 소음인 듯하니 17층도 거듭니다. "18층은 사람이 사는지 안 사는지도 모르겠어요."   요즘 층간소음에서 비롯되는 문제로 갈수록 험악해집니다.  관리실에서 수시로 공동주택 관리,생활에 대하여 안내방송하지요.늦은 시간 운동기구 사용금지. 곡식 등을 꿍꿍 찧는 소리,아이들 뛰는 소리 등등..방지대책을 위해 바닥매트 사용도 나오고 사회문제로까지 '분쟁'으로 무거워집니다. 오정희 소설 '소음공해' 생각이 났어요.드르륵 드르륵..어쩔 수 없던 상황까지 생각한다면 이웃간의 이해,배려도 아름답겠지요. 그 소설 결말이 어떻게 됐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아마 이해쪽이었으리라 여겨집니다. 귀여운 꼬마들은 이제 조금 조심할 수(엄마의 단속) 있겠고 우리 집도 더욱 조심할 겁니다. 언젠가 화장실의 샴푸통이 우당탕 떨어져 19층 가족들이 다 깨어나는 사고가 있었거든요. 함께하는 생활,의식으로 서로의 쾌적함을 위해 노력합시다. 승강기에서 내내 화기애애 웃으며 문제를 논의한 겁니다. 살만한 동네지요?